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선악의 분기점 1970년 08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1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지, 당신 앞에 진정으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온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심장의 고동 소리, 맥박 소리가 자신을 부정할 수 있는 심각한 자리에서, 생애에 처음으로 있는 정성과 있는 힘을 다하여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기쁨의 한 시간을 갖지 못한 자녀들이 있사옵니까? 당신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치어 그 한 자리를 찾아 나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은 8월의 첫 주일이옵니다. 저희들은 지금까지 수고해 나오신 아버지가 계신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일년 365일을 지내면서 어떠한 한 날도 당신 앞에 기쁨의 날이 되어 있지 못한 것을 저희들은 느끼게 되옵니다. 그와 같은 날들을 넘고 또 넘고, 보내고 또 보내며 살아가고 있는 저희들이 인생 노정에 있어서 언제 슬픔의 날을 가로막고 영광의 날, 기쁨의 날을 당신께 찾아 드릴 수 있는 자신이 되어 봤으며, 언제 그런 자신으로서 하루를 아버지 앞에 바쳐 드려 봤는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부족한 저희들임을 발견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이런 모습으로 이 땅에 살고 있는 인류를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사랑하는 아버님, 이 통일교단을 당신께 맡기옵니다. 이 교단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니옵니다. 아버지가 인도하는 이 교단이기에 그 누구도 헐 수없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이 교단을 지금까지 제가 맡아서 따라 나왔사옵니다. 이것이 생애의 걸음걸이였던 것을 당신은 알고 계시옵니다.

아버지, 더우기 이 삼천만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해방 이후, 당신이 이 땅 위에 섭리의 뜻을 나타내시던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 민족은 갈 곳을 알지 못하여 당신 앞에 얼마나 많은 슬픔을 남게 했는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을 다시 한 번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당신 앞에 가까이 갈수록, 때가 저희 목전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저희가 봄날을 맞이하여 나무에 꽃을 피워야 할 가지임에도 불구하고 꽃을 피울 수 있는 꽃망울을 갖지 못한 가지처럼, 당신 앞에 체면을 세울 수 없는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가를 느끼는 저희들의 마음을 당신께서 아시옵니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틀림없이 풀린다고 당신이 말씀하셨사옵니다. 마찬가지로 이 민족을 대한 저희들의 염원이 있고 세계 인류를 대한 저희 들의 슬픔이 있다 할지라도, 당신이 참고 나가시며 다시 소망을 두고 있는 이 나라 이 민족이요, 이 세계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저희들도 새로운 소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세상은 알거나 모르거나 당신의 내정적인 심정을 따라 때가 되거들랑 활짝 피어 만민 앞에 자랑하실 수 있기를 바라시는 당신 앞에, 활짝 핀 꽃과 같이 기쁨에 충만하여 당신께 충효의 도리를 갖추어 가지고 당신의 거룩하심과 더불어 만 우주 앞에 빛날 수 있는 그날을 당신 없이는 고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희는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날을 맞기 위해서 저희는 오늘도 내일도 이 길을 가야만 되겠사옵니다.

지금까지의 부족함과 잘못에 대하여 대신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할 책임자가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슬픔의 모습을 억누르고 제사장의 피묻은 옷을 입고 지성소를 향해 아버지 앞에 엎드리지 않으면 안 될 저희들이라는 것을 이 시간 다시 한 번 느껴야만 되겠사옵니다.

당신 앞에 사랑받기를 바라는 아들딸이 있다면 당신 앞에 사랑받기 전에 이 나라 이 민족을 먼저 찾아와야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저의 마음인 것을 아버지는 잘 아실 것입니다.

아버지,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당신의 깊으신 마음과 이 민족을 위하여 찾아오신 당신의 수고로우신 노정을 받들어서 오늘날 저희들이 얼마나 아버지를 찬양할 수 있고 모실 수 있는 가를 생각하게 될 때, 언제나 부족함을 느껴야만 될 저희 자신들인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딸을 사랑하시는 것은 그 아들딸 하나만을 위해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사랑하기 위함이요, 세계를 사랑하기 위함인 것을 아옵니다. 사막과 같은 이 땅 위에, 칠흑과 같은 이 천지에 선명한 등대가 한 빛으로서 사명을 다하더라도 그 등대는 방향을 가리켜 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빛의 모체, 즉 빛의 자체로서 영원히 비추는 생명의 근원을 가지듯이, 하나의 등대의 모습이 된 것을 자랑하기보다는 등대로서의 사명을 얼마나 잘할 것이냐 하는 것을 문제삼을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는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나가는 데 있어서 이 민족과 이 세계를 잊어버렸사오나, 당신은 어느 한때 이 민족과 이 세계를 잊으신 때가 있었사오며 어느 한때 인류를 잊어버리고자 하신 때가 있었사옵니까?

