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집: 나는 최고의 존재다 1992년 02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34 Search Speeches

진공이 되어야 고기압권이 찾아온다

자기를 주장하게 될 때는 집에서 `아이구, 엄마!' 하기 전에, 어머니 이상 대표의 자리에 서고, 중심의 자리에 서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아시겠어요? 「예.」 땅강아지 같은 녀석들이 학교에 가서 똥내를 피우면서, 교장 선생님이 뭐 어떻고, 선생님이 뭐 어떻다고 하면서 물러가라고 하는데, 이게 망살이 뻗쳤지.

뭐 노동조합? 내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노동조합은 소리없이 깨끗이 정리했을 것입니다. 나 그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거 왜 그렇게 요란스럽게 해요? 조직을 중심삼고, 삼단 논법 조직을 중심삼고 싹 다 처리했을 것입니다. 내가 40년 동안의 투쟁 과정에서 살아 남은 것은 그런 전술적인 조직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내가 세상의 잘났다는 사람들의 체제를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사람들은 잘났다고 해야 다들 좋아하지요? 누가 한마디만 해도 `에이, 그까짓 게 뭐게!' 그러지 말고 받아들여요. 전부 다 받아들여요. 다 받아들이면, 이쪽은 진공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기압권이 찾아가요, 저기압권이 찾아와요? 고기압권이 찾아와서 점령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어디 가서도 먼저 말하지 말고 잘 들어주라는 것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그래요. `문총재' 하게 되면 그래도 세상적으로 보면 성공한 사람이지요? 식자층에서 난다긴다하는 철학자들이 다 내 손에 녹아났다구요. 신학자들도 다 내 손에 녹아났습니다. 내가 영국에 갔을 때,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27명이나 모인 대회가 있었어요. 영국의 무슨 학술원이라나? 거기서 두 시간 반을 내가 기다리게 했어요. 잘났다는데, 한번 기다려 봐라 이거예요. 그런데 내가 거기서 감탄했습니다. 두 시간 반을 기다리게 했는데,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를 않아요.

그 사람들은 그 대회를 움직이는 주인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아무리 유명한 노벨상을 수상했다 하더라도, 그분에게는 미치지 못한다고 내적으로 인정하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나 그거 놀랍게 생각했다구요. 보통사람들 같았으면 보따리를 싸고 도망갔을 거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영국이 섬나라지만,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깊은 저변(底邊)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대한민국에 오면 어때요? 법무부의 조사요원들이 입국 수속을 밟는 데 앉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새파란 20대의 젊은 녀석이 내가 들어올 때 비자를 보는 거예요. 그걸 보니 누군지 알거든요. 그러니 `당신이 문 아무개요?' 그러는 거예요. 나 속으로 `허허허!' 웃었다구요. `아, 패스포트를 보면 몰라, 왜 그래?' `주소가 어디요?' `나 주소 모르는데.' `세상에 주소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소?' `이 녀석아, 서울에 내 집이 백 개 이상 돼! 어느 주소 말이야!' (웃음) 그때서야 `아, 그렇습니까?'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잘났다고 앉아 있는 것들을 코도 떼어 버릴 줄 알고, 면박을 줘 가지고 굴복도 시키는 그런 행차를 하고 살아 남은 사람이 문총재라는 걸 알아야 됩니다. 내가 여기 정치가들을 만나게 되면,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보는 데서 망신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 만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의 둥지 틀거리가 무너지거든. 나 그런 사람입니다.

북한 가서도 그랬다구요. 김일성도 만나고 그랬는데 말이에요, 거기서 김일성의 제일가는 부하라고 하는 사람이 나중에 와서 `문총재를 만나고 난 이후부터는 신(神)이 없다고 못 하겠습니다.' 그러더라구요. `정말 그래, 이 녀석아?' `그렇고 말고요.' 나 그러한 항복을 받고 온 사람입니다.

돈 짜박지, 무슨 회사 짜박지는 말도 안 했습니다. 금강산 같은 것은 말도 안 했다구요. 왜 금강산 개발부터 얘기해요? 세상의 김모 씨나 정모 씨가 가면, 이해타산적으로 몇 할 주겠다는 얘기부터 하겠지만, 문총재는 그런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또, 알아보니까 어때요? 중국이 원수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나라에 수억을 투자하고, 미국 같은 데도 수십 억을 투자했다 이거예요. 그것을 알고, 또 거기서 이익이 난 돈을 한푼도 이동하지 않는 것도 알아요. 중국에서 돈을 벌었으면 중국을 위해서 투입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거 왜 그러느냐? 돈 가는 데 사람도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돼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면 몰라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