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다시 눈을 떠서 하늘을 바라보자 1959년 02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0 Search Speeches

기도(Ⅱ)

아버님! 이 땅 위에 슬픈 일이 일어날 때마다 하늘도 슬퍼하셨고, 우리의 조상들도 슬퍼하였고, 만물들도 슬퍼하였고, 오늘 저희들도 슬퍼하옵니다. 이 슬픔이 제거되는 해방의 한날을 바라면서도 갈길을 알지 못하고, 그 무엇을 찾으면서도 깨닫지 못한 채 방황하고 허덕이면서 6천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지내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아버님, 이제 아버님께서 나타나신다면 붙들고 목을 놓아 한없이 울고 싶은 심정이옵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알고 본연의 부모님을 찾아나선 저희들, 슬픈 눈물 대신 기쁜 눈물을 흘리고, 저희 자신의 존재의식을 잊어 버리고 땅과 하늘을 대하여 통곡할 수 있는 한날, 슬픔을 제거하고 기쁨만이 남을 수있는 한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이 시간 마음으로 몸으로 바라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은 갈 곳이 어디라는 것을 알았사옵고, 저희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도 알았사오며, 본연의 무엇이 어떻다는 것도 알았사옵나이다. 잃어버린 자녀의 가치를 알았사오나, 저끄러짐으로 말미암아 슬픔과 죄악의 소리가 너무나 커서, 오늘날 저희들이 듣고자 하는 아버님의 말씀을 가로막고 있는데, 그 세력을 물리칠 수 없는 무능력한 저희들인 것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사옵나이다.

아버님! 이제, 복귀의 능선을 향하여 달리고 있는 저희들, 상한 다리를 이끌고 아담 해와가 소망하였던 그 정상을 향해 나가고 있는 저희들, 이제 최후의 힘을 가하여 이 선을 넘을 수 있게끔 채찍을 들어서 저희들을 몰아쳐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그 선을 넘어갈 수 있도록 아버님의 충격을 저희들의 몸 마음에 나타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합니다.

오늘 이 시간, 아버지,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 이 시간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할진대, 아버님이 기쁘셨다는 것이 아니오라 아버님이 무한히 슬펐다는 사실, 아버님이 무한히 어려웠다는 사실, 아버님이 무한히 고통스러웠다는 사실임을 아옵니다. 이것을 저희들이 마음으로 깨닫고 체휼하여 아버지의 본연의 심정을 대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을 잃어버린 하늘은 어떠하셨을 것인가. 그 심정과 사정을 알고, 또 하늘의 사정을 안 한 분의 심중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말씀에 저희들이 화할 수 있는 이 한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둘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하나로 화하여 아버지의 뜻만이 저희 전체 위에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사탄이 틈타는 시간이 되지 말게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