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본부의 사명과 그 책임 1971년 11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7 Search Speeches

어떤 심정의 자세로 본부를 대해야 되겠"가

본부를 대해 가지고 자기가 바라던 기준과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중심삼고 나쁜 의미의 평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본부를 그리워했던 그 그리움이 일시에 다 해소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만일에 '아! 우리들이 바라던 곳이 이곳이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입을 열어 그런 말을 한마디라도 한다면 그 사람은 그때까지 아무리 정성을 들여 왔다 하더라도 그 정성을 들인 것이 거기에서 무효가 되고 말 것입니다.

초라한 본부를 바라보면서 '내가 정성들여 나오던 곳이 이래서야 되겠느냐! 내가 어떠한 희생의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본부를 어떠한 교회의 본부보다도 훌륭한 본부로 만들겠다'고 결의하고 눈물과 더불어 이 자리에서 하늘 앞에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누구보다도 차원 높은, 하늘의 품에 품길 수 있는 좋은 동지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식구들이면 누구나 대번에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간접적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많이 들어 왔습니다. 외국 식구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국에 있는 통일교회 식구로서 이 본부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장이 그 외국 식구들과 비교해서 뒤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바라볼 때, 외적인 교회는 수다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속해 있는 구(區)면 구, 동(洞)이면 동, 예를 들어 이 청파동이면 청파동 내에 있는 교회를 바라보게 될 때에, '우리 교회가 이 청파동에서 정상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늘쌍 앞서야 되겠어요. 그런 생각도 없이 그냥 그대로, 습관적으로 어제 들렸던 교회요, 오늘 또 들리는 교회라고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교회가 이래서는 안 될 것이 아니냐. 이 교회가 세계의 본부니만큼 어떠한 교회의 본부보다도 훌륭한 본부로 만들어야 될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신앙길에 들어 서서 뜻길을 알고 난 그날부터, 일년이면 일년 그 지내는 햇수가 증가함에 따라 심정적 다짐도 보다 차원을 높여 가지고 내일의 한 때에 손수 이 교회를 건설하고...

여러분이 이 본부가 어떠한 곳이라는 것을 안다면 눈물이 앞서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 여러분은 외국 식구들을 심정적 기준에서 리드해야 하고, 그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며, 그들 앞에 어떠한 자극적인 요건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심정적 자세에 있어서 습관적인 입장에서 교회를 출입하는 생활을 해서는 안 될 것이 아니냐?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통일교회 이 본부가 외적으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이, 나는 도리어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 있어서는 자극적인 터전이 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세계적인 본부요 대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통일교회 본부 하게 되면 굉장할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 본부를 시가로 치면 몇 푼 안 되는 거라구요.몇 푼 안 되지만 그 몇 푼 안 되는 그것에 머물러 있는 본부는 아닙니다. 내가 언젠가 공석에서 여러분 앞에, '이 자리는 앞으로 어떠한 훌륭한 사람이 아주 많은 돈을 주고서도 마음대로 머물 수 없는 곳이 될는지 모른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서도... 여러분은 이 자리를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심각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분석하고 비판해 볼 때에, 이 자리는 여러분이 습관적인 감정을 가지고 출입할 곳이 못 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그런 배후는 제쳐 놓고, 외국 사람들이 보는 입장에 있어서의 본부와 우리들의 입장에서 보는 본부에 대한 차이를 생각하게 될 때에, 우리들이 좋은 면에서의 차이를, 높은 의미에서의 차이를 가져야 될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주시하고 있는 것은 이 본부에 와 있는 외국 사람 중에 친히 새벽에 나와서 소제를 하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난 뒤에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이 본부에 와 가지고 자기가 있는 동안 이곳에서 역사적이고 천주사적인 내용이 결정되어 나왔다는 사실을 원리를 통해서 알면 알수록, 이 마루바닥이 비록 좁은 마루바닥이지만 여기에 얼크러져 있는 사연은 역사적인 것이 깃들어 있는 것을 알고, 그 역사적인 사연 전체와 더불어 접하고 신고 그 인연과 화합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마루나 유리창을, 혹은 이 주위를 자기 몸보다도 더 깨끗하게 닦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이 돌보아 주실 것입니다.

여기 본부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소제는 전부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어요. 이 젊은이들의 앞길은 막혔다 이거예요. 정성을 들이는 것을 볼 때, 나이 많은 할머니들만 들이고 있지, 젊은 놈들은 다 어디 갔어요? 도피 상태가 벌어지고 있어요. 내가 다 알고 있다구요. 요것들... 그러면 앞날이 좋지 않을 거라구요.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본부에 있지만 본부를 빛내고 본부가 지닌 역사적인 사연을 지탱시켜 만민 앞에 넘겨 줄 수 있는 책임적인 사명을 하는 것보다도, 오히려 그 길을 가로막는 무리가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