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집: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소망 1973년 10월 20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리스너 강당 Page #74 Search Speeches

"절대적인 주체, 절대적인 대상"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냐 하면 사랑의 주체요, 생명의 주체요, 이상의 주체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사랑의 대상이요, 생명의 대상이요. 이상의 대상이라는 결론을 여기서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절대적이라면 나도 절대적인 자리를 원해야 됩니다. 하나님이 불변이라면 나도 불변이어야 된다구요. 하나님이 유일이라면 나도 유일이어야 됩니다. 하나님이 영원이라면 나도 영원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의 영생은 불가피적이요, 그것은 결과적인 귀일점이 아닐수 없다는 결론을 당당히 내릴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이 사랑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사랑이 없고, 아무리 하나님에게 생명이 있다 하더라도 내게 생명이 없고, 아무리 하나님에게 이상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인간에게 이상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로 있는 자 앞에 대상이 얼마나 가치 있느냐 하는 것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건 상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 서 가지고 청중이 없는데도 주먹을 휘두르고 '어어' 이렇게 한다면 미친 사람이라고 할 것입니다. (웃음) 그렇지만 절름발이 한 사람을 놓고서라도, 병신 한 사람을 놓고서라도 눈을 부릅뜨고 이렇게 한다면, 정신병자가 아닌 것입니다. 정신병자라고 그래요? 또, 사람은 하나도 없는데 요만한, 조그마한 것을 -여러분은 안 보인다구요-보면서 그저 좋다고 시를 읊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어요?(웃음) 그걸 미쳤다고 해요?(웃음)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대상의 가치가 절대를 옹호할 수 있는 절대적인 상대권의 권위를 가졌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무리 높고 크면 뭘해요? 대상이 없다면, 그 하나님은 뭘해요? 그 하나님이 기뻐요? 혼자 기쁠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기 위해서 대상의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 알아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종교에서는 하나님은 신성한 분이요, 거룩한 분이요, 인간은 악하고 죄악된 것이기 때문에 창조주와 피조물은 동등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이러한 신앙은 근본적으로 틀렸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상이 없으면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도를 통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절대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슬픈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슬퍼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주체를 닮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 문제가 지금까지 도외시돼 있었다구요. 절대적인 하나님 앞에 절대적인 대상의 가치를 갖고 당당히 우주간에 등장할수 있는 권위를 잃어버렸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