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집: 오직 결정된 하나의 방향 1988년 03월 13일, 한국 본부교회 Page #303 Search Speeches

정신이 물질보다 먼저다

그러면 오늘날 이 인간은 어떠한 세계에 처해 있느냐? 물질만능을 중심삼은 사상권 내에 살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정신만능을 중심삼은 사상권 내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들로만 살 수 있는 세계가 있느냐? 정신의 뿌리가 뭐고, 물질의 뿌리가 뭐냐 이겁니다. 뭐가 뿌리냐 이거예요. 정신이 먼저냐, 물질이 먼저냐? 이게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 존재와 사유의 문제, 물질과 의식의 문제, 이것이 철학의 양대분파(兩大分派)가 돼 가지고 아직도 해결을 못 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신이 먼저냐, 물질이 먼저냐? 지금 여러분이 대학가에 가게 되면 공산주의자들은 물질관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질이 사회적 의식을 결정한다고 야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게 먼저예요? 뿌리가 먼저냐, 순이 먼저냐? 어떤 게 먼저예요? 그게 문제입니다. 뿌리가 먼저냐, 순이 먼저냐? 「뿌리가 먼저입니다」 왜 뿌리예요? 크는 것은 씨에서 커요, 뿌리에서 커요? (웃으심) 그게 문제라구요.

어떻게 보면 씨하고 순하고 마찬가지인데 말이예요, 뿌리가 나야 순도 나오고 순이 나와야 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뿌리가 나올 수 있는 조화, 순이 나올 수 있는 환경적 조화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뿌리가 먼저고 아무리 순이 먼저라고 야단해댔자, 주위의 환경조성이 그것을 지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않았을 때에는 뿌리는 뿌리대로 자랄 수 없고, 싹은 싹대로 자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의 나무를 이루기 위해서는 뿌리와 순이 공존해야 됩니다. 거기에는 공산주의자들이 말하는 변증법적인 투쟁개념이 없어요.

여러분들도 그렇잖아요? 여러분, 양심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봤어요? 「아니요」 양심은 못 봤지만 없다고 하는 녀석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 양심이 먼저냐, 몸뚱이가 먼저냐? 「……」 여러분, 몸뚱이가 생긴 후에 마음이 생겼다 하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아요, 몸뚱이가 생기기 전부터 마음이 있었다 하는 말을 들을 때 기분 좋아요? 「몸뚱이가 있기 전에 마음이 있었다는 말이요」

그러면 몸뚱이가 있기 전에 마음이 있었다면 그 말은 뭐냐? 이 손은 물질로 되어 있어요. 몸뚱이의 일부인데, 이 손이 생겨나기 전에 손의 마음이 있었다 그 말입니다. 눈이면 눈이 생겨나기 전에 눈의 마음이 있었다는 거예요. 사지백체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마음이 있었다면 그 마음이 있는 위치가 어디냐? 눈의 마음 방향은 하늘 공중이고, 손의 마음 방향은 동서남북 제멋대로 방향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이 무엇에 연결되어 있느냐? 생명이라는 것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명이라는 것을 중심삼아 자기 인격체를 구성하기 위한 하나의 성숙된 방향으로 나가도록 돕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음이예요. 자기가 자라고 성숙하는 데 있어서 전부 배반되고 위배되는 입장엔 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눈들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라는 것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느냐 하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눈이 참으로 제일 좋은 것을 보고 목적이 이루어졌다 할 수 있는 자리에 갈 때까지는 그것들을 찾아가야 되는 겁니다. 그 방향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뚱이는 이렇게 돌아가도 눈은 이렇게 돼야 됩니다. 손은 이래도 손가락은 이래야 된다구요. 팔은 이렇게 돼도 손가락은 이렇게 돼야 된다구요, 갈 곳이. 발은 제멋대로 동으로 가지만 `너 어디로 가? 이리 돌아가야 돼!' 그래야 됩니다. (몸짓으로 표현하시면서 말씀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