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집: 우리들 참으로 같이 살고 싶구료 1986년 10월 11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271 Search Speeches

참으로 같이 살기 위해 노력한 사람만이 -사상- 남아져

대한민국의 기성교회가 나를 제일 반대했습니다. 40년간 반대했습니다. 또, 미국의 교파 전체가 반대했습니다. 반대하는 그들은 반대의 세계에서 살지만 내 본연의 마음은 반대하는 그들의 형님의 자리에서, 어버이가 없거든 어버이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없다면 하나님을 대신한 자리에서 그들의 앞날을 염려하고 눈물지어 주는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기독교가 몰락되는 것을 방지하고 소망의 세계로 새로운 폭발구를 개문할 수 있는 하나의 인연이 된다는 사실을…. 그러다 보니, 세월이 지나고 보니까…. 목사들이 무엇을 위해 한국을 찾아와요? 그 부산 성지, 내가 앉았던….

그때야말로 피난민으로 처량하던 때예요. 그땐 옷을 말이예요, 미군들이 입었던 잠바를 입었어요. 주머니 많은 것이지요. ?u찌도 집어 넣고 하는 주머니 말이예요. 아래는 뭐냐 하면 한국 바지, 이걸 떡 입고 허리띠를 매고 그랬다구요. 신은 뭐냐 하면 고무신 헌 것. 그렇게 하고 앉아 가지고 '저 대해를 건너 내가 마음으로 기대하던 심정의 인연을 저나라에 가서 뿌려야지, 씨를 뿌려 놓아야 돼'라고 생각했어요. 빙산 같은 이 세계 위에 부모가 어디 있고 처자가 어디 있고 자식이 어디 있느냐 이거예요. 그때가 6ㆍ25동란 때 아니예요? 부산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런 기도를 하면…. 하나님은 농을 참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야, 너 봐라. 앞으로 세계가 이렇게 되는 거야' 하시며 큰 상선, 하늘 상선에 나를 태워 놓고는 수많은 군중이 환호하는 걸 보여 주고 위로하시더라구요.

자, 그러한 하나님이 오늘날 현시대에 나와 같은 사람을 중심삼고 초월적인 환경에서, 시간과 거리의 무한한 경지를 넘어서 가지고 오늘 시간권 내에서 나를 위로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이냐? 단지 그거예요. 하나님 당신이 나와 참으로 길이길이 같이 살고 싶다 그 말이라구요. 하나님도 그걸 찾으실 거 아니예요? 거기에는 하나님도 위신을 다 버리고 투입하신다는 거예요. 자기의 모든 권위, 모든 것을 전부 다 희생시켜 가지고 이것만은….

그러다 보니 40년 반대한 기독교는 다 망운이 들어 죽게 되었고, 그렇게도 망하라고 기도하고 야단한 통일교회는 세계적으로…. 지금 내가 너무 유명해져서 큰일났어요. 그러니 앞으로 박사님들 좀 나누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교수님들에게. 나누어 받는 길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통일교회 문 아무개의 제스처라든가 말하는 것, 지식, 아무것도 배울 필요 없어요. 단 하나 여러분 앞에 줄 선물이 있다면 '그들하고 같이 살고 싶다.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저세계에 가서도…' 이거예요.

백 철 박사님, 그 영감 참 안됐다구요, 내가 붙들고 참 눈물이 쑥 나오는 얘기를 해줬어야 하는데, 그 얘길 못 듣고 갔다구요. 요즘에 한국만 찾아오면 생각이 나거든요. 그 영감쟁이한테 내가 할 짓을 못 했구나 하고. 형제 이상의 권고를 하고, 부모 이상의 충고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서서 '당신과 나와는 갈라질 수 있는 인연이 아니라 영원히 동고동락할 수 있는, 그 세계를 추구할 수 있는 동지였는 데…' 하는 말을 해야 했는데 그 말을 못 했구나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거예요.

이거, 박사님들이 나를 좋아하는지 난 몰라요. 좋아하고 그러는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만드느냐 이거예요. 그것은 레버런 문의 생활철학이예요.

옛날에 어느 부락을 찾아 들어가면 그 부락의 역사와 더불어 같이 살고 싶어서, 할아버지를 만나면 밤을 새워 가면서 얘기를 잘 들어 주거든요. 그다음에는 그 시대와 그 현실을 잘 들어 준다구요. 반장 이상으로 잘 들어 주는 거예요. 그리고는 '그래, 미래의 소망이 뭐 있소? 걱정이 무엇이 있소?' 이렇게 물어 보고, 그다음에는 둘이 의논하여 이렇게 이렇게 해야 된다고…. 그러면 자기 아들딸보다도, 반장보다도, 그 동네 유명한 교수보다도, 자기의 누구보다도 나하고 이마를 맞대고 아, 이거 맞는 말이라고 한다구요. 그렇게 살다 보니 오늘날 내가 세계적인 인물이 된 것 같아요. 아직까지 갈 길이 많은데 말이예요.

