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하나님의 대신자가 되자 1961년 07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79 Search Speeches

순회를 통해 느낀 것

이번에 순회를 하면서 느낀 것은, 지금은 우리들이 싸워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지방에 있는 우리의 청년 남녀들이 대단한 결의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아 이번 기간의 싸움은 승리의 성과를 가져 오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슴 아프게 생각된 것은 우리 식구들이 선생님이 간다고 하는 장소에 수백리 길을 걸어서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많아서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데도 여기 오기 싫어서 안 오는데, 우리 통일교회 청년들은 수백리 길을 걸어서 옵니다. 광주에 가니까 저 목포에서 혹은 무안에서 2∼3일을 밤낮없이 걸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걸 볼 때 우리 교회가 목표하고 세우려는 뜻이 이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한 때와 한 뜻을 위해서 자기 일신의 어려움을 개의치 않고 달려들어 어떤 고난도 물리치고 움직이는 그들은 사회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또 그들은 개인적인 사정에 매여 있는 사람이 아니요, 개인적인 어떤 의식이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20 전후의 어린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뜻을 위하여 생명을 바칠 각오를 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될 때 얼마나 대견해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런 식구들이 참 많아요.

대체로 그들은 여기 본부에 있는 청년들보다도 더 기백이 있습니다. 본부를 중심삼은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식구들, 현재 여기에 참석한 여러분과 그들을 비교해 볼 때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뜻을 따르려는 충성심에 있어 여러분들이 따르지 못할 기백이 그들에게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책임을 못하면 그들이 여러분을 밟고 넘어가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기간에 쭉 순회를 하고 나니 목도 많이 쉬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근 세 시간, 네 시간 이상 말씀을 하고, 처음 만난 식구들과 밤이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녁 9시에 삼척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는데 중간에 차가 고장나서 그날 밤을 지나고 다음날 새벽 4시 40분에 도착했어요. 그러니 삼척 식구들이 얼마나 기다렸겠어요? 아주 지쳤더군요. 새벽에 모임을 가졌는데 동해라 경비가 심해서 오래 얘기하지도 못했습니다. 1시간쯤 하다가 원주로 해서 춘천으로 갔다가 오늘 아침에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 선생님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떠 기도를 했을 것 같습니까? 금년은 우리 청년 식구들이 선생님의 명령을 받아서 전도 나가 있고, 하나님의 뜻을 공동의 사명으로 느끼고 이루어 나가기 위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대단히 힘드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염려하면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대신하기 위해 기도하니 이것을 알아달라'는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외지에 나가서 하룻밤 잠도 잤습니다.

지방 식구들과 우리는 한 형제입니다. 한 혈족입니다. 모두가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처음 대하는 식구라도 심정이 같다는 것을 여러분도 느낄 것입니다. 통일교인들이 바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오해받기 쉬운 명사를 쓰고 있는데, 그것이 `식구'라는 명사입니다.

사실 우리는 식구입니다. 말 그대로 식구예요. 처음 보는 식구와 한마디만 해도 다 통합니다. 세상의 혈족보다 더 가깝고, 자기의 심정을 털어 놓고 얘기할 수 있고, 간절한 소원이 있으면 그 소원을 털어놓고 부탁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인연이 우리에게는 맺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 혹은 어떠한 계획적인 조직 같은 것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적인 일입니다. 우리들이 알 수 없는 사이에 하나님을 중심삼고 맺어진 인연입니다. 이 인연은 하나님에게까지 연결된 인연입니다.

이러한 인연에 의해 움직이는 무리가 있다 할진대 그 무리는 아무도 깨뜨리지 못합니다. 사탄도 못하고, 사람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하나님이 이 인연을 깨드리실 것인가? 여러분이 잘못할 때입니다. 여러분이 잘못할 때 깨뜨린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