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참된 생애를 어떻게 남길 것인가 1969년 10월 19일, 한국 대구교회 Page #126 Search Speeches

참된 생애를 남기려면

타락한 인류에게 있어서 불행과 행복은 한점의 교차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행복이 오기 전에 불행이 반드시 먼저 나타나는 것입니다. 불행의 자리에 떨어진 인간이 행복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불행의 열매를 밟고 올라가야 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 중에서도 통일교회는 안팎으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 됩니다. 민족의 십자가를 홀로 지고, 세계의 십자가를 홀로 지고 가야 합니다. 모든 인류가 비운이 깃들어 있다고 손을 흔들면서 도망치는 그 자리에 행복의 때가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통일교회에 있어서 1960년도는 행복의 한때가 찾아온 시기였습니다. 그때야말로 세계의 역사를 결할 수 있는 한때였습니다. 그때가 우리 통일교회 신자들에게 있어서는 어느 시대보다 귀중한 행복을 인연지어 준 한때였습니다. 참다운 행복의 인연을 위해 환경을 포위해 가던 시기였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때를 놓쳐 버린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때를 의의있게 완전히 맞이하여 하나님과 더불어, 역사의 한때와 더불어, 우주사적인 한때와 더불어 승리를 찬양하게 될 때 비로소 우주적인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참된 생애를 남기기 위해서는 참된 하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순간 순간에 있어서 얼마나 진실했느냐 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선생님을 볼 때, 선생님 같은 사람은 역사 이래 선생님 한 사람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 가운데 전무후무한, 한번밖에 찾아올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선생님은 맨꼭대기에 서 있습니다. 꼭대기에서 이 한때를 어떻게 끌어올려서 꼭대기와 직선을 만들어 놓느냐 하는 것이 선생님에게 있어서 문제입니다.

그것이 한쪽으로 조금만 기울어져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기울어져도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느끼며 생애노정을 걸어가야 될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잘못하게 되면 천지가 뒤넘이치게 됩니다.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를 조금만 잘못하면 천지가 기울어진다는 것입니다.

집을 짓는 데에 중요한 것은 정초를 바로 놓는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못 놓게 되면 아무리 화려한 문화의 제단을, 고층빌딩을 쌓아 놓았다 해도 일시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높으면 높을수록 크면 클수록 파괴되어 뿌리까지 뒤집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는 역사적 승리의 기준을 갖추어 생활의 기반과 생애의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는 데는 역사과정에 나타났던 어떠한 전투보다도 더 치열한 전투를 벌여야 하는 것입니다. 외적인 세계의 문제를 중심삼은 싸움은 죽으면 다 해결되지만 이것은 죽어 가지고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참된 생활의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죽음의 교차로를 앞에 놓고 그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할 때, 그 순간은 참으로 엄숙한 순간인 것입니다. 천년사의 원한과 역사적 비운이 모두 해결되고, 역사노정에 승리의 깃발이 세워지고, 광명한 새 아침이 밝아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생명이 좌우되는 엄숙하고 심각한 순간이 다가와도 그것을 내일의 소망과 인류의 참된 생애를 대신하는 탕감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도 기쁨으로 흡수하고 소화시켜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슬픔으로 소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쁨의 인연으로 남길 수 있는 싸움을 계속해야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됩니다. 그러한 한때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의 생애는 무한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생애를 남기고 가야 되겠습니다.

갔다가 다시 돌아볼 때 메워야 할 과거를 가지고, 미련을 가지고 과거에 살았던 땅을 흠모하게 되면 그 생애는 비참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땅에 대하여 미련을 남기지 않을 참된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 온갖 정성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정성의 골짜기가 있다면 최고로 깊은 골짜기에 들어가고, 정성의 정상이 있다면 최정상에 올라가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을 자고 나서도 회개할 수 있고 밥을 먹고 나서도 회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