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심정과 공적 생활 1970년 08월 11일, 한국 부산 동명장여관 Page #180 Search Speeches

공적인 사람은 전체를 위하" 사람

가정도 주체와 대상의 관계로 되어 있습니다. 남편을 중심삼은 아내라든가, 아내를 중심삼은 남편이라든가, 또는 부모를 중심삼은 자녀라든가 하는 것이 전부 주체와 대상의 관계입니다.

그 다음 문제는 공사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이 생활 가운데에서 공적인 생활을 했느냐 사적인 생활을 했느냐가 문제입니다. 여러분의 생활 가운데서 사적인 생활은 전부다 제재해야 하고 공적인 생활을 할 때에는 시간을 초월해서 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점심 때가 되었다고 점심이나 먹자고 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공적인 사람의 사고방식이 그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가는 사람은 사탄이 참소하는 것입니다. 사적인 것은 악에 가까운 것입니다. 악이 선을 쳐서 남아지는 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공사 문제에 있어서 생활 법도를 세워 나가야 됩니다.

지금 성진이가 원필이의 집에 살고 있어도 내가 지금까지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어요. 공장에 가는 시간의 몇 분의 일만 할애를 해도 갈 수 있지만 안 찾아갔습니다. 협회장이나 총무부장의 집에도 안 찾아갑니다. 그러면 왜 안 찾아가느냐?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유협회장이나 옛날 총무부장 김영휘네 집에도 찾아가서 그 아이들의 손목이라도 한번 잡아 주고 그래야 되지만 안 가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 아이들을 만나면 안아 주기도 하고 그러지만, 이들에게는 이들이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진이에게도 그가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성진이가 최선생의 집에 가 있을 때, 최선생이 아무리 와 주기를 바라도 가지 않았습니다. 성진이가 그 집에 가 있는 일년 반 동안 선생님을 초대해 놓고 기다려도 한번도 안 갔습니다.

선생님이 자기네 집에 들른다고 해서 기뻐하는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그것을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어떻게 큰일을 하겠어요? 큰일을 하는데 처자를 데리고 다니며 할 수 있어요? 공적인 길을 가는 사람은 보다 전체적인 것을 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처자는 뜻을 다 이루고 돌아오는 길에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가는 길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이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적으로 사는 가정은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는 겁니다. 레위 지파에게는 분깃이 없었습니다. 그런 게 있었어요? 제사장들에게는 분깃이 있었어오? 땅을 믿고 살라고 그랬습니까? 유대 나라의 땅이 반 사막지대인데 분깃까지 없으니 얼마나 처량했겠어요. 그 나라의 민요를 들어 보면 전부가 그저 몸부림치다가 할수없으니 하나님을 부르는 내용입니다. 비탄에 잠겨 빛을 잃은 음조로 되어 있어요. 제대로 된 땅이라도 있으면 소망을 갖겠는데 땅이라고는 전부가 반 사막지대여서 양 한 다리도 키우지 못하는 황무지라는 것입니다. 그런 데서 분깃도 없이 살자니 얼마나 처량했겠어요? 그렇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 살았다는 겁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며 지금 지구장들이 달랑달랑하게 살아가는 것이나 선생님이 달랑달랑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낙심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같이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흘리는 눈물은 민족의 눈물을 대신한 것이요. 나의 외로움은 민족의 외로움을 대신한 것입니다. 내가 외로움을 느꼈기 때문에 '아버지여, 내 대신 이 민족을 용서하여 주시 옵소서'라고 민족을 대신해서 눈물 흘리며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사장의 책임입니다. 내가 그런 자리에 있다 할 때는 그 백성의 미래에 있을 비운을 느껴서 그것을 내가 대신 짊어지고 민족을 위해 속죄의 제를 드려야 합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민족이 비운의 자리를 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민족을 대표해서 그런 자리에 서야 된다는 거예요. 이것이 공직에 있는 사람의 책임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내게 '아빠, 우리 벤츠차 사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내게 아무리 돈이 많아도 벤츠 못 사겠다고 합니다. '벤츠 한 대 살 돈 가지면 크라운이나 코로나 같은 차를 열두 대, 열세 대는 살 텐데 어떻게 그걸 사겠느냐? 나는 죽어도 그렇게 못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 마음은 그렇지 않거든요. 이렇게 선생님은 생활의 전부를 비교 비판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다 못 누리고 가면 저나라에 가서 더 많은 복을 받는 겁니다. 그 후손의 천대 만대까지 복을 받는 것입니다. 그가 받아야 할 복이 백만큼인데 하나도 못 받고 갔으면 그 백만큼의 복은 자기 후손들이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이땅 위에 사는 동안에 공적인 길을 가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제일 무섭고, 제일 크고, 제일 강한 사람입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