기쁜 일이 있거든 아버지께 돌려 드리고, 슬픈 일이 있거든 자기 일로 알고 수습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당신의 자녀들이 때가 가까와 오는 이 시대에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을 때, 없다고 한다면 아버지께서 얼마나 슬퍼하시겠는가를 생각하면서, 책임진 저희들로서 슬프신 아버지를 얼마나 위로해 드렸으며, 과연 소망의 날을 잊어버리지 않는 입장에 섰는가를 반성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외로움에 사무칠 적마다 앞으로는 인류로부터 부정을 당하지만 뒤로는 그 인류를 다시 붙잡으려는 아버지셨사옵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심정을 지니고 부자의 인연을 찾아 나오신 아버지의 입장인 것을 저희들은 말뿐으로가 아니라 직접 체휼하여야 되겠사오니, 이것을 저희 자신 자신들이 다시 한 번 깨닫게 하여 주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지금까지 통일교회는 사적인 입장에 서기를 고대하지 않고 걸어 나왔습니다. 아버님을 중심으로 하여 마이너스면 완전한 마이너스의 형태를 갖추고자 하였고, 아버님 앞에 흠모의 대상이 되고자 하였사옵니다. 아버님이 그리워서 자신을 잊어버리고, 아버님의 사정을 염려하여 자신의 환경을 망각하면서까지 어떻게 당신이 남겨 주신 내일의 소망을 최후의 흐름 가운데 남길 것이냐 하는 문제를 염려하며 나왔사옵니다. 지금까지 이 생명들을 이 자리까지 나오게 해주심도 당신이 사랑하신 연고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흘러가는 역사노정에 있어서 1970년도도 이미 반년이 지나갔사옵니다. 오늘은 음력 7월 초하루, 양력으로는 8월 초이틀이옵니다. 1970년도의 일년 가운데 반년을 지내 이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가 되었사오매, 아버님, 저희들은 또 새로운 각오를 해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의 사랑 가운데 천명에 의해 책임진 수많은 사람들이 증거한 모든 사실은 자기의 갈 길을 염려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충효를 다하라는 분부인 것을 생각할 적마다, 아직까지 저는 충효의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염려하시고 이 통일교회를 염려하시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세워 수고하고 계실진대, 저희가 아직까지 아버지의 아들딸이 못 된 서글픔을 느껴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당신 앞에서 저희 자신들을 책하고 남기신 뜻 앞에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사오나, 그 자체가 당신이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 하실 수 있는 일이 못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당신이 얼마나 딱하고 불쌍하신 분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옵니다.

아직까지 저희에게 설명이 필요하고 저희 가는 길 앞에 자극과 충격이 필요하다는 것은 저희가 미급한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고, 아버지의 아들이라 할 수 없는 자신인데도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은 당신 앞에 벌거숭이와 같은, 어린양과 같은 적자가 다시 되어야겠사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의 품에 안기어서 어머니 아버지 앞에 모진 수난 전체를 맡기는 어린애와 마찬가지로 저희들도 당신 앞에 어린애가 되어서 모든 것을 맡겨야겠사옵니다. 당신이 흥하면 저희들도 흥하고, 당신이 슬퍼하면 저희들도 슬퍼하고, 당신이 기뻐하면 저희들도 기뻐하고…. 이렇게 당신과 일체의 심정을 가져야겠사옵니다. 그리고 점점 자람에 따라 아버지의 사정을 알고 아버지의 소원을 대신하여 설 수 있기를 바라는 아버지 앞에 저희들은 그와 같은 아들딸이 되지 않으면 안되겠사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가지 말라고 분부하시더라도, 또 수많은 영계가 동원하여 부정하더라도 '나는 가고도 남음이 있다'는 신념을 갖고 나서야 할 자신들이 되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아버지여, 오늘도 내일의 소망을 놓고 암중모색하면서 아직도 자신을 위하는 자리에 있고 물질을 위하여는 불쌍한 자리에 있사옵니다. 이러한 틈을 타서 사탄이 저희 자신을 침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가야 할 길을 향하여 직행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에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이 있었사옵니다. 누구든지 그 어린 시절을 동경하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 저희들을 무한한 은사와 무한한 복으로써 품어 주시던 기쁘기 한량없던 그때를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이 자라면 자랄수록 그 어린 시절을 붙들고 살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바라는 앞날을 위하여 그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가야 될 줄로 아옵니다. 세상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오늘 저희 자신들이 어떠한 자리에 서 있는가를 스스로 반성해야 되겠사옵니다.

