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주인이 없는 아버지의 뜻 1963년 08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7 Search Speeches

종교의 사명

양심의 도리를 주장하는 종교, 양심을 움직여 가지고 선을 지향해 나가는 종교가 소개해야 할 최고의 목적은 무엇인가? 주인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주인을 찾으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역사 이래 왔다 간 성인 현철 위인들의 모든 사상을 인계받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종 가운데서도 더 좋은 종, 양자 가운데서도 더 좋은 양자가 되는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좀더 좋은 것, 좀더 좋은 길을 찾아가야 됩니다. 그리하여 최후의 목적점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이 세상을 수습할 수 있고, 이 세상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참된 주인을 위주한 사상입니다. 참된 주인이란 참된 부모를 말합니다. 그래서 참된 주인을 위주한 사상이란 참된 부모를 위주한 사상입니다. 참된 부모의 내용을 증거하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생활관이 세계적으로 전개된 사회가 역사적인 소망이 이루어진 사회입니다. 그곳은 역사적인 슬픔과 시대적인 슬픔이 남김없이 해소된 곳입니다.

오늘날 이 땅 위에는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이념이 있지만 그런 이념의 세계말고 심정의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나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참주인을 찾으라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인간은 참주인을 찾아 돌아가야 됩니다. 그 주인을 찾는 것은 간단합니다. 천지가 공인할 수 있는 참된 인간, 역사가 공인할 수 있는 참된 인간, 시대가 공인할 수 있는 참된 인간을 찾는 것입니다. 부모를 대하는 자식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기뻐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것입니다. 역사는 그러한 부모를 중심삼고 살 수 있는 세계를 향하여 흘러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부모는 타락한 부모입니다. 타락의 혈통을 내 몸 마음에 심어 주고, 내 피살에 상속시켜 준 부모입니다. 영원한 이념세계와 하늘의 심정을 통할 수 있고 천주의 인연을 거치고 역사적인 인연을 거치고 시대적인 인연을 거친 승리적인 기반 위에서 인연된 피살로 나를 낳아 준 부모가 아닙니다. 그런 연고로 어차피 참된 부모 앞에 정비를 당해야 합니다. 그 부모는 우리의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런 부모의 혈통을 받은 타락의 후손입니다.

이 천지는 점점 수습되어 하나의 세계를 지향할 수 있는 관문에 서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고대하고 어떠한 사상이나 주의가 고대하는 것은 일단 지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천지는 역사적인 호소와 역사적인 목적과 시대적인 욕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하나의 주의를 향하여 움직여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주의는 하나의 세계주의입니다. 그러한 주의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것은 공산주의자에게도 필요하고 민주주의자에게도 필요하며, 인종과 관념을 초월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날 미국이 민주세계에 있어서 세계를 지배하는 일등국이라고 자랑하지만 그런 것까지도 초개와 같이 버리게 할 수 있는 주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천만가지의 물건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것을 가진 기쁨이 잃어버린 부모를 찾은 기쁨과 환희의 마음에 비교될 수 있겠습니까? 고대하고 고대하던 그 주인을 만나는 기쁨은 그 순간적인 기쁨과 바꿀 수 없습니다. 역사적인 인간들도 그 주인을 만나기를 소망했고, 이 시대의 인간들도 그 주인을 만나기를 고대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것을 알았을진대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먹는 것도 그 주인을 만나기 위해서 먹고, 싸우는 것도 그 주인을 만나기 위해서 싸워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그 주인을 만나지 못했으니 그분을 모시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분을 모실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양심을 근본으로 하여 출발한 것이 종교입니다.

종말 시기에 기필코 참다운 주인이 오시거늘, 그 주인을 모실 수 있는 준비를 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종교입니다. 그래서 종교가 필요한 것이지 그것이 다 이루어지면 종교는 필요없습니다. 전부다 없어져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