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가야 할 길 1970년 04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9 Search Speeches

가인 아벨의 섭리로 본 복귀의 길

이것은 아담 가정의 아벨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벨을 불러 세우셨지만 아벨만을 중심삼고 가게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아벨은 반드시 자기 스스로의 가야 할 길을 앞서 가서 가인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해야 되는 것입니다. 가인이 가야 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아벨 스스로가 가인 앞에 있어서 주체적인 입장에 서야 됩니다.

그러면 아벨이 주체적 입장에 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어떤 한계적인 목적을 이루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책임을 완수한 입장에 서 있어야만 주체적인 중심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기 갈 길의 어느 한계점 즉, 개인이면 개인의 한계선까지 와서는 가정을 중심삼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 세계에 상충적인 입장에 있는 가인을 자기와 같은 입장에 끌어 올려야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가인과 하나되지 않으면 아벨이 가는 길이 막힌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가정에는 부모가 있는 것이요, 그 부모를 중심한 형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행복한 가정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아벨 혼자만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복귀의 길입니다. 아벨이 제아무리 부모를 모실 수 있는 가정의 기준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가인을 대하지 않고는 부모 앞에 돌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가인과 아벨이 하나된 자리에서만이 부모를 맞을 수 있고, 부모가 복귀될 수 있는 것이며, 부모가 비로소 종착점을 차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원리의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운명은 비단 아벨뿐만이 아니라, 노아에게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아를 중심삼고 볼 때, 노아는 백성을 중심삼고 노아 개인이 가야 할 길이 있었으며, 이 개인노정을 거쳐가기 위해서 120년 동안 수고하였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노아에게는 이 수고의 기반 위에 자기 가정을 끌어올려야 하는 책임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기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내외가 일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적인 입장에서 노아가 갔으면 외적인 입장에서는 그 가정이 가서, 개인과 가정이 하나되어 갔다고 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을 세워야만 가정 자체가 구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브라함도 자기 자신만이 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반드시 아브라함에 속한 자녀나 만물의 내용을 갖추어 가지고 애급으로 가든가 다른 어떠한 곳으로 가더라도 안팎이 하나되는 입장을 거쳐야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으로부터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세계를 복귀해야 할 운명길을 가는 데에 있어서 필연적인 노정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 자체를 두고 볼 때, 통일교회가 가야 할 길, 즉 필연적인 운명으로 남아 있는 그 길은 어떠한 길이냐? 통일교회가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하여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면, 그것이 하늘편만을 향하여 가는 길이라면 간단히 끝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길을 다 갔다 해서 그것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 출발했던 그 기점으로 되돌아와서 우리와 원수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인도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통일교회가 가야 할 길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가 복귀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원리에 나와 있는 대로 먼저 믿음의 기대를 세워야 합니다. 믿음의 기대는 자기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닦아 가지고 주체적인 입장에 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 스스로 목적을 향하여 갈 수 있는 자신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되돌아와서 실체기대를 세워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체기대는 무엇이냐? 아벨 앞에 가인을 굴복시키는 것입니다. 가인은 누구냐? 원수의 자식입니다. 이 가인을 통하여서 역사적인 투쟁이 벌어져 나온 것이요, 가인을 통해서 악의 모체가 뿌리를 박은 것이요, 가인을 통하여서 지금까지 사망의 물결이 역사시대를 향하여 줄달음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이 모든 악의 요건과 악의 편을 여기서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벨적인 입장, 즉 하늘편에 선 사람이 반드시 가인의 입장에 있는 사람을 굴복시켜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