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집: 복귀와 해방 1989년 02월 1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23 Search Speeches

전체가 해방되어야 행복해

내가 오늘 생일날, 기운 뺐다가는 안 되는데. (웃음) 너무 흥분해서 얘기하면 체면도 모르고 위신도 모르고 얘기했다가 망신할 텐데. (웃음) 평일날 망신하면 용서받을 수 있지만 생일날 망신하면 조상 망신까지 되거든. (웃음) 그만큼만 하지요 뭐. (웃음) 벌써 30분이 됐는데 뭐. 목사님 설교가 30분이면 되지 더 해먹겠어요? (웃음)

복귀! 아무리 해방이 되더라도 인간은 행복할 수 없어요. 1945년이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뭐예요? 「해방」 해방이지요? 「예」 해방된 대한민국이 행복했어요?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해방권 내에 있으니 아시아가 해방되게 될 때 해방되는 거예요. 아무리 대한민국이 해방됐다 하더라도 아시아가 해방되지 못할 때는 아시아에 있는 대한민국은 불행한 거예요.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시아가 해방됐다 하더라도 세계가 해방되지 못할 때는, 세계가 해방될 때까지는 아시아 자체도 불행한 자리를 거쳐가야 됩니다. 대한민국이 야당 여당 지금 싸우고 있는데 행복하지요? 행복해요, 안 해요? 「안 합니다」 야당 여당 싸워 가지고 서로 해방돼 가지고, 서로 화목하게 화해해 가지고 하나됐다 하더라도 남북이 갈라져 있을 때는 불행한 거예요. 그렇게 되는 거예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어머니 아버지가 불행하게 될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불행해져요, 행복해져요? 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행복한데 어머니 아버지가 불행하게 될 때는 손자들이나 식구들이 볼 때 행복해요? 할머니는 행복하지만, 그게 행복해요, 안 해요? 「안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가서 행복해요? 안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머니 아버지가 그런데 행복해요? 자식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상중하가 하나로 화합해 가지고 서로서로 공평하게 나누어 주고 나누어 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할 때는 이 셋,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 1대 2대 3대는 불행한 자리에 내려가는 거예요.

이렇게 볼 때, 이 땅이 아무리 해방받았다 하더라도 천상세계, 영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땅 위에서 아무리 해방받고 나 좋다고 아무리 해도 영계가 있게 될 때는 어떻게 돼요? 지상이 불행한데 영계가 행복하겠어요? 「행복 안 합니다」 행복 안 해요. 상대권으로 지음받은 모든 세계는, 전후좌우 상하를 중심삼은 관계의 세계에서 존속하는 모든 존재물들은 어느 한 면이 치우치게 되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데 아버지가 `아 우리 아버지 부자야. 황금덩이를 몸에 두르고 다니는 부자야' 그래도, 그래, 아들만 부자가 되면 부모가 행복해요? 「아닙니다」 금덩이, 차고 있는 모든 것을 서로 빼앗아 가려고 할 게 아니예요? 빼앗아 가다 보니, 그 집에서 열 사람이 산다 하면 10분의 1밖에 못 가져가요. 그러면 행복해요? 전부 다 보니까 10분의 1만 가져가게 돼 있다는 거예요. 10분의 10을 원하는데 10분의 8, 10분의 7, 10분의 5, 10분의 3…. 그래야 자기 욕망의 해방을 얻을 텐데 말이예요.

그러면 할아버지든 어머니 아버지든 가지고 있는 것을 전부 다 껍데기 벗겨 놓고 자기에게 갖다 뒤집어씌워야 된다 그 말 아니예요? 그거 행복해요? 「아닙니다」 자기는 행복할는지 모르지만 아홉 명은 `이놈의 자식, 올라가겠어? 천년만년 내려가야 된다' 그런다구요. 여러분 마음이 그렇지요?

자, 이런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 말이예요, 천지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천지가 자유를 그리워하는 거예요, 자유. 뒷동산에 우는 뭣인가? 메뚜기. (웃음) 메뚜기도 울어요. 베짱이, 베짱이는 잘 운다구요. 여러분, 베짱이들이 가을이 되면 말이예요, 따스한 가을날 모든 만물이 무르익어 가지고 수확…. 수확은 다 찬양해요. 찬양의 시기가 좋기 때문에 사람이 찬양하기 전에 전주하는 것이 메뚜기 동네예요. 곤충 동네. 달 밝은 날에 밤에 가만히 들어 봐요. 오만 가지 벌레소리가 나지요? 왜 그런지 알아요? `아, 우리 주인 양반들 좋을 때가 오니 우리가 먼저 전주곡을 하자' 해 가지고 이 동산 저 동산에서 서로…. 이래 가지고 노래하는 거예요.

메뚜기도 노래하지요? 곤충들이 노래하지요? 노래하는 그때 뭘하면서 노래할 것 같아요? 남자는 혼자 나무 꼭대기 올라가면서 노래하고, 여자는 꼭대기에서 내려오면서 노래하고 그래요? 남자는 동쪽으로 가고 여자는 서쪽으로 가면서 노래해요? 노래할 때 수놈이 올라가 있으면 암놈은 올라가려 하고, 암놈이 아래 있으면 수놈은 내려가려 하는 거예요. 남자 여자 만나서 화동하면서 좋아하자는 거예요. 그거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구요.

여기 남자, 이거 왜 오늘 남자만 모였나? 여자는 하나도 없어요, 내 눈에는. 기분 좋아요, 나빠요? 왜 이렇게 남자만 모여서 기뻐하고 있어요, 여자는 하나도 없고? 매일같이 여자 데리고 살면서 구워 먹고 삶아서 다 뜯어 먹고 그래서 좋아한다구요. 기분 좋아요? 남을 위해서 그런다면 좋다고 춤추겠어요? 한편만 좋아 가지고는 안 되는 거예요. 극단적인 표현을 한다면 그런 말 가운데도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예요.

자, 이렇게 볼 때 가을에 모든 곤충들도 노래부르고…. 왜 노래불러요? 화동하는 거예요. 가만 보면 별의별 노래…. 가만히 들어 보라구요. 찍짹짹짹, 삑― 에― 하고 왕왕 히히히, 상대적이예요. 뽕 하면 뿡 하고, 전부 상대적이예요. 꽝 하면 땡, 꽝 하면 덕덕…. (마이크를 치심) 왜 안 나나, 이놈아! (웃음) 딩딩딩딩 해요? 딩동댕동 그래야 맛이 나는 거예요. 딩딩딩딩 하면 그건 박자가 안 맞아요. 숨을 들이쉬었다가 딩동댕동, 높든가 낮든가 건너가든가 들어오든가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돌든가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