한 여인이 지조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죽음의 길도 가야 하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충신은 군왕 앞에서 맹세한 조건을 중심삼고 생사의 고빗길도 자유롭게 넘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각자가 갖추어야 할 충신의 도리, 절개를 지키는 데에는 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사옵니다.

나 자신이 유아기에 있는지, 소년기에 있는지, 청년기에 있는지, 혹은 장년기에 있는 지, 노년기에 있는지를 스스로 반성하게 될 때, 아무리 나이가 많더라도 유아기를 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무리 나이가 어리더라도 유아기를 지나 성장한 자리에서 아버지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사람도 있을 줄 알고 있사옵니다. 먼저된 자가 나중되고, 나중된 자가 먼저될 수 있는 엇갈리고 뒤바뀌어지는 자리에 처해 있는 각자의 심령인 줄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이여, 저희의 갈 길을 직접 인도하시옵소서. 저희가 당신의 뜻에서 멀어지거든 직접 채찍질하시옵고 가로막아 주시옵소서. 승리의 천국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책임과 사명을 하는 데 있어서 당신의 사랑으로써 뜻을 성취하시옵고, 당신의 간곡한 위로로써 환경을 분별시켜 주시옵소서. 당신의 아들딸로서 당신께서 맡겨 주신 책임을 하는 데 있어서 당신의 권위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하여 온갖 성심을 다하고 아버지 것으로 바쳐질 때까지 상처받지 않고 고이고이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를 무한히 흠모하고 아버지의 심정 앞에 무한히 어려 가지고, 당신이 슬퍼할 때 저희들도 슬퍼해야 되겠고 당신이 의분심에 불탈 때 저희들도 의분심에 불타야 되겠사옵니다. 그러한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아들딸들이 여기에 있사옵니까? 그런 자녀가 있다면 그는 아버지 앞에 있어서 불쌍한 모습이옵니다.

