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집: 천주복귀의 용사 1965년 01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8 Search Speeches

핍박한다고 원망하지 말라

이런 것을 보게 될 때 오늘을 기하여…. 귀향하여 수고한 여러분들에게 있어서는 수고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맺힌 곡절도 많을 거예요. 이 민족을 대해 가지고 내가 지금까지 수고하고, 뜻을 대해서 공적인 입장에서 수고하게 될 때 나에 대해서, 혹은 고통의 일선에서 고통을 주었고 핍박을 하였고, 혹은 저주하는 그들 앞에서 '용서할 수 없다' 이래서는 안 되겠어요. 그래서는 안 되겠다구요.

내가 그 부락에서 욕을 먹고 구박을 받았지만 나를 욕먹게 한 것은 그 부락에서 책임을 다할 건수가 많았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그 부락을 넘고 면을 지나서 더 큰 책임을 짊어지기 위해서, 더 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목표 밑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 책임을 위해서 눈물짓고 그 책임을 위해서 참고 나가는 사람은 기필코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냐? 만일에 한국적인 책임을 짊어지고 나가다가 한국 백성에게 반대받는다고 해서 한국 백성을 저주하지 말고 한국 백성이 앞으로 나아갈 더 큰 세계적인 책임과 사명을 중심삼고 그 민족이 반대하는 자리에서 눈물짓걸랑 반대하는 무리들이 꺾여나간다 이거예요, 전부 다.

오늘날 세계적인 운세를 주도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혹은 천주적인 이념을 대신하여 정성들여 나타나게 될 때는 거기에 대비되는 핍박과 시련이 있을지라도 그 시련무대에 있어서 그 시련무대를 중심삼아 가지고 참고, 그보다 더 큰 시련의 고개를 넘기 위하여 세계 혹은 천주적인 크나큰 사명을 안고 눈물짓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는, 그런 자리에서 맞고 그런 자리에서 시련받으면, 시련을 준 사람은 반드시 망하는 것입니다. 꺾여 나간다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최고의 목적은 천주, 피조세계 전체보다도 천주를 창조한 하나님을 위하여 정성들여라 이거예요. 하나님을 위하여 정성들이는 여기에 있어서는 개인이 아무리 핍박하더라도 그 개인이 깨져 나가는 거요, 가정이 핍박하더라도 가정이 깨져 나가는 거요, 종족·민족·국가 세계가 아무리 반대해도 그 앞에는 다 꺾여 나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하여 충성을 드리는 사람은 기필코….

개인적인 핍박 노정에 있어서 개인이 꺾여 나가게 될 때는 충성드리는 그 이면의 사람들, 그에게 아들딸이 있으면 그 후손을 세워서 충성드릴 때 반대하던 인연의 터전을 맡기는 거예요. 혹은 가정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의 인연의 터전을 그 측근, 즉 그와 인연을 가진 사람을 세워서 빼앗아 오는 역사를 하는 것이 하늘의 길이예요.

이런 관점에서 보게 될 때 여러분들이 이 민족을 대신하여 혹은 지금 현재까지 싸워 나가는 데 있어서 어느 부락을 내가 전도하고, 어느 곳에 내가 가 가지고 뜻을 선포하는 가운데 내 가슴에 사무치고 맺힌 감정을 풀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들랑 그것을 넘지 못하고 하늘 앞에 기도하고, 이 원수를 갚아주기 전에는 나는 하늘을 위해 충성을 못 하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보다도 거기에서 충성한 이상의 마음을 가지고 부락을 위하여 내가 억울함을 당했으면 그보다 더 큰 문제를 중심삼아 가지고 억울함을 당하더라도 감사하겠다는 이런 사람이 돼야 되겠어요. 정성을 들이거들랑 부락을 위하여 정성을 들이면 열매가 면·군 단위에서 맺히게 되는 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때 오늘 모인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지방에 나가서 많이 수고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선생님이 이 삼천만 민족을 위해서 일했는데 이들을 원수로 보게 되면 그거 원수예요. 수많은 교계가 원수라면 원수예요. 어느누구 하나 친구되는 사람이 없고 어느누구 하나 편될 수 없는 이런 환경에서, 지금까지 반대하면서 우리 가는 길에 이렇듯 시련의 노정을 갖다 쌓아 나온 이 전체 무리가 원수로되 나는 원수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현장의 그것이 문제로되 그걸 넘어 앞으로 후손이 당해야 할 민족적인 운명을 염려하고, 앞으로 세계가 당해야 할 그 운명을 염려하고, 그런 핍박과 그런 시련을 넘어서 하늘을 위하여, 하늘땅을 위하여, 세계 운명을 위하여 눈물지을 수 있는 심적 기준을 어떻게 세워 나가느냐? 이것만 붙들고 나가면 아무리 핍박을 하던 그 핍박도 기필코 그날이 오거들랑 함락되고야 만다는 거예요. 이런 신념을 가졌기에 지금까지 싸워 나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여러분 앞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의 마음에 섭섭한 것, 혹은 막힌 것이 있거들랑 다 풀어 놓으라는 거예요. 또 핍박을 하고 벌어진 환경이 어지러우면 어지러울수록 그 책임진 자를 전적으로 멸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것을 수습해 주기를 하늘도 요구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