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집: 회고와 현재 1970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7 Search Speeches

현재의 시점-서 남겨야 할 것

사람이라는 존재를 두고 볼 때, 현재의 사람이나 과거에 왔다 간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세계적인 가치의 중심이 되려고 하는 것은 옛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어떤 입장에서 본다면 선을 그리워하고, 선을 위해 투쟁하는 데 있어서는 옛날 사람들보다 도리어 현재가 못한 입장에 있지만, 우리에게 지워진 시대적인 사명이나 역사가 요구하는 그 표준은 엄청난 기준이라는 것을 우리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통일교회의 가는 걸음이 역사의 주추가 되고, 역사의 정신이 되고, 과거의 모든 슬픔을 해원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볼 때, 그 길을 가고 있는 여러분의 생애야말로 무의미한 생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향진(向進)하는 그런 생애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한 선(線)으로의 향진이 아니라 평면적인, 더 나아가서는 입체적인 향진인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이 되기를 역사시대의 모든 선지선열들은 바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도 우리 자체에 대해서 그와 같은 역사의 중심으로 내세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중심적 존재가 되기를 고대하실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여러분 개체는 그 한 개체로 서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인 중심과 역사적인 소원과 역사적인 기대 가운데 서 있는 존재라는 것을 항상 자각해야 되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1970년대, 1980년대, 혹은 2천년대, 나아가 3천년대의 많은 역사과정을 거치겠지만,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남겨야 할 것은 무엇이냐? 1970년도, 1970년도에 통일교회가 거쳐 나오는 데 있어서 시기적 한계선이 있을 것입니다. 또, 현재라고 하는 시점에 있어서 넘어가야 할 정상이 있을 것입니다. 뜻을 중심삼고 볼 때 개인적인 정상이 있을 것이고, 가정적인 정상이 있을 것이고, 민족, 국가, 세계적인 정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상을 넘어갈 수 있는 한때라는 것은 세계의 시대에 있어서, 혹은 하나님의 섭리역사시대에 있어서 두 번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한 번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원히 한번밖에 없는 그 시점을 어느때, 어느 누가 거쳐 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그러한 때를 맞는 과정에 있지만, `그 어느때보다 확실히 이때다'라고 단정하고 자신하고 넘어 가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정상의 한 순간이 현재 우리의 생활권내에서 굽이치면서 내 생활과 내마음이 세계를 거쳐 넘어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한번 밖에 없는 이때를 놓칠소냐 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성현 중의 성현의 마음을 대표할 것이요, 의인 중의 의인의 생활을 대표할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어떤 이상을 추구해 나온다 할진대는 그 사람은 이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최고봉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이 현재는 평범한 현재가 아닙니다. 특히 통일교회가 걸어가고 있는 이 1970년대라는 기간은 평범한 시대권의 한 파동이나, 어떠한 하나의 지표, 또는 주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인 시대에 있어서 최고봉을 이룰 수 있는 그런 기간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재가 얼마나 귀중하고 얼마나 엄청난 때인가를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때에 충성의 도리를 다하여 승리의 결과를 다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스스로의 욕구라든가 자기의 가중된 충성이라든가 자기의 정성의 일념을 투입시켜 충만하고 원만한 한때, 전후좌우로 어떠한 빈틈도 없이 꽉 찰 수 있는 현재의 한때를 남겨야 합니다. 그것이 과거의 선조들이 바라던 소원일 것이며, 오늘날 세계인들이 마음으로 추구하는 표준이 될 것이며, 또한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바라는 선조에 대한 최고의 기대가 될 것입니다.

인류 역사를 중심삼고 볼 때도 그렇겠지만, 복귀섭리역사를 중심삼고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현재를 바라보시면서 후회스럽던 지난 과거를 청산짓고 미래를 향하여 자랑스럽게 밀고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기원으로 만들고 싶어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한 때, 어느 한 순간을 중심삼고 면면을 결정짓고 넘어갈 수 있는 때가 없다고 하면 슬픈 과거의 역사는 청산될 수 없는 것이요, 기쁠 수 있는 현재는 미래에 남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슬픈 역사 그대로를 계승할 수 밖에 없다는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우리는 그 어떠한 수난의 곡절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여기에서 도피해서는 안 됩니다. 주저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입장에서 하나님께서 바라시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바라는 하나의 정상을 위해 결정타를 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전체의 결정적인 승리를 다짐할 수 있는 결의에 찬 개인, 결의에 찬 통일제단이 되었다 할진대 이는 전세계의 역사를 종합하여 해원성사할 수 있는 하나의 승리적 기반을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될 수 있는 기반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우리 자체, 우리 교회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