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심정과 공적 생활 1970년 08월 11일, 한국 부산 동명장여관 Page #166 Search Speeches

축복을 약속하시고" 감옥으로 보내셨던 하나님

내 한 가지 이야기를 해주지요. 하나님께서 선생님에게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겠습니까? 하늘의 총리대신 자리든 하늘의 전권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다 준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그 말을 들을 때는 천하가 다 내 눈 아래서 콩알 만하게 느껴져 마음대로 굴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기분만으로는 그 길을 찾아갈 수 없는 것입니다. 뒤넘이쳐서 한 바퀴 돌아와 가지고 본래 그 자리에 달라붙어야 상속받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가장 높이 올라간 그 자리에서 내려와 가지고 다시 그 자리까지 올라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거꾸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축복의 약속을 해주신 후에 어디로 보내느냐 하면 감옥소로 보낸다는 것입니다. 거꿀잡이로 밑창에 처넣는 것입니다. 거기에 있어 보라는 겁니다.

황금은 어디에 있어도 누런 빛을 발휘하는 겁니다. 선생님은 형무소에 들어가서도 소장들까지 감동시켰어요. 나를 취조하는 형사들은 선생님을 미워했지만, 형무소에서는 소장까지도 감동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거기엔 많은 말이 필요없었습니다. 스스로 변하지 않는 입장에 서면 하나님이 동정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붙안고 동정해 주시면 세상의 그 무엇도 겁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는 마치 봄절기와 같은 것입니다.

이를테면 형무소에 있는 사람들이 선생님의 꿈을 꾸고 일어나서는 퍼뜩 몇 호 감방의 아무개라고 나를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침이면 나에게 찾아와서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하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형무관들도 찾아와서는 인사를 하고 더울 때면 아이스 케이크(ice cake)도 사다 주는 겁니다.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러느냐? 하늘이 같이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아무도 점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통일교회를 중심삼아 가지고 대한민국을 이끌고 출발하여야 했는데 감옥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약속의 시대에도 그랬는데 사실의 시대인 지금은 안 그러겠느냐 하면서 태연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언제 나가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감옥에서 10년을 살든, 아니면 거기에서 죽든 뜻을 위한 길이다고 생각하며 태연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습니다. 그 자리에서 도를 닦았습니다. 무슨 도를 닦느냐?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시정해 가지고 앞으로 보람있는 길을 갈 것이냐 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태산이 첩첩이 가로 막았으면 굴을 뚫고 고속도로를 내서라도 간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떨어지면 하나님께서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력이 남아 있을 때까지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없습니다. 그때까지는 나를 위해서 기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내 기력이 다했는데도 뜻 앞에 내가 필요하다면 하나님은 협조하지 말라고 해도 협조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