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집: 참된 영광의 길 1972년 11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5 Search Speeches

타락한 인간의 갈길

그렇다면 우리 인간으로서 소원할 수 있는 것은 뭐냐? 인간이 어디에 소망을 두고 가다가 미치지 못하고 떨어졌기 때문에, 인간의 소망의 출발점은 어디냐 하면, 그 떨어지기 직전의 선입니다. 그 선을 넘어서는 것이 인간의 소망으로서 바랄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은 불가피한 것입니다.

그 점을 바라보고 가다가 떨어졌기 때문에 그 점을 다시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될 필연적인 운명에 놓여진 것이 타락한 인간의 정상이요, 세계 인류가 가야 할 사정이 아니겠느냐. 그것은 틀림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소원은 어디서부터 벌어지느냐? 타락선을 넘는 데서부터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말인 것입니다. 그러면 떨어진 우리가 자체적으로 올라갈 수 있겠느냐? 자체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가졌다면 좋겠지만 우리 자체들로서는, 떨어진 자체들로서는 다시는 올라갈 길이 없는 것입니다. 떨어진 자가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반대로 끌어 주는 힘을 갖추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든가, 그렇지 않으면 땅이 솟구쳐 올라오든가, 그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누가 나서서 반대로 끌어 주는 한 사람이 나타나거나, 그렇지 않으면 땅이 솟구쳐 올라오는 천지의 대변동이 있기 전에는 그 떨어진 구렁텅이에서 본연의 자리를 찾아 올라올 길이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떨어진 인간들을 보고 있는 어떤 한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이 떨어진 자체를 두고 볼 때에, 자기가 넉넉히 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구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사람을 건져 주고 난 후에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손해난다면 안 구해 주는 것입니다. 구해 줄래야 구해 줄 수 없는 입장에 설 것이 아니냐. 구해 주되, 그 떨어진 자가 구해 주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슨 소망의 내적 이익을 줄 수 있다면 건져 줄 수 있는 길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더라도 구해 줄 수 없는 것이 아니냐. 그런 입장에 선 것이 인류가 아니겠느냐. 우리 인간들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될 때, 그런 것이 내가 아니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될 때, 내 갈 길은 어디냐, 인간이 가야 할 길은 어디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옆으로 돌아가고 옮겨 간다 하더라도 그것은 태평양 바다 가운데서 이동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냐. 그것은 이동하나마나 한 것과 마찬가지의 움직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인생의 갈 길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갈 길에 있어서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어떻게 가야 하느냐? 옆으로는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아무리 왕래하더라도 그 사람의 갈 길은 절망으로 끝날 것입니다. 그것은 망하는 운세에 사로잡힐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단 한 가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가 서 있는 자리를 떠나서 도약을 하는 것입니다. 비약을 하는 것입니다.

비약을 하는 데는 각도가 좋아야 된다 이겁니다. 어떤 각도를 가지고 무한히 반대의 길로 솟구쳐 올라가는 길밖에 없지 않느냐. 솟구쳐 올라 가는 데는 한 점을 중심삼아 가지고 사방, 동서남북 사방을 중심삼아 가지고, 동으로 각도를 갖추어 솟구쳐 올라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서로 북으로 남으로 자기 나름대로 방향을 갖추어 올라가려고 할 것입니다. 거기에는 천태만상의 길이 있는 것입니다. 안 그렇겠어요?

동서남북, 사방을 중심삼고 보면 360도를 중심삼아 가지고 평면적보다도 더 많은 각도의 방향을 중심삼아 가지고 그 차이에 의해 자기 나름대로 몸부림을 치며 여기서 도약, 혹은 비약하여 해방을 맞기를 고대하고 있는 인간들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 아니냐. 여러분도 그 어떤 분야의 방향을 갖추어 가지고 어떠한 각도를 향해 수고하고 노력하는 인간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뭔가, 스스로도 모르지만 해방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사로잡힌 자기의 인생고에 부대껴 가지고 그것을 초월하고, 거기에서 해방할 수 있는 한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고대한 것이 역사이래의 인간상이 아니었더냐. 그 인간상 가운데서 내가 나를 중요시하고 나를 빼놓고는 전체의 가치를 시인하려 하지 않는 그런 자신을 두고 볼 때에, 이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자리와 가야 할 길이 어디겠느냐 하는 문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떠한 자리에 떨어져 있습니까? 거기에는 천태만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선한 조상도 있고 악한 조상도 있기 때문에, 역사 이래 제일 악한 조상이라면 제일 깊은 자리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역사이래 제일 선한 조상이라면, 그 조상들의 죽은 사체가 혹은 뼈가 쌓이고 쌓여 그것이 높아져 가지고 하나의 터전으로 남겨졌으면 그 위에 태어난 조상은 선한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입니다.

악한 조상은 그 뼈라도 천지가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주인이 있다든가 혹은 어떤 사람이라 하더라도, 악한 사람의 무덤은 바라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악한 사람의 행적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 인간의 마음이라 할진대는, 악한 사람의 무덤이라든가 악한 사람의 그 무엇은 남기고 싶어하지 않고 없어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맨 밑창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하 고저의 차이에 있어서 천태만상의 이런 배경과 역사적 인연을 남기고 있고 또 그것을 지니고 있는 것이 우리 인간임에 틀림이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