오늘은 8월 첫주일 아침이옵니다. 재출발의 달인 이 8월을 맞이하여 저희들은 재출발해야 되겠사옵니다. 1970년대는 6천년 역사를 대신한 7천년 역사에 해당한다고 하였사오니, 7월로서 모든 슬픔을 사라지게 하시옵고 새로이 8월을 맞는 이날부터 당신의 영광이 저희들 앞에 비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분수에 넘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옵니다. 열을 행하였거든 여섯은 아버지 앞에 바쳐 드리고 넷을 갖겠다고 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영광을 바라는 마음을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 것이 많으면 아버지와 멀어지게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아버지를 떼어놓고 자신이 나서서는 안 된다는 천륜의 교훈을 잊지 않고 가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부모의 심정에 대해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자식의 인연을 가진 자가 어디에 있겠는 가를 생각하게 될 때, 당신이 슬퍼하면 저희들도 슬퍼해야 되겠고, 당신이 기뻐하면 저희들도 기뻐해야 되겠고, 당신이 싸우면 저희들도 싸워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이 원통해 할 때 저희들도 원통해 해야 되겠사오며, 당신이 애달파할 때 저희들도 그 애달픈 심정에 동조하는 자리에 서야 하겠사옵니다. 그래서 부모의 원수가 있거든 참지 못하고 그 원수를 갚기 위해 몸부림쳐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이 이웃을 사랑하였으면 그것을 아버지 앞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갖기 쉽사옵니다. 도리어 아버지 앞에 자랑하기에 부족함을 느끼면서 눈물 흘리는 그 자리가 아버지께서 고대하는 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자랑스런 일을 하였더라도 스스로 더욱 부족함을 느낄 줄 알고, 하늘의 전통적인 심정의 도리를 따를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모가 어렵고 외로울 때 밤을 지새워 가면서 그 어려움을 같이 겪고 그 부모를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 자기 일신을 망각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있다 할진대, 그 아들딸들은 부모의 소원을 몽땅 대신할 수 있을 것을 아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그를 뜻 앞에 세우고자 하실 것이고, 아버지의 마음은 그를 따르고 아버지의 심정은 그를 옹호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여기에 많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을 그럴 수 있는 자리에 인도하여 위로하여 주시는 것이 당신의 사랑이지만, 그런 자리에 설수록 험하고 가중된 십자가를 달게 짊어지겠다는 마음까지도 가질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는 멀리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계시옵니다. 저희 각자는 자기 자신들을 위해 살아서는 안 될 것을 아옵니다. 아버지를 위하여 태어났기에 아버지를 위하여 살아야 하고 아버지를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지 않고는 당신의 귀한 생명을 받아 태어난 보람이 없다는 것을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한 단계를 넘고 나면 또다시 크나큰 축복을 해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은 그 넘고 난 승리의 자리에 저희를 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책망과 혹은 여기에 불행의 여건으로써 저희를 찾아주고 싶은 것이 아버지의 마음은 아니지만, 그런 입장을 취하실 수밖에 없었던 때가 역사노정에는 얼마든지 있었다는 것을 저희들이 생각하게 될 때, 기쁨은 아버지께 돌리고 슬픔은 자기의 것으로 승화시키기 위하여, 일생을 이렇게 가더라도 한이 없겠다는 마음, 이 몸은 이미 바쳐진 몸이니 언제 죽고 언제 어떻게 되더라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사옵니다.

이제 저희 자신들을 밝은 태양빛에 낱낱이 비추어 보게 될 때, 얼마나 흠이 많고 얼마나 더럽혀졌으며 얼마나 아버지 앞에 내세우기에 부족한 자신인가를 스스로 제삼자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비판하여서 아버지 앞에 참소할 줄 아는 자신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죽어 땅 속에 묻힌다면 그곳이 적막강산이라 하더라도 그 무덤은 적막하지 앉을 것이요, 외롭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그럴 수 있는 자리에서 충효로써 끝을 맺고갈 수 있는 통일의 자녀들이 많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께서 거룩하듯이 저희들도 거룩하기를 바라던 아버지께서 이와 같은 저희 자신을 바라보시게 될 때, 얼마나 낙심천만하실 것인가를 저희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되겠사옵고 그런 아버지의 심정을 체휼해야 되겠사옵니다. 하오니, 저희의 마음들을 불꽃 같은 눈으로 살피시옵소서.

