제18집: 본향을 찾아서 1967년 05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0 Search Speeches

본향을 그리워해 온 인간

그럼 본향에 가서는 무엇을 할 것이냐? 본향에 가서 싸우자는 것이 아닙니다. 본향에 가서 손님 노릇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중심삼고 살자는 것입니다. 사랑은 무슨 사랑? 부모의 사랑이요, 부부의 사랑이요, 자녀의 사랑이요, 형제의 사랑이요, 친척들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중심하고 살자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고향을 찾아가서, 친척들이 거기에서 태어났고 거기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 친척들이 좋아하는 자연과 더불어 사랑의 원칙을 전수시켜 주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이 강한 사랑의 힘을 가지려면 고향과 인연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기에 고향은 그리운 곳입니다. 고향을 그리워할 수 있는 권내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에 차 있습니다.

만일 그 고향이 만민이 그리워할 수 있고 만복이 깃들 수 있는 본향이라면 우리는 다른 곳을 찾아가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곳에서 가정을 중심삼고 부모의 사랑과 형제의 사랑을 즐기면서 그 사랑 속에 잠겨 사는 생활을 할 것입니다.

역사가 지금까지 흘러오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습니다. 그중에는 수많은 선지자들도 있었고, 또 선지자를 대표하는 성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만민이 영원히 깃들 수 있는 본향땅이 이곳이다'라고 선포한 사람이 있었습니까? 모든 성현들도 지나갔고 그 성현들이 태어났던 고향도 잊혀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서, 인간의 시조 되는 아담 해와에게 '그대들은 진정한 본향을 가졌는가? ' 하고 묻는 다면 그들은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그들 역시 본향을 못 가졌다고 할 것입니다. 본향이란 행복을 노래하고 부모의 사랑과 가정의 사랑에 잠겨 천지만물을 주관하면서 천지가 기뻐하는 기운데 영원토록 살고 싶은 곳입니다.

그러한 본향의 사랑을 중심삼고 살았던 아담 해와였느냐 할 때, 그들은 그러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그런 본향에 살지 못한 것을 누가 보았습니까? 봤어요, 못 봤어요? 대답이 확실치 않은데 보았어요, 못 보았어요? 「못 보았습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렇다는 말은 들었지요? 그러면 말로만 듣는 것하고 직접 보는 것하고 어느 것이 더 정확합니까? 물론 듣는 것만으로도 알 수는 있겠지만,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러나 말은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보는 것은 누구나 다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을 하면 누구나 다 들을 수 있지요? 그런데 듣는 것이 좋아요? 보는 것이 좋아요?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듣는 것도 좋지만 듣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어떤 음악을 듣고 감명을 받으면 그 음악을 작곡한 사람을 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 작곡가를 보면서 그와 같이 그의 음악세계에 동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가 느끼는 음악세계의 깊은 맛을 같이 느끼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저녁 여기 모인 여러분들은 아담 해와가 본향에서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보아서 알아요, 들어서 알아요? 보아서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직접 본 사람이 있느냐? 직접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종지조상(終之祖上)이 본향을 보지 못했으니 그 후손들도 보지 못한 것입니다. 때문에 인간세계는 타락한 세계요, 악의 세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