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집: 대화와 연합 1985년 11월 16일, 미국 아메리카 조오지 그레이트호텔 Page #218 Search Speeches

"영원하고 참된 사', 이상, 행복, 평"를 소망해 온 인간"

비록 인생의 근본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인간 고뇌의 본질에 대한 이해, 또 인류평화를 모색하고 완성하는 방법 등이 서로 다른 여러 종교전통을 배경으로 모였다 할지라도, 우리는 신을 중심으로 각자의 궁극적 관계를 정립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통의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비록 죄악과 불신과 혼돈 속에 살면서도 영원하고 참된 사랑과 이상과 행복과 평화를 줄기차게 소망하여 왔습니다. 악을 지향하는 욕망의 유혹을 물리치고, 선을 추구하는 욕망을 따라, 본심이 기뻐하는 행복을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역사를 통한 인류의 경험으로써는 이와 같은 목적을 성취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고도 남는데, 인간의 본성은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민족과 전통에 관계없이 인생이 추구하는 궁극은 하나의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목표의 성취가 인간의 힘만으로 안 될진대, 우리 인간을 넘어서서 영원하고 참되신 절대자를 찾아 그분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자신의 유한성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자기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상자, 즉 신에게 의뢰하기 마련입니다. 그 신이 참다운 사랑, 참다운 이상, 참다운 평화와 행복을 바라신다면, 그분을 통해서만 이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신을 통하여 인류가 추구하던 이상적 요건들을 성사하기 위해서는 그분이 제시하는 내용을 우리가 알고 구체화해야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본인은 영적 체험을 통하여 영계에 대한 내용을 알아 왔고, 신과의 깊은 교제를 가지면서 그의 뜻과 사랑과 심정을 확인하였습니다. 종교는 단순히 진리나 윤리의 가르침만이 아니고,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싶고 관계맺고 싶은 인간본연의 정(情)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참된 종교적 직관은 절대적이요 무한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직관에 의하여 우리 각각에 대한 신의 부르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경지는 종교 형식을 초월하며, 어떤 제도가 이를 가로막을 수 없는 본연의 교제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종교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관계에서만 인간은 완성과 행복을 소유합니다. 이 경지에서의 신인(神人)의 관계는 하나이면서 곧 전체입니다.

신이 이렇게 인생의 배후에서 작용해 온 초월적인 힘과 그 관계성은 만일 인류가 원하기만 한다면 전체에 통하는 것이므로, 인생이 나아가야 할 길은 둘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개인의 길이 그러하고, 그 이상적인 개인이 이루는 가정의 길, 국가·세계의 길이 또한 그러합니다. 모든 길은 절대자 신이 이상하는 사랑과 행복과 평화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나 이상, 행복이나 평화라는 말은 혼자로서는 성립되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상대적 관계에서 성립되는 말이기 때문에, 절대자이신 신이라 할지라도 그의 이상은 홀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