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집: 지금을 지켜라 1972년 11월 22일, 일본 동경교회 Page #246 Search Speeches

십자가의 길도 기쁨으로 소"하고 극복하라

따라서 그렇게 되었을 경우에는 생애노정에 있어서 자기의 시간이라는 것은 기쁜 시간인 반면 슬픈 시간이요. 괴로운 시간인 것입니다.

한국 말 가운데는 '기뻐 죽겠다, 기분 나빠 죽겠다, 괴로워 죽겠다’등 '죽겠다’라는 말로 결말을 짓는 것이 많습니다. 다 죽겠다는 말로써 결론을 내린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면-이는 민족의 말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민족은 한국 민족뿐이므로 한국 민족을 세계적인 탕감을 지닌 민족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든 기쁜 경우든 죽겠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괴로울 때와 슬플 때와 기쁠 때는 통하기 때문에 이 말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가장 슬픈 일순간의 탕감이 우리에게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내가 슬프더라도 하나님의 기쁨의 상대적 입장에 서서 그것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런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괴롭고 슬프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 무례가 됩니다.

혹, 참지 못할 괴로움을 당해서 맨 밑창에 떨어져 어떻게 해도 뚫고 나갈 수 없는 입장,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서 어떻게 할 아무런 방법이 없는 입장에 있을지라도 그때에 하나님 앞에 잘 기도하면 일순간에 통하는 것입니다.

신앙하는 사람은 최고로 기쁠 때에는 최고로 슬픈 한 점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최고로 슬픈 때에도 최고의 기쁨을 맞이할 내심의 준비를 해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최고로 괴로울 때에는 최고로 인내력을 높이어 하나님의 절대적 기대가 될 수 있는 결의를 내심에 굳혀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이 울고 있는 때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순간이라면 그 순간을 만면의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한 자신이 기쁨의 자리에 서 있다 할지라도 괴로움과 슬픔을 느끼는 것 같은. 즉 극(極)에서 극으로 통하는 상이한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복귀노정에서는 하나님의 입장과 인간의 입장이 서로 반대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반대로 끌어들인다는 거예요. 그러니 그러한 준비를 해 두지 않으면, 하나님의 절대적 승리의 일순간을 맞을 수 있는 발판을 자신의 생애를 통하여 맞아서 이루어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오늘입니다. 일순간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니 일순간을 연장하고 확대하여 하루하루를 자기 쪽으로 바로잡아 둡시다. 그 하루하루를 쌓아서 한 달을 자기 쪽으로 세웁시다. 그 한 달을 쌓으면서 하루하루를 자신이 승리했다는 기준으로 보내야 되겠습니다.

벌써 1972년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십 수일이면 1972년이라는 해는 영원히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1973년도도 하나님 쪽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일년의 승리적 기대 위에 서려면 세계에 없는 십자가의 가시밭길을 걷는 것과 같은 쓰라린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슬픕니다.

그러나 아무리 슬플지라도 자신이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몇십 번이라도 같은 훈련을 시키시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순간 순간에 승리를 하지 못하고 실패를 하게 되면 하나님을 몇십 번 차 버리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길이 아무리 십자가의 길이고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전부 다 기쁨으로 소화하여 하나님 앞에 일순간의 승리의 기대를 인계하기 위해서 그것을 극복하는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일념으로 하나님 앞에 하루를 바치는 것이 하나님 자체의 승리의 하루로서 쓰임받아 섭리역사상에 있어서 찬양의 하루가 되어진다면 그것은 천주에 있어서…. 전체를 희생해 가지고라도 그것이 허락될 수 있다면 밤이나 낮이나 그렇게 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본심의 소원이며 자기 실체의 소원인 것입니다. 그러니 당당히 가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나름의 소원을 생각해 볼 때, 여러분 자신들은 지금 어떠한 입장에 서 있습니까? 그러한 일년의 승리권을, 순간의 승리 기대를 획득하여 일년의 승리권을 하나님 앞에 바쳐 가지고…. 하나님께서 1972년도의 세계복귀의 괴로움이 있으시겠지만 내가 1972년도의 절대적 승리 기대를 세우겠으니, 그것을 세워 주시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 1972년도를 지내 본 적이 있느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