아버님, 한국에 널려 있는 수많은 종교인들을 불러일으켜 주시옵소서. 기독교를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려 했던 한때는 지나갔사오나 이제 다시 저의 여력을 다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저희 자신이 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때가 있을 줄 아오니, 저희들이 가는 길을 당신이 맡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죄악의 쓴 뿌리가 남아 있는 저희들은 아직까지 당신 앞에 나타나기에 추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드러내시옵소서.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아버지의 사연과 역사적인 생명의 인연이 연결되어 있기에, 천륜의 원칙을 세우신 아버지께서는 저희들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을 아옵니다. 이런 저희들을 붙들고 안타까와하시는 아버지의 불쌍한 모습을 저희들이 바라 보면서 한없는 눈물로써 위로해 드리고 아버지로부터 부활의 은사를 받을수 있는 긍휼의 마음, 동정의 마음이 저희들 일신 가운데, 저희들의 몸마음 가운데 다시 일어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복귀도상은 가인과 아벨이 하나되지 않고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아벨은 가인에게 고개 숙이고 가야 된다는 이 천리원칙, 일면으로 보면 원통한 길이옵니다. 그러나 서로가 선한 입장이 아니기에 선악의 투쟁이 있어야 되고 거기서 악을 굴복시키지 않고는 선의 발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아옵니다. 하늘은 승리의 선권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악을 굴복시키는 데 있어서 총칼을 들고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피눈물로 굴복시키며 나왔다는 것을 아옵니다. 오늘날 이만큼의 형태를 갖추어 세계권까지 발전시키기 위해서 아버지께서 얼마나 수고하셨는가를 저는 잘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는 저희들을 위하여 몇 번이고 불러 주셨사옵고 몇 번이고 충고해 주셨사옵니다. 저희를 몇 번이고 세우시며 바라고 나오신 아버지를 동정할 줄 모르던 저희 자신이었던 것을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동정은 고사 하고 아버지를 저주했사옵고, 저주뿐이 아니라 원수의 자리에 서서 역사 과정에서 아버지를 배척하며 나왔던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용납받을 수 없는 저희 자신들이옵고, 아버지 앞에 체면과 위신을 세우기에 부족한 자신들인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옵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긍휼하신 사랑과 무한하신 자비와 은총의 봄동산을 맞이할 수 없는 불초의 몸이 된것을 용납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그러한 당신 앞에 천세 만세토록 살아서 효성의 도리를 다해도 아버지의 기쁨의 아들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따르고 있는 저희들이 미련없이 몽땅 바칠 것을 다짐하였다는 것을 당신은 아실 것이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사상이 당신의 아들딸의 뼛속에 사무치고, 골수에 사무치게 하시어서, 가슴을 불태워서라도 아버님의 천추의 한을 내가 풀어 드리겠다고 하며 복귀도상의 선두에 설 수 있는 자녀들이 되도록 이시간 다짐시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지난날을 생각할 때, 눈물어린 장면들이 많았었사옵니다. 그 누구에게 말할 수 없는 사정도 많았사옵니다. 오늘 이 짧은 생애노정을 거치면서 당신의 뒤를 따라온 저희들에게도 그러한 길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역사초부터 역사과정을 거쳐 오늘날까지 오셨고, 다시 역사 말까지 움직여 나가셔야 할 아버지의 피어린 노정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는 얼마나 불쌍한 분인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아버지를 동정해 드려야 되겠사옵니다.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하는 이 민족을 위해서, 가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인류를 위해서 저희들은 가야만 되겠사옵니다. 발버둥치면서라도 가야만 되겠사옵니다. 옷이 찢기더라도, 주위 사람이 조롱하더라도 저희들은 가야만 되겠사옵니다. 태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고 험난한 사막을 지나서라도 가야 되겠사옵니다. 새벽별과 같이 당신의 그 빛이 비취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가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의 마음과 저희 마음을 심정과 사랑으로 얽으시옵고, 끊을 수 없는 줄로써 당신과의 인연을 공고히 맺을 수 있는 각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동정이 필요하신 아버지였사옵고 저희의 믿음이 필요하신 아버지였사오며 저희들의 사랑이 필요하신 아버지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내가 어떤 자리에서 아버지를 사랑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 내가 어떤 모습을 갖추고 당신 앞에 나타나 당신의 아들이라고 스스로 직고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모습들이요 용납 받기에 부족한 모습들이옵니다.

책임진 제단에서 죽은 제물이 아니라, 부활되어 산 제물로서 민족의 제단. 세계의 제단까지 가야 할 것이 저희들의 운명길이오니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러한 저희 자신들을 대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이라고 부르실까봐 아버지 앞에 나타내기를 꺼려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이런 마음이 저희들의 전체의 환경을 얽어매게 할 줄 아는 자리, 혹은 자기 자신을 부정할 줄 아는 자리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이렇게 하는 모습이 부모를 반대하고 나와 탕자의 입장에서 불효하던 아들딸의 모습인 것을 다시 한 번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역사적인 부활체가 되어 섭리사적인 승리의 권한을 가져 가지고 아버지께서 자랑하실 수 있는 나, 아버지께서 자랑하실 수 있는 가정이 되어야 겠사옵니다. 그것이 우리의 일대에서 종결을 봐야 할 천적인 한의 역사인 것을 제가 알았사오니, 가야 할 운명길을 가는 데 있어서 당신의 섭리 앞에 제물 되겠다고 다짐하는 신의의 마음을 보다 강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기간이오니 저희의 마음을 보다 강하게 하여 주시옵고, 이만큼 닦아진 길이 당신 앞에 염려의 터전이 되지 말게 하시옵소서. 이것을 분발의 터전으로써 당신 앞에 바치오니 소망의 기원을 이룰 수 있는 권이 되게 하시옵소서.

