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집: 어차피 바라면서 가야 할 길 1975년 08월 24일, 미국 Page #236 Search Speeches

인간의 고민을 해결하려면 현재를 극복하고 비약해야

오늘날 세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지금가지도 그랬지만, 지금도 불행하고, 앞으로도 불행할 가망성이 짙은 것을 우리는 엿보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 것이며, 인간의 본래의 가치는 무엇이냐? 이상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는 역사 이래에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민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중심삼고 생각하게 될 때에, 우리 인간끼리 이상을 그리는 놀음도 했고 신(神)이라는 절대적인 신념까지 가담시켜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 해결을 못 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생각하는 사람과 종교인, 그리고 일반 사람, 이렇게 세 종류의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사람 가운데서 어떠한 종류의 사람이 그래도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소망의 기준이냐? 철학자라든가 생각하는 사람, 더 나아가서 종교인들에게는 기대할 수 있지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대를 걸 수 없는 것입니 다. 이것은 당연한 결론입니다.

현재 철학은 종착점에서 미래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종교도 이 종말에 있어서 최후의 위기에 봉착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을 철학자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종교인들이 해결 못 하면 누가 해결할 것이냐? 이게 문제라구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생각은 다 해봤고, 인간이 노력할 수 있는 모든 종교형태도 갖추어 봤지만 불가능하다는 결정적인 현시점에 있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현재의 고민거리입니다.

그럼 오늘날 인류는 무엇을 해야 되느냐? 여기서 인간이 할 수 있는단 하나의 길이 있다면, 그것은 현재를 극복하고 도약이나 비약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비약하고 도약하는 길밖에….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우리 인간에게 비약이나 도약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다 이겁니다.

현재, 우리 한 개인의 입장을 두고 보면 옛날과 다르다는 거예요. 옛날에는 내 가정만 책임지고 내 부락에서만 잘살면 되었지만, 지금은 세계 시대에 들어왔기 때문에 내 하나의 어깨는 세계를 짊어지고 있고, 나라와 관계되어 있고 전인류와 관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감할 수 있는 때에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인의 운명은 지금 자기 동네의 운명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인류와 더불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가정의 운명도 그렇고 국가의 운명도 그런 것을 지금 우리는 직시하고 있다 이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도약을 하려면 어떤 국부적인 도약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도약, 세계적인 도약을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것을 극복하고 벗어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를 박차고 도약해야 되겠다는 결론이 나온다구요. 그러면, 우리 개인으로 그럴 수 있는 힘이 있느냐? 그런 것을 생각할 때, 인간은 흑암에 부딪혀 완전히 절망이다 하고 결론을 지어도 가당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