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예수의 최후와 우리의 각오 1965년 01월 31일, 일본 동경교회 Page #16 Search Speeches

지상의 승리 '이스라-'

이와 같이 라헬이 자기의 아버지를 돌아가게 하였지만, 야곱에게는 영적 기준에 있어서 사탄을 굴복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야곱은 고향인 가나안을 눈앞에 둔 얍복강가에서 밤을 지새며 기도하던 중에 천사가 나타나 생사를 걸고 씨름을 했다. 축복을 받기 위해 야곱은 아무리 상대가 천사라도 싸워 이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한 결의로 밤을 새우면서 싸워서 씨름에 이겼던 것이다. 그리하여 천사는 야곱의 환도뼈를 위골시키고야 야곱은 그로부터 축복을 받았다. 그러한 내용의 역사를 남겼던 것이다.

이 역사는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 내용은 하나님이 바라시는 절대적 조건과 사탄이 야곱의 가정에 대해서 하나님쪽에 가지 못하게 하는 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런데 야곱 가정은 사탄쪽을 끊는 동시에 하나님쪽에서 바라시는 승리의 기반 위에 섰던 것이므로, 처음으로 가정을 중심으로 하여 이 지상에 승리, 즉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이름을 받게 된 것이다.

아브라함의 가정에 있어서는 믿음의 조상이 되었던 것이지만 야곱에 있어서는 승리를 얻은 것이 되는 것이다. 그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시작된 것이다.

야곱은 자기의 형인 에서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 양과 종을 앞에다 세웠던 것인데, 고향을 방문할 때, 왜 에서는 야곱에 대해서 반항하지 않았던가. 야곱이 자기의 축복을 빼앗아 갔던 일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대단히 격분하고 있던 에서의 마음 가운데는 혹 야곱이 오면 단칼에 죽여 버리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게 분명하다.

그런데 왜 야곱을 환영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인가? 그 배후의 이유로서는 야곱이 온갖 모험에 의해서 라헬의 아버지를 격퇴하고 천사를 굴복시켜, 이른바 영적 천사와 반대하는 실체인 라반을 물리쳤다고 하는 내면적인 조건이 성립되었기 때문이었다. 에서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는 야곱가정을 반대한다면 하나님도 용서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의 승리의 기준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야곱이 가지고 있던 그 조건을 치게 되면 친 자가 맞게 된다고 하는 내용을 에서는 알지 못했지만, 본심 가운데에 자기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야곱의 승리와 라헬의 승리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어졌다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은 가정적인 승리의 기준을 세우고 그 가정으로부터 12자식을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 민족을 만드셨던 것이다.

야곱의 가정을 성별하는 데 많은 수고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입장에 있어서는 이 가정을 중심으로 하고 하나의 씨족과 하나의 민족을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또 수많은 씨족과 민족을 세우고 탕감조건을 중심으로 하나님쪽이냐 사탄쪽이냐를 결정할 수 있는 지상의 인간이 없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이때까지 하나님의 섭리에 있어서 인간을 중심으로 개인과 가정과 민족과 국가의 중심이라고 하는 하나의 심정 기준이나 신앙의 기준에서, 혹은 하나님의 명령을 지킨다고 하는 기준에서, 즉 아담이 타락할 때에 하나님의 심정을 통하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없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못했다고 하는 내용을,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 오랜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서 책임을 진 사람들이 언제든지 신앙을 중심으로 하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행동하는, 그리고 하나님의 심정에 통했다고 하는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하나님의 섭리는 발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서 야곱을 중심으로 승리한 기반을 갖고 가나안에 섰던 이 가정을 애급까지 인도하기 위해서 사전에 요셉을 보낸 것이다. 하나님은 고난길에 그를 내보내 시련 가운데 두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함께 걷고, 행동하며 사탄세계의 어떠한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일정한 심정과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애급 땅에 있었던 요셉은 그와 같이 살았기 때문에 승리자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요셉이 애급의 군대장관 보디발의 처의 유혹도 거절하고, 지위를 잃어도 정의의 편에 서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심과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달려 나감으로 말미암아 애급권내에서, 또 사탄세계에 있어서 한 사람의 승리의 기준이 세워질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기대를 중심으로 하나님은 축복을 주셨던 것이다.

그리하여 요셉은 그 땅에서 총리대신까지 되었고 자기의 가정을 애급땅으로 인도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참된 소원은 그가 총리대신이 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 기간에 요셉에게 애급 백성을 영원히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반대하지 않는 국민으로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는 책임관념을 갖도록 섭리하셨지만, 요셉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요셉은 기근으로 굶고 있던 가족은 구제할 수 있었지만, 섭리상 하나님 자체에 있어서 영적 기근을 해결할 내용을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