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집: 가인 복귀의 원리 1976년 06월 06일, 미국 이스트가든 Page #230 Search Speeches

가인 복귀의 원리

가인의 입장과 실력을 알아주면서, 가인을 왕이요 아버지요 형님 같은 분으로 모셔야만 가인이 아벨에게 순종굴복하려고 하지, 그렇지 않으면 순종굴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가인의 모든 것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아벨이 모셔야 진짜 굴복이 되는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모시지 않으면 참된 모심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게 모셔야 영광스런 모심이 되는 것이요, 뒤탈이 없는 모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난 다음에는 아벨이 가인에게 명령할 수 있다. 상대방인 가인의 이익을 위해서 명령해야 가인이 따른다. 왕이 '나를 위해서 모셔라' 하고 명령하면 백성들은 모시기는 커녕 반란을 일으키고 만다. 그러나 백성을 위해서 명령하면 백성은 기쁜 마음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자식을 가르칠 때에, 형님이 동생을 가르칠 때에, 또는 학교 선생님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에 자기보다 못난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 원칙은 그런데도 모두 다 자기 이상으로 잘되는 사람, 자기 이상의 인물이 되도록 가르치지 않는다. 이 마음을 없애야 한다.

아벨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고 가인을 위해서 기도해야 된다. 선생님은 흥남감옥에 있을 때, 나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고 이남에 있는 식구들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했다. 식구들이 이탈해 갔다는 것을 알고, 그식구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 가며 기도했다.

부모가 어린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는 부모의 입장을 고수해서 큰소리치면 안 된다. 아기의 더럽고 추한 오줌 똥을 가려 주며 정성을 들여야 나중에 자식이 커서 부모를 모시게 된다.

부모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자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자식 없이 어찌 아버지의 노릇을 할 수 있으며 제자 없이 어찌 스승의 노릇을 할 수 있겠는가? 상놈이 양반 대접을 해줘야 양반도 그 행세를 할 수 있지,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양반의 행세를 할 수 있겠는가?

자기가 아벨이라고 고자세를 취하여 가인에게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된다. 그런 지도자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다. 밤을 새워서 가인을 위해 정성을 들여야 되고, 가인보다 앞서서 생명을 바쳐야 한다. 가인이 후퇴한다 하더라도 아벨은 후퇴할 수 없다.

가인은 천사장 입장이기에 실권자다. 타락하기 전에도 실권자였다.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모든 사랑을 골고루 분배하는 실권자였다. 타락한 후에는 더욱 실권을 쥐고 행사해 왔다. 이러한 실권자를 존중하고 그의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 서서히 복귀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은 가인과 아벨이 하나되는 자리다. 그러므로 마음과 몸, 가인과 아벨, 주체와 대상이 하나되어야 뜻이 이루어진다.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같이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이 같이하신다는 것은 가인과 아벨이 하나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아벨 혼자 동떨어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 가인과 아벨이 하나되지 않으면 사탄이 침범하게 되어 뜻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라. 강제로 굴복하게 해 놓으면 가인은 언제든지 떠나려고 한다. 일제로부터 압박을 당하던 한국 민족은 해방의 한날을 고대하지 않았던가? 강제, 그것은 외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힘은 되지만 내적으로는 안 된다.

사랑으로 복귀해야 한다. 완전한 복귀는 사랑이 아니고서는 안 된다. 사랑을 잃어버린 자는 하나님을 잃어버린 자다. 그러므로 사랑을 잃었으면 그것은 곧 하나님을 잃었다는 증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