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정성과 극복 1971년 03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4 Search Speeches

어떻게 선한 마음을 지속시킬 것인가

여러분 스스로가 내 마음에 귀한 마음이 있느냐, 내 마음에 선한 마음이 있느냐, 내 마음에 거룩한 마음이 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것이 있다고 자기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그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정녕 일년을 그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느냐? 혹은 그러한 마음을 갖고 일년 이상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 사람이 십년을 하루와 같이 그런 마음을 지닐 수 있느냐, 십년만이 아니라 일생을 그러한 마음을 지니고 살아 나갈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이 땅위에는 없습니다. 타락한 인간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운명에 동반하고 싶어하는 본성의 그 마음으로 우리는 하늘을 바라고 나왔고, 또 우리의 본연의 마음이 자신의 생활 가운데 있어서 일시적으로 내 마음을 자극시키고 나 자체에 인식을 시키고 있지만 그 선의 바탕이 과연 며칠 동안 내 마음과 더불어 내 생활권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적인 인연으로 남아질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우리 타락한 인간으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자랑할 수 없는 자신들임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선한 그 마음 자체를 발견하였다면, 발견된 그 마음을 내 하루의 생활에서, 한 달의 생활에서, 일년의 생활에서 어떻게 반영시키고 보유할 것이며, 어떻게 여기에 상극되고 상반되는 모든 여건을 제거시키고 그것에 굴복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여 나갈 수 있는 자주적인 선의 모체를 나로 말미암아 심어 나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자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귀하고 선하고 거룩한 그 본성을 지녀 가지고, 나 자체에 품어 가지고 하루의 생활은 물론이요, 일년의 생활은 물론이요, 일생을 산 사람이 있다 할진대는 그 사람이 살아 나가는 생활에 있어서 선이 같이하지 말라고 해도 같이하는 것이요, 귀한 자리가 아니라 하여도 그것은 귀하지 않을 수 없는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귀한 것을 악이 점령할 수 있느냐? 점령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럼 선한 것을 악이 소화시킬수 있느냐 할 때 아무리 악한 세상이 그 주위를 철옹성같이 에워쌌다 하더라도 그 선한 것과 귀한 것을 소화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성인이 선한 터전에 서 있고 선한 환경과 같이하는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선한 주체와 선한 대상이 하나되어 절대적인 선의 방향을 갖추어 나가기 때문에 이것은 새로운 역사를 빚어낼 수 있는 것이요, 그 사연은 새로운 인간으로 혁신시키는 동기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 타락한 인간은 선에서 출발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선의 바탕을 가진 인간이었으나 타락으로부터 출발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악으로부터 출발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바탕은 언제나 악에게 포위되어 있습니다. 포위한 악한 환경이 선한 환경 보다도 몇십 배 몇백 배 더 큰환경으로서 엉클어져 있고 고착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한 그 마음이라는 것은 일시에 내 마음에 작용하는 것입니다. 내 생활 환경을 통하여 느껴지는 거예요. 느껴지는 것뿐으로 흘려 버리기가 쉬운 것이지 이 느껴지는 것이 내 생활의 중심이 되고, 선의 실체가 되어 악의 환경을 제거시킬 수 있는 표본과 모체로서는 심어지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