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예수님은 모든 것을 남기고 가셨다 1960년 06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0 Search Speeches

기도

요한복음 17:1-26

아버지, 당신은 발걸음을 멈추고 삼천리 반도를 얼마나 서글픈 모습으로 바라보고 계시나이까? 당신의 심정을 통하여 나오는 눈물이 이 강산에 뿌려졌고, 당신이 심혈을 통해 흘리시는 피 땀의 노고는 이 동산의 민족과 인연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기 도]

아버지, 한 때를 그리워하시던 주님, 한 환경을 개척하기 위하여 세계를 이끌고 나오며 기도하시던 주님은 하늘의 주권자로서, 천상의 축복을 받고 만민에게 축복을 해줄 수 있는 주인공으로 세우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아버지, 분부하시던 당신의 음성이 그립습니다. 최고의 선을 향해 가라 하시던 비장한 그 음성이 이 시간 저희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이 민족을 택해 주심에 황공하옵니다. 이제 지나가야 할 복잡하고 혼란한 끝날의 환경이 되었사오니, 때를 결정지을 수 있고, 환경의 안식처를 해결지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성전이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주가 남기신 핍박의 길, 고통의 길, 환란의 길, 골고다의 산정을 넘어 역사적인 비운의 길을 가라고 권고하시던 애달픈 당신의 사정이 그립습니다. 아버지! 마음대로 자랐고, 마음대로 살았고, 멋대로 되어 있는 저희들을 모으시사 지극히 높으신 주의 성상을 닮으라고 하옵시는 황공한 은사에 머리를 숙이오니,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그 때와 환경을 개척한 기쁨으로 세계의 사조를 넘어 천상의 인연을 노래할 수 있고, 하늘과 직접적인 관계가 맺어질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아버지를 대하여 아버지라 할 수 있고, 아버지께서 저희를 대하여 아들딸이라 할 수 있으며, 저희가 주를 대하여 신랑이라 할 수 있고, 주께서 저희를 대하여 신부라 할 수 있는 내적 생활의 인연이 저희의 몸 마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제 알았사옵니다.

본질이나 성품을 다 분석해 보아도 당신 앞에 내어 놓을 아무런 무엇이 없는, 죄악에 가득찬 저희들을 불러 모으시고 한량없는 축복의 은사를 베푸신 당신께 이 시간 감사드리옵나이다. 다만, 간절한 믿음과 심정 하나만을 요구하시는 아버지의 애달픈 그 사정과 심정을 저희들이 체휼하고 실증하게 해 주시옵소서.

잃어버린 그 때와 잃어버린 그 주인공을 찾아 주기 위하여 당신은 천신만고의 수고를 하시면서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셨사옵니다. 저희가 동으로 갈 때 먼저 동으로 가셔서 저희들을 인도하셨고, 또 저희가 북으로 가면 먼저 앞에 가셔서 저희를 바르게 안내하시던 아버지, 얼마나 수고가 많았사옵나이까? 저희들은 그러한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지금까지 저희 멋대로 살면서 이렇게 살다 가는 것이 인간의 갈 길을 다 가는 것인 줄 알았사옵니다. 그런 허황된 저희였음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이제 저희들이 모였사오니 긍휼히 보시옵소서. 저희들은 어떠한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미 많은 말을 들었고 많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을 대하여 보았고 은혜스럽다는 자리도 찾아가 보았지만, 저희 자신과 관계맺지 못한 채 다 지나가버렸습니다. 은혜는 은혜대로 지나가 버렸고, 사람들은 사람대로 지나가 버려 남은 것은 혼자밖에 없는 역사적인 고아와 같은 저희입니다. 때문에 저희는 새로운 봄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라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도 그와 같은 은사를 허락하실 수 있기를 얼마나 고대하고 계시옵나이까? 저희들, 갈급하고 조급한 마음과 직고하는 심정을 갖고 아버지의 성상 앞에 모이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남 모르는 가운데 저희들을 불러주신 아버지시여! 이제 저희들은, 역사적인 심정을 감히 헤아릴 줄 알게 하여 주셨고, 시대적인 심정을 알게 해 주셨사오며, 미래적인 심정을 저희들이 헤아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그 은사 앞에 감사드리옵니다. 이제 아는 만큼의 실적을 갖추고, 하늘 용사로서의 갖출 바를 다 갖추어서 남기신 싸움에서 지치지 않고 한날의 가치를 천상에 자랑할 수 있는 자격자들이 되고, 아버지 앞에 충성을 다 하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가 무슨 말을 하오리까. 말하기 전에 마음 속에 자신도 알 수 없는 사무친 감격이 체휼되게 하여 주시옵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하여져서 눈물 흘리며 통곡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그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천 만 마디의 말보다도 한 가지 체험이 더 귀한 것을 아옵니다.

