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집: 식구란 어떠한 것인가 1965년 12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9 Search Speeches

기도

지금까지의 복귀의 노정 위에 얼마나 많은 곡절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저희들이 가야 할 심정의 고빗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오늘 여기에 어린 자녀들을 모아 놓고 슬펐던 역사의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사옵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여서 이날을 축하하는 사람은 많았사오나, 이와 같은 예수님의 심정을 부여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한의 심정을 가지고 아버님을 대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었사오며, 또한 내일의 하늘길을 염려하는 자녀가 몇 명이나 있었사옵니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고하신 아버님이라는 사실을 몇 명이나 알고 있사옵니까? 불쌍하고 불쌍하셨던 아버님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노정에 이렇게 곡절이 많았던 것과 아버지의 사정이 이렇게 초라한 것이 우리 선조들의 죄로 말미암은 것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아담 해와의 실수로 말미암은 이 모든 골고다의 한을 저희들도 밟고 넘어가야 할 때가 왔사옵니다.

저희들은 내일의 여명을 맞이하기 위하여 이 와중에도 흑암길을 더듬어가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이 흑암길을 거쳐가야만 새로운 여명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통일의 역군들은 남들이 싫다 하는 새벽길을 더듬으며 지금까지 싸워 나왔사옵니다. 이 노정에서 저희들이 눈물 흘리는 일이 있을 때, 눈물 흘리시는 당신과 같이하기를 바라고 땀 흘림과 굶주림이 있을 때도 당신의 수고의 노정을 위로할 수 있는 한날을 세우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을 당신은 알고 있사옵니다.

한 많았던 과거를 추억으로 남기고 눈물과 더불어 하나님을 염려하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한 많은 추억과 눈물로 지내오신 한 많은 지난날을 청산하시고 내일의 선을 찾아 웃으시는 소망의 아버님의 모습이 그리워, 오늘의 자기의 초라하고 불쌍한 모습을 잊은 채 효자의 도리를 다 하겠다고 몸부림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이 걸어오신 길을 따라와 보니 십자가의 길이었사옵니다. 그러나 남이 알지 못하는 그 길을 개척자의 심정으로 몸부림치며 따라와 보니 그 길이 망하는 길이 아님을 알았사옵니다.

인간들은 조롱하였으나 당신은 격려하셨사옵니다. 수많은 백성들과 수많은 인간들은 반대하였으나 당신은 앞에 서서 위로해 주셨사옵니다. '내가 있고 영계에 있는 천천만 성도들이 네 갈 길을 옹호한다'고 하시며 몇번이고 권고하셨던 것을 저희는 알고 있사옵니다. 제가 그런 자리에 있을때 위로해 주셨듯이 외로운 저의 뒤를 따르고 있는 저들도 외로운 자들이오니, 그들에게도 아버지의 사랑이 같이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간곡한 사정과 서러운 심정을 부여안고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결의 하는 딸들이 있사옵니까? 그들을 격려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아들들이 있사옵니까? 그들을 붙들어 주시옵소서.

당신이 남기신 최후의 싸움터에서 승리의 영광을 쟁취하여, 아버님 앞에 개선가를 드높이 울리며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참다운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한민족의 미래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 민족이 가야 할 길은 단 하나밖에 없사옵니다. 정치, 경제, 문화적인 면에 있어서 이 민족이 세계에 공헌할 것이 아무것도 없사옵니다. 심정적인 면 이외에는 공헌 할 것이 없음을 아옵니다.

천륜의 도리를 따르고 있는 통일의 역군들이 이민족 앞에 지대한 공헌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세계사적인 사명을 해야 되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몸들임을 스스로 자각하게 하여 주시옵고, 안 움직일래야 안 움직일 수 없는 책임과 사명을 짊어진 역군들임을 스스로 자각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내일의 승리를 쟁취하고, 오늘의 싸움에서 지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가 뭐라 하든, 그 누가 반대하든, 그 누가 모략하든 당신을 따르고, 당신이 가신 골고다의 산정에서 당신을 배반한 수많은 무리들과 같이 당신을 모른다 하고 뒤돌아서는 자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넘어야 할 십자가의 고빗길을 마저 넘어가야 되겠사오니, 이제 저희들 앞에 세계적인 골고다가 찾아온다 할지라도 저희들은 새 대열을 갖추어 이 길을 향하여 직행하고, 그 고개를 넘어서 승리의 개가를 드높이 울릴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기뻐할 수 있는 가족과 형제들이 나오기를 얼마나 바라셨사오며, 그 종족과 그 민족과 그 국가를 얼마나 바라셨사옵니까? 그렇게 될진대 이 모든 골고다의 산정은 평지가 되지 않을 수 없사옵고, 사탄세력은 쓰러지지 않을 수 없사오며, 하늘은 뜻의 채찍을 들어 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알고, 남아진 이 7년노정을 순종해 갈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희에게는 아버지를 사랑하지 못한 한이 남아 있사오니 그 한을 풀어야 되겠사옵고, 아버지 앞에 효성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한이 남아 있사오니 그 한을 풀어야 되겠사옵고, 아버지 앞에 충신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한이 남아 있사오니 그 한을 풀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싸움의 노정에서 효성의 도리를 다해야 되겠사옵고, 충신의 도리를 다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를 모셔 놓고 효성을 다하고 충신의 도리를 다하면서 아버지를 시봉할 수 있는 평화의 천국이 어서 속히 이루어져야 되겠사옵니다. 그날을 위하여 저희들은 오늘을 자랑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되겠사옵고, 기쁨가운데 가는 길에 지치지 않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을 배반하는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1965년, 한 많은 한 해, 역사적인 곡절을 넘기는 한 해가 지나가게 되었사옵니다. 남은 일주일간 새해를 맞는 그날까지 새로운 자아의 모습을 갖추어, 깊은 잠 가운데 있는 이 민족을 위해 진정으로 아버지 앞에 축원할 수 있는, 대신자의 사명을 다할 줄 아는 통일의 역군, 통일교단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이 저주하는 자리에 들어가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흘리는 눈물은 만민의 생명의 원천이 되고, 뭇 생명이 그 눈물의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는 생명의 동기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뭇 백성이 하나님 앞에 부복하여 충신의 도리를 다하고 감사할 수 있는 인연을 남기는 저희들의 행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역경의 길이 그런 길이 되게 해주시고, 저희의 슬픈 생활이 그런 생활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한해의 남은 날들에도, 아버지, 이 민족 앞에 복을 베풀어 주시옵고, 세계 만민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천상에서 재림의 한 날을 고대하는 수많은 영인들의 한을 해원해 주시옵고, 아버님과 예수님의 한이 해원되고, 이 땅에 평화의 왕국이 건설되고, 아버지가 통치하실 수 있는 그 세계가 어서 속히 이루어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만만세의 영광과 승리가 이 땅 위에 충만하여 아버님과 더불어 기뻐하고, 아버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는 그 한 날이 어서 속히 오기를 간절히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