쫓겨났던 아들이 아버지가 그리워 아버지가 계시는 집을 찾아와 가지고 담을 넘어다보면서 옛날에 가졌던 기쁨의 한때를 그리워하고, '아버님이여,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밤을 지새워 눈물 흘림으로써 그 처량한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시고 다시 찾아줄 수 있는 그런 자리라도 구하여야 할 것이 저희 심정인 것을 다시 한 번 느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이여, 이제 8월을 맞이하였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은 지나간 모든 날들을 잊어버려야 되겠사옵니다. 한 고개 넘고 잊어버리고, 또 두 고개 넘고 잊어버려야 되겠사옵니다. 이제는 저희들이 갈 길이 멀지 않은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러한 시점에 서서 언제나 이때가 중요한 때라고 주장하던 날들이 많이 흘러가 버린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희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위치를 잃어버렸사옵고 자기의 중대한 가치를 잃어버린 때가 많았사옵니다.

이 70년대를, 역사적인 소생의 시대, 부활의 시대라고 자랑할 수 있는 기지로 세워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음력으로는 7월 1일, 양력으로는 8월 2일로 8월의 첫주일이옵니다. 이러한 인연 가운데 당신께서 저희와 같이하시어서 이 제단과 연결시켜 주시옵소서.

가까와 온다고 하던 그때가 수천년 역사를 거친 지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때에 선 것만 해도 감사해 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일생을 바쳐서 때가 온다고 증거했지만, 그때를 맞지 못했어도 그것을 한하지 않고 변함없이 사랑할 줄 아는 아들딸은, 그때를 중심 삼고 그때와 더불어 산 아들딸이옵니다. 이것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선악의 분기점에 중심이 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심정과 저희들의 간절한 심정이 하나되어 맞부딪치는 힘으로 말미암아 비쳐지는 빛 때문이옵니다. 이 빛으로 말미암아 저희들이 알지 못하는 미래의 미지의 행로를 개척하여 내일을 보람있게 갈 수 있게끔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눈 앞에 보이는 것만 좋아하고 있사옵니다. 자기의 몸에 플러스되는 것을 좋아하는 타락한 인간들처럼 살고 있는 저희들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그것만이 행복이 아닌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타락한 후손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기뻐할 때는 당신이 슬퍼하실 수 있고, 저희들이 슬퍼할 때에는 당신이 기뻐할 수 있는 양면의 현실에 부딪친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이 가는 길이 아무리 슬프더라도 여기에 비례되어 당신 앞에 기쁠 수 있는 일들이 있게될 때에는, 이것이 아버지 앞에는 영광이요 자랑이 된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만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세계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가중된 십자가를 짊어지고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이 아버지 앞에 몇천 배, 몇만 배의 기쁨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소망으로 삼고 가는 아들딸이 있다 할진대 이는 기필코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그럴 수 있는 아들딸들이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가운데 많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오는 9월에 있을 WACL대회를 위하여 일본에 있는 어린 자녀들이 피어린 투쟁을 하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그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그들은 불쌍한 이들이옵니다. 많은 일본 사람들 앞에서 벌거숭이가 되어 사지에서 가시밭길을 달려가는 소수의 무리를 당신께서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그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을 믿사오니 부디 지켜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지금 당신의 자녀들은 40일 전도 기간을 맞이하여 남한 각지에 널리어서 활동하고 있사옵니다. 이 기간 동안 아버지를 대하여 충성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있으면 거기에 친히 찾아 가시어서 동고동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7월에 계획한 700쌍 축복을 하려는 것도 당신의 뜻과 당신의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통일교회를 위하여 통일교인을 세우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아버지, 거기에는 당신의 뜻을 만방에 펼칠 수 있는 섭리의 뜻도 있사오니, 마음과 마음을 잇고 몸과 몸을 연결시킬수 있는 사랑의 생명줄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한날이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거룩한 날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제가 외로울 때 당신이 위로하셨듯 그들에게도 이와 같이 위로하여 주시옵고, 제가 한없이 슬플 때 당신이 슬픈 마음을 억제하시고 위로해 주셨듯이 그들 위에 그렇게 같이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구도 찾아 주지 않는 자리에 당신께서 찾아 주는 기쁨을 맞는 그날, 그 시간은 그들의 일생에 있어서 영광의 한 시간이 되는 것을 저는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그들을 기억하시사 친히 찾아 주셔서 품어 주시옵고 권고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길을 가는 데에 있어서 당신의 소망과 희망의 때가 멀어지지 말고 가까와지게 하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렸사옵나이다. 아멘. *