있는 정성을 다 바치면서도 자기를 잊어버리고, 수고의 피 땀을 흘리면서도 피 땀 흘리는 무리들을 위하여 복을 빌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스데반도 자기를 돌로 쳐 죽이는 원수의 무리들을 위하여 복을 빌었고, 예수도 자기를 죽이는 무리들을 위하여 복을 빌었사옵거든, 오늘 저희들도 있는 정성을 다 기울여 민족과 인류를 위하여 피 땀을 흘리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님께서 남기신 충절의 전통이 일신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바라는 무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러한 무리가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지금 이때의 사람들은 어느 누구의 말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많이 듣고 많이 속았기에 어떠한 말이라도 비판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오늘날의 성도요, 끝날의 사람들이옵니다.

아무리 피 땀을 흘리고 외친다 해도 심히 부족한 저희임을 알았사옵니다. 저희의 마음에 사무치는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천상의 인연을 갖추고 있는 줄 알고 있사오니, 본질적인 문제를 통하여 그 마음에 복받쳐 오르는 감격이 지금까지의 생애노정을 돌이키게 하여, 새로운 방향으로 힘있게 용진할 수 있고 출발할 수 있는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비판할래야 비판할 수 없고 어찌할래야 어찌할 수 없는, 마음에 움직이는 그 하나만이 최대의 권한이요, 최대의 방패인 것을 아옵니다. 당신께서는 이러한 은사로써 저희들을 울리셨사옵고, 저희들을 회개시켰사옵고, 저희들을 굴복시켰던 것을 아옵니다. 오늘 당신의 무릎 아래에 있지 못하고 먼 거리에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있사옵니까?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는 멀다 할지라도 당신이 보시기에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되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남기신 사명을 염려하시는 아버지, 저희도 승리할 때까지 마음 졸이며 싸우려 하오니, 힘과 힘, 인연과 인연을 두텁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것 주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당신으로부터 창조되지 않은 물건이 어디 있사오며, 당신이 생명의 권한을 갖고 움직이게 될 때에 부활되지 않는 존재가 어디 있사옵니까? 해골떼와 같은 저희들을 다시 부활의 생명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고, 더더욱 하나의 심정을 통하여 연결시켜 주시옵소서. 이것이 천륜의 최대의 목적인 것을 말씀을 통하여서 알았사옵니다. 이래도 하나요, 저래도 하나인 것을 말씀을 통하여서 알았사옵니다. 하나의 심정의 동기를 갖추고 천상의 제단을 지키는 무리를 예수께서 얼마나 고대하였던가를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이제 부족한 모습들이 아버지 앞에 나왔사오니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이 배워서 안다 한들 얼마나 알며, 자랑할 무엇을 스스로 갖추었다 한들 천상에 내세울 것이 얼마나 있겠사옵니까?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이제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오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조금 전에 봉독한 말씀은 2천년 전 예수께서 이 땅 위에서 30여 년을 사셨을 때 땅 위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느끼시고, 제자들을 모아놓고 기도로 부탁하신 말씀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이들이 역사적으로 먼 거리를 두고 있지만, 그 때의 예수의 성상을 애달픈 심정으로 대할 줄 아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변명보다는 사실, 사실보다는 심정의 체휼이 저희가 죽은 후에 수거될 것이요, 남아질 것임을 알고 있사오니 역사적인 주인공이 되어야 할 저희들 위에 친히 현현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많은 말을 원치 아니 하오니 당신의 뜻대로 하여 주시옵고, 말씀을 받는 자의 마음이나 전하는 자의 마음에 간격이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동하면 저희의 마음이 동하고, 하늘이 정하면 저희의 마음 또한 정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하늘과 화(和)하고 동(動)해서 승리적인 하나의 실체로서 바쳐지기를 바라옵나이다.

남아진 시간을 맡기오니 일체를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지방에 있는 식구들에게도 같은 축복의 은사를 내려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