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집: 한국인의 영예를 걸고 투쟁할 터 1981년 11월 01일, 한국 김포공항 귀빈 대합실 Page #61 Search Speeches

한국인의 영예를 걸고 투쟁할 터

귀빈들과 언론계 인사 여러분!

오늘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기까지 나와 주신 데 대하여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본인은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 10차 국제과학통일회의를 주재하기 위하여, 미국정부의 따뜻한 양해 아래 다시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과학자들의 모임을 성황리에 이끌고, 또 모처럼 한국에 찾아온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한국민이 문화민족임과 남북이 갈라져 공산주의와 대결하는 한국민의 결의를 잘 소개하고 11월 20일경 다시 뉴욕을 향해 출발할 것입니다.

본인이 미국에서 겪고 있는 고난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를 통하여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를 위해 살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은 반드시 험한 가시밭길을 가야만 했고, 당대에 큰 고난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분이 예수그리스도요, 그 외에도 세계 역사시대에 그 실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한 생명과 일생을 바쳐서 하나님과 세계 앞에 헌신하기로 결심한 이래 60평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고난을 겪어 왔습니다. 본인이 이와 같은 역사적 교훈을 알진대, 어찌 이 시점에 와서 가시밭길, 고난의 길을 마다 하겠습니까?

본인은 이번에 미국정부가 본인을 고소한 데 대하여 억울하다거나 노엽다거나 섭섭하다고 생각지 아니합니다. 이 기회가 누구보다도 억울하다면 억울함을 당했고, 누구보다도 섭섭하다면 섭섭함을 당했고, 누구보다도 외롭다면 외로움을 당하신 하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오히려 이것이 영광의 시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본인은 양심의 가책이 없습니다. 본인이 걸어온 일생을 돌이켜 볼 때, 진실로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온 일생이었으며 인류와 세계 앞에 희생 봉사하는 생활을 했다는 확신이 있을진대, 본인은 세계 어느 법정도, 그 이상의 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본인은 지금까지 10년 동안 미국에서 온갖 심혈을 다하여 미국을 사랑했고, 미국의 정신과 도덕의 부흥을 위하여 피땀을 쏟아 온 사람입니다. 역사가 이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섭리로 볼 때, 미국이 정신을 차리고 진실로 하나님의 나라가 되지 않고는 세계를 공산주의의 마수에서 구할 길이 없습니다. 본인은 미국에서 아무것도 얻어 온 것이 없습니다. 본인은 세계 통일교 운동의 총력을 미국에 경주하여 왔습니다.

미국은 흔히 부자의 나라, 원조를 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교회의 경우만은 그와 정반대로 미국은 통일교회로부터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원조를 받아온 수원국(受援國)입니다. 만일, 본인이 미국을 사랑하고 이렇게 해 온 것이 죄라면 본인은 주저없이 정죄(定罪)함을 받을 것이며 십자가의 고난도 사양치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아름다운 미국, 위대한 미국에 두 가지 허점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적 편견이요 인종차별입니다. 특히, 인종차별 문제를 놓고 링컨 대통령이 피의 대가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해결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최근대사회에 있어서 저 유명한 마르틴 루터 킹목사가 불의와 싸우다가 거룩한 제물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투쟁은 통일교회의 투쟁이 되었습니다. 동양에서 건너간 통일교회 운동은, 오늘날 미국에서 배척받는 모든 소수민족에게 있어 대변자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본인은 이번 기회에 미국 안에 소수민족연합회를 창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본인은 금번 귀국하기 전에 그 기금까지 마련해 놓고 돌아왔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불같이 일어나고 있는 소수민족연합 인권운동은 앞으로 1980년대를 달리는 미국에 의로운 운동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진리가 있을진대 역사는 이 방향으로 흐르지 아니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본인은 정말 미국이 나를 고소한 것을 세계적 무대 위에서 불의와 싸워 용감하고 담대하게 전진하는 전통을 본인 스스로가 세울 수 있는 기회로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 금할 길없습니다. 더군다나 본인은 이 기회를 통하여 세계 앞에 한국인의 기개와 긍지를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을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나깨나 한국인의 영예를 걸고 투쟁할 것입니다. 이 기회에 본국에 계신 수많은 동포들과 미국의 수많은 교포들께서 열렬하고 따뜻한 성원을 보내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 앞에 영광된 나라로 축복해 주실 것을 믿으며, 이상으로 간단하게 귀국 인사에 대신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