그런 자리에서 아버지와 인연되는 사람들은 영원히 인연되는 것이요, 그런 가운데서 인연된 환경은 그의 일생을 통하여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승리의 터전으로 남아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러한 인연을 많이 갖고 그러한 환경을 많이 거쳐가는 사람은 아버지 앞에 아니갈래야 아니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8월 한 달을 당신이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고, 남아진 1970년도를 당신께서 맡아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있사옵니까? 달갑게 짊어질 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저희들에게 슬픔의 고생길이 있사옵니까? 힘차게 갈 수 있는 강한 체력을 주시옵소서. 당신이 극복하고 또 극복하시어 싸워 나가시는 그날까지 저희들도 참고 싸워 남아지는 자신이 되겠다는 굳은 결의가 용솟음치고 의욕에 불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해외에 널리어서 외로운 한 나라를 붙들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은 아들딸들이 있는 줄을 알고 있사오니. 그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민족과 하나의 백성을 중심삼아 십자가를 짊어지고 개척도상에 서있는 , 선조의 책임을 물려받은 당신의 어린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들이 잘못하게 될 때 그것이 그 나라의 잘못으로 남아질까 두렵사오나 그들이 잘하게 될 때는 그 나라가 구원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한 사람이 길을 잘못 가게 되면 다음 사람이 몇 배의 수고를 하여 이것을 보충해도 개척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니 아버님이시여, 그들의 자리에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부디 지치지 말게 직접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의 하루하루 생활 가운데 아버지께서 살아 계신 것을 입증시켜 어려운 환경을 극복케 하여 주시옵고 개척자의 사명을 짊어진 그들에게 소망을 주시옵고, 하루하루가 힘찬 생활로 연속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민족복귀에 있어서 하나의 거룩한 주춧돌을 놓는, 아버지께 지극히 사랑받을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천상세계에 간 아들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식구들을 하나로 규합하시옵소서. 땅과 하늘, 낙원과 지상의 중간에 다리를 놓아 그 거리를 단축시켜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그들에게 시대적인 혜택을 허락하시어서 땅 위에 있는 선한 후손들을 중심삼고 자유로이 이 땅 위에 와서 아버지 앞에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이 길이 하늘 가는 길임을 믿을 수 있게끔, 당신이 친히 수많은 영계를 동원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북을 갈라 놓은 원한의 삼팔선을 밟고 넘어설 수 있는 그 한날이 와야만 되겠사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밖에 믿을 것이 없사옵니다. 벌거숭이와 같은 저희들이 누구를 따라가겠으며 누구를 의지하겠사옵니까 ? 아버님이여, 보잘것없는 저희들의 마음을 모아 아버지 앞에 정성들이는 이 시간, 저희들의 사정과 저희들의 애원을 들어 주시옵소서. 북녘 땅의 원수들이 아무리 강하고 드세다 하더라도 하늘의 봄날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 하게 될 때, 이 강산의 모든 백성들이 마음 깊이 새로이 아버지를 추앙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라를 잃어버리기 전에 아버지를 잃어버릴까 두렵사옵니다. 여기서 아버지를 잃어버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 무엇보다 하늘의 인연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민족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저희들이 짊어진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다는 것을 가일층 느끼면서 민족의 운명을 책임지고 개척자의 사명을 하여야 할 내 모습이 이래서 되겠느냐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한끼의 밥을 먹고서도 스스로 다짐하고, 아침에 태양을 바라보면서도 스스로 다짐하고, 한밤에 별을 바라보면서도 스스로 다짐하며 거룩한 개척자의 사명을 다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의 모든 것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의 마음과 몸을 온전히 아버지 앞에 맡겼사오니, 당신이 기뻐하시는 세계로 저희들을 이끌어 인도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