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아버지와 나 1959년 07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9 Search Speeches

예수님을 대한 막달라 마리아의 믿음

한갖 창녀에 지나지 않는 막달라 마리아가 무릎을 꿇고 3백 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그의 머리털로 발을 씻는 것을 보고 가룟 유다가 책망할 때, 예수님은 마리아를 옹호하였습니다. 사리를 통하는 마리아가 아니었습니다. 죽어야 할 예수님의 심정을 염려하였고, 애석하고 통분한 하나님의 심정의 일편이 마리아에게 나타났기에 예수님은 복음의 말씀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 이름이 남아질 것을 예시하셨던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붙들려 했으나 부활한 자체를 오손(汚損)시킬까봐 염려하여 막으셨던 예수님입니다. 자신을 맞이하여 기뻐하는 것보다 아버지를 맞이하여 기뻐하고, 자신을 대하여 기뻐하기 전에 아버지를 대하여 기뻐하고, 인류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소망이 있다는 것을 놓고 기뻐하고 난 후에 자신을 대해 기뻐하고 맞이해 주기를 바라는 심정의 가졌기에 그녀를 막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억울한 심정을 품고 왔다 갔던 초초한 예수가 오늘날 우리들이 믿는 예수인 것이 서글픈 일입니다. 서글픈 일이예요.

오늘날 우리는 전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이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역사가 높여준 예수의 명사를 부르며 자기의 신앙을 자랑하는 사람 말고, 역사에 밝히고 역사에 밀려나가면서도 예수를 자랑할 수 있는, 갈보리산정에서 그를 찾아 헤매던 여인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모른다 하고 제 갈 길을 찾아서 돌아섰던 열 두 제자보다 오히려 막달라 마리아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