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발걸음을 멈추고 지키시는 자를 다시 바라보자 1959년 03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46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위대성과 인간 본-의 위치

이러한 사실을 아는 입자에서 만물을 대할 줄 알고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심정을 노래할 줄 아는 자, 천체를 지으시고 기뻐하신 하나님의 심정을 노래할 줄 아는 자, 사람을 지으시고 기뻐하신 하나님의 심정을 노래할 줄 아는 자, 이념의 세계가 선하고 귀하고 아름답게 지어졌다는 것을 노래할 줄 아는 자, 그러한 심정으로 아버지 앞에 찬양을 드릴 수 있는 모습이 된다 할진대 여기에서 비로소 천정이 맺어지고 인정이 맺어집니다. 또 천륜과 인륜을 통할 수 있는 역사적이고 섭리적이고 창조이념적인 심정의 인연을 맺어진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느껴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흔히 하나님과 우리와 같은 형상을 하신 분으로 알고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신앙생활 도중이나 기도할 때 혹은 어두운 밤에 홀로 고요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연계를 바라볼 때나 심각한 마음으로 마음문을 열어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심정을 느끼면서 자연계를 바라보게 될 때 그 자연계가 여러분 자신을 위하여 있다는 사실, 무수한 천체 세계가 여러분 자신을 위하여 있다는 사실을 실감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한 경지에서 머리를 숙이고 `아버지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하는 그 순간은 인간과 인간끼리의 감정으로 기도하는 어떠한 시간보다도 더 숭고한 기도의 시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있으나 그 아버지가 우리를 지켜주시는 줄로만 알았지 그 아버지가 이렇게 크시고, 그 아버지가 이렇게 위대하시고, 그 아버지가 이렇게 세밀하시다 는 것을 몰랐습니다. 또, 그 아버지가 하루도 아니고 창세전부터 오늘날까지 수천년동안 우리 인간을 위하여 수고해 나오셨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진정 마음으로 느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러한 사실을 진정한 마음으로 느끼게 될 때 이 아버지는 위대하다는 말을 그분에게밖에 쓸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하신 분이요, 크다는 말을 쓴다면 그분에게밖에 쓸 수 없을 만큼 크신 분이요, 놀랍다는 형용사로 찬양하고 위대하다는 형용사로 찬양하고 존엄하다는 형용사로 찬양한다면 그분밖에 찬양할 존재가 없을만큼 위대하신 분입니다. 그분을 우리가 모시고 있고 또 그분께서 우리를 지켜 주신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 인간들이 바라온 소망은 왜 그렇게 작았던고! 생각하고 통찰하고 관점이 왜 그렇게 좁았던고? 가지고 있던 감정이 왜그렇게 사특(邪慝)한고! 우리는 이런 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념세계의 감정을 느끼는 경지에 들어가서 자기도 모르게 머리 숙여 눈물흘리고 우리를 지켜주시는 성상 앞에 쌍수를 합하여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그 한 시간이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없다 할진대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세계를 주관하라 하신 그 주관의 목적을 안다 하더라도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자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 16: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잘것 없고 미미한 개체지만 이 개체가 어떠한 피조만물의 가치보다 귀한다고 한 것은 무슨 말이뇨? 그 모양이 아름다와서 그런 것이 아니요, 그 형태가 위대하고 굉장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다만 인간이 창조이념의 세계에서 내적으로 흐르고 있는 정을 통할 수 있는 존재인 연고로 귀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무리 광대한 천체세계,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계이지만 그것들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어떤 자극적인 감성과 충격을 유발시킬 수 있는 존재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면에 있는 아버지의 창조이념의 심정을 어느 한 순간에 포착하여 그것을 나타내어 아버지를 기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천체의 창조적인 심정의 흐름을 순식간에 포착하여 그 감정과 동일한 감정으로 그 심정에 화답할 수 있는 존재는 만물이 아닙니다. 외계에 나타난 만물이 아니라 만물을 주관하라고 지어 놓은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 연고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심정이라는 것을 빼놓으면 인간의 가치는 미물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거니와 우리의 행동도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이념을 세워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심정 앞에 미의 자체, 사랑의 자체, 선의 자체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역사적으로 느껴지는 감정, 시대적으로 느껴지는 감정, 생활적인 느껴지는 감정, 또 자기 중심삼고 바라보는 어떠한 욕망이나 희망, 자신을 중심삼은 행복감이나 어떠한 감정보다도 더 숭고한 감정의 인연이 우리의 앞길에 가로 놓여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