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우리는 아버지의 대신자가 되자 1961년 0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3 Search Speeches

인간이 가야 할 최후의 길

그러면, 하늘은 이런 입장에 놓여 있는 인간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느냐? 그렇지 않았습니다. 본래는 하나님이 인간을 친아들딸로서 지었기 때문에 비록 인간이 타락하여 그 가치와 인연을 갖지 못하였어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이것을 다시 하나님이 본연의 심정 기준까지 끌어올려 그 가치와 인연을 맺게 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수고해 나오셨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소망이 없었던 인간들 앞에 소망을 주기 위하여 하늘은 역사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날의 소망을 성경상에 나타내 놓았습니다. 다시 오시는 주님을 모실 수 있는 한날의 소망과 새로운 역사적인 세계를 약속해 놓고 우리를 거기로 내몰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민족이 서로 다른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최후에 가서는 하나의 이념과 하나의 소망의 세계로 향하도록 이끌어 나오시기에 하늘은 무한히 애쓰셨다는 걸 알아야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서로 전통이 다르고 국가와 국민성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생활사정이 다른 것을 그대로 두시지 않고 수습하여 인간들이 서로 사정이 통할 수 있는 세계적인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고해 나왔습니다. 또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소망을 같이하고, 사정을 같이하고, 하늘과 땅과 하나님과 우리 인간들이 손에 손을 붙들고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자리까지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내몰아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할 최후의 길이 어디냐. 하나님과 하나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자를 남겨 놓고 가야 할 입장에 있던 예수님도 강조한 것이 `하나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되라, 그러면 먼저 누구하고 하나되어야 할 것이뇨? 형제와 형제끼리 하나되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내가 하나된 것 같이 나와 저들이 하나되고 또 저들끼리 하나되기를 바랐던 것이 예수님의 소원이었습니다. 그것은 또 하나님의 소원이기도 하였습니다.

하나되어야 한다면 어디서부터 하나되어야 하겠습니까? 한날의 생활에서만 하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은 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목표가 같습니다. 가는 길이 같다는 거예요. 다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태어난 그날부터 우리 인생이 가는 길은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생명을 지니고 인생행로를 허덕이며 가지만, 가는 목적지는 전부 다 한 곳입니다. 아버지로부터 출발했으니 가는 곳도 아버지께로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가는 데는 무엇을 하면서 가야 될 것이냐. 아버지의 대신자로서 아버지의 일을 하고, 아버지의 뜻을 세워 지으신 만물을 아버지 대신 사랑하면서 가야 합니다. 출발도 아버지로부터 했으니 종결도 아버지에게서 종결되도록 아버지와 하나의 심정으로 연결될 때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길을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출발도 아버지요, 끝도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알파요 오메가라 했습니다. 출발도 하나이니 끝도 하나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정이 통해야 되고, 소원이 같아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