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참된 생애를 어떻게 남길 것인가 1969년 10월 19일, 한국 대구교회 Page #136 Search Speeches

뜻을 위해 살자

한 나라에 있어서 어떠한 사람이 애국자인가? 잘먹고 호령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말단의 자리에서 누더기 옷을 입고 소금국에 보리밥을 먹으며 가난하게 살면서도, 그 보리밥 상을 지나가는 외국 사람들이 볼까봐 두려워하고, 나라의 위신을 생각하며 자기 모습이 드러날까봐 몰래 숨으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애국자라는 것입니다. 자기 국가의 체면과 위신은 생각지 않고 시기 질투하고 체통 없이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자기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국가의 위신과 체면을 세우고자 우리나라에는 나 같은 사람이 없다고 할 수 있고, 자기 나라를 좀더 아름답고 가치있게 드러내려고 애쓰는 사람이 애국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죽으면 후손도 애국자가 되고 그 집안에 애국자가 태어나는 것입니다.

우리 통일교인들 가운데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어떤 아가씨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학사인데 지방에 나가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말 못할 핍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1년, 2년, 3년, 핍박이 계속되었고 그 생활은 말할 수 없이 비참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누구보다 꿈이 높았고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실력도 있고 머리도 좋고 가문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통일의 문에 들어와서 부딪치는 것은 하나에서 열까지 비참한 것뿐이었습니다. 1년, 2년, 3년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딪치는 외부의 환경과 생활의 어려움이 꼬리를 물고 자기를 몰아치게 되자 옛날에 비웃었던 세상사람들을 동경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람의 처량한 사정은 배고파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입니다. 그 아가씨는 배고픈 사정을 체휼하며 눈물도 흘렸다는 것입니다. 또한 배고파서 밥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되었을 때, 옛날에 배고파하던 사람들을 비웃었던 자기 자신도 비판해 보았다는 것입니다. 무가치하게 알았던 그런 자리도 경험해 보았고 과거의 자신을 비판할 줄도 알았지만, 그러한 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 환경에 말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쌀밥과 보리밥을 놓고 뜻을 위해 보리밥을 먹겠다고 이를 악물고 다짐하였지만 손은 벌써 쌀밥에 가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자리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뜻을 중심삼고 이를 악물고 다짐해야 됩니다. 죽음이 교차되는 십자가의 자리라 할지라도 피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자기의 모든 존재의식을 잊어버리고 결의를 다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