마찬가지로 앞으로 통일하는 데는 지식 가지고 안 됩니다. 힘 가지고 안 됩니다. 물론 그것을 다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것도 필요하지요. 거기에 앞서 여러분들은 지식 있는 분들이니만큼 그 지식 전문분야에 소속한 웃사람으로서 아랫사람과 더불어 길이길이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돼요. 그 마음이 없으면 전부 다 가짜입니다, 가짜 교수.

난 그래요. 그 마음이 연결될 수 있는 지식을 추구하고…. 세계적인 학자들이 자기 체계를 갖추어 가지고 이론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수고했어요? 그 골짜기를 헤쳐 나가면서 흘리던 눈물과 더불어 뼛골에서 우러나는 심정을 중심삼고 책을 보면, 그 어려움을 느껴 가지고 붙들고 눈물지으며, 역사는 지나갔지만 내가 같이 살고 싶은 분이라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학자는 그런 사람을 찾아서 전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역사적인 철학입니다. 천리입니다.

여러분은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했어요? 내 뼈에 깊이 사무쳐 잊을 수 없는 그 학생을 붙들고 추위를 무릅쓰고, 어려움을 무릅쓰고, 체면을 무릅쓰고, 모든 생활환경에 있어서 '그대와 나와 떨어질 수 없다'는 심정을 가진 사제관계가 되어 있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또, 남편으로서 아내에 대해서 '당신이 밤에 가면 나도 거기에 가 있는 것이요, 낮에 가면 나도 가 있는 것이예요' 할 수 있는 그런 이면적 생활을 하는 부부관계, 그러한 부자의 관계…. 나라에 대해서는 애국자의 가는 길이 그런 것이요, 성자의 가는 길이 그런 것이요, 성인이 가는 길이…. 그 성자의 주체들, 성인의 주체 되는 그런 사람들도 그 길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거 없다구요. 그 길을 원하는 거예요. 이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하를 막론하고 그러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리의 길입니다. 이렇게 살다 보니, 망하라고 반대를 하고 그랬지만, 망하라고 한 사람은 다 망하고 반대받은 사람이 주체가 되더라 이거예요. 아시겠어요?

대한민국으로부터 40년 동안 내가 욕을 먹고…. 비행장에 드나들 때에도 얼마나 천대받았는지 알아요? 형사 나부랭이들이 '자네가 아무개구만, 문이라는 사람이구만' 그랬다구요. 그렇지만, '너희들은 그렇게 얘기하지만 난 너의 선조와 더불어 너의 어머니 아버지와 더불어 네 아내와 더불어 네 자식과 더불어 같이 살아갈 것이다' 했다구요. 마음의 답이 그래요. 그렇게 40년을 지내고 보니 문 아무개 이름이 점점 높아졌다구요. 앞으로는 문선생을 반대하다가는, 난데없는 사람이 나와서 반대하는 사람 멱살을 붙들고 '이 자식아' 하는 거예요. 씨를 거두어서 뿌려 놓았으니 봄동산이 되게 되면 그 종자가 많이 나오게 되어 있거든요.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온다구요. 싸우지 않고 모든 것이 평준화될 수 있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보면 정신없는 사람 같지요? 아닙니다. 심각한 것입니다. 그리 아시고 집에 돌아가서, 마을에 가서는…. 그래서 요전에 향토학교를 시작했지요? 여러분은 교수들로서 향토를 얼마나 생각했어요? 향토와 더불어 살았느냐 이거예요. 자기의 사랑하는 부모와 더불어 같이 살고 싶고, 향토와 더불어 같이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애국 못 해요. 애국한다는 말은 거짓말이예요. 나라와 더불어 살고 나서 세계와 더불어 살게 되어 있지, 세계와 더불어 살고 나서 하늘과 더불어 살게 되어 있어요. 단계가 그래요. 향토를 사랑하고 향토와 더불어 살고 싶은 교수가 나라에 애국해요. 나라에 애국한다구요.

참과 거짓은 갖다가 같이 놓고 비벼 보면 알아요. 자갈돌 모아 놓고 전부 비벼 보면 압니다. 누가 닳아지나, 누가 없어지나. 가짜는 없어지고, 진짜는 닳기는 닳아지지만 남는다는 거예요. 그것은 표본으로 남아지는 거예요. 그러면 이 나라의 가정은 어떤 표본이 되는 거예요? 이게 결론이예요. 어떤 표본? '우리들 같이 살고 싶구려' 하는 표본이예요.

그렇게 사는 아들이 있으면 그 아들이 표본이 되는 거예요. 그런 어버이가 있으면 그 어버이가 표본이 되는 거예요. 이 나라에 어떠한 표본이 남을 것이냐? 그렇게 산 사람이…. 이 세계에 어떠한 성인이 남을 것이냐? 그렇게 산 성인이…. 하나님이 있으면 하나님의 왕자가 많을 텐데 그 왕자 가운데서 성자는 어떤 사람? 그렇게 산 성자만이 주체로 남을 것입니다. 그 이외의 것은 주체가 되지 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통일사상의 골자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렇게 알고 돌아가서 부디 여러분 학교에서부터 이런 운동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못 할 겁니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는 거예요. 남북통일은 내 마음에서부터, 내 생활주변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