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집: 세계일보의 갈 길 1988년 08월 12일, 한국 도원빌딩 Page #199 Search Speeches

"잠, 식욕, 정욕을 극복해야 한다"

「제가 처음 뵙는 데요, 여러 가지로 궁금한 게 많습니다. 마침 여러 가지 말씀을 들었는데요, 지금 거처하시는 나라가 어디고요, 그다음에 건강이 어떠신지 그게 좀 궁금합니다」 (웃음)

내 건강 알아서 뭘하겠나? (웃음) 나 건강하다구요. 내가 해방 이후 쭉 지금까지 50년 동안 누워 보질 않았어요. 약을 안 먹었어요. 이번에도 조갈증 난다고 얘기했지만, 종교 지도자는 예민한 사람입니다. 예민하다구요. 체질이 예민하게 생겼다구요. 그래서 알레르기가 생겨요. 그래, 조사를 해 가지고…. 습기가 차든가 기후가 변동이 있으면 몸이 가렵거든요. 미국은 알레르기에 대한 전문의사가 유명합니다. 거 조사하는 항목이 말이요, 48가지입니다. 48가지로 세분해 가지고 조사하는 겁니다. 한 주사기의 약의 반은 무슨 병에 맞게끔 딱 되어 있다구요. 공식화돼 있다구요. 갔는데 좌우편에다 들이 꽂는데 말이요, 그렇다고 큰 침은 아닙니다. 조그마한 침으로 꽂는 거예요.

그래, 평가 나온 것이 뭐냐? 공기 속의 먼지 가운데는 균이 있다구요, 균. 보통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데, 그걸 3백 배로 해서 보니까 아주 무섭게 생겼어요? 뭐 호랑이는 저리 가라더라구요. 그렇게 생겼더라구요. 그런 것이 여기 뭐라고 할까, 살 구멍, 때 같은 밑창에 붙어서 파 먹는 거예요, 이게. 그걸 먹고 사는 겁니다. 그게 기후가 좀 달라지면 움직이니까 가려운 거거든요.

그래, 거 약을 지어 준 것이 그 약인데 그 약 먹으면 졸음이 옵니다. 그 약을 점심 먹고 먹게 되면 한참 그저 졸리는 거거든요. 졸리고 조갈증이 나고. 그런 것은 있었지만 50년 이래 누워 본 적이 없다구요. 그래, 건강하오, 어때요? 응? 「별로 혈색이 안 좋아 보이십니다」 응? (웃음) 혈색이 좋으면 뭘하겠나? 나이 많은 사람 뭐 좋기를 바라는 것도 안되겠지, 우리는 자기 몸을 콘트롤할 수 있는 운동을 자발적으로 개발해 가지고 운동하고 있어요.

그래, 여러분들 이제 피곤하고 그러면…. 사람은 일해야 돼요, 일. 당면한 과업 앞에서는 선두를 달려야 돼요. 그러기 위해선 출근을 누구보다도 앞서서 해야 돼요. 글을 쓰는 것도 누구보다 앞서야 돼요. 거 잘 짓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쓰는 데도 그런 훈련이 돼 있어야 돼요. 그런 사고방식을 가져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못 할 때는 잠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잠을 극복해야 돼요. 밥 먹는 것도 극복해야 돼요.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은 뭐 일주일은 보통이라구요. 우리 같은 사람 점심 한두 끼, 하루 이틀 떡 넘겨도 까딱없어요. 왜? 인간세계의 흐름이라는 것은 평탄치 않아요. 굴곡이 많아요. 어느때 어떻게 꼬꾸라질지 몰라요. 그런 거예요. 태풍이 불어와요.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평지라도, 아무리 사막이라 해도 그런 때가 오는 겁니다. 그런 때를 대비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극복할 줄 알아야 됩니다.

우리 같은 사람 뭐 보통 안 자고 일할 때도 있습니다. 뭐 여덟 시간 평균적으로? 그거 다 배에 기름이 있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 같은 사람은 바빠 가지고…. 자다가 언제 어느 구덩이에 묻혀 버릴지 몰라요. 그런 싸움을 해야 하는데 언제 마음놓고 잘 수가 있나, 밥을 앉아서 먹을 수 있나….

그다음에 인간에게 3대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배고픈 것이예요. 여러분은 배고파 봤어요.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은 성인이 못 돼요. 나 결론짓고 있어요. 성인이 어떤 사람이냐? 뼛골까지 정이 통해야 됩니다. 뼛골까지가 아니라 골수까지 정이 통해야 돼요. 그러려면 눈물을 흘려도 누구보다도 슬프게, 통곡을 해도 누구보다도 슬프게. 그런 걸 생각할 때 배고플 때가 거기에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내가 통일교회 청년들 앞에 어느누구나 일주일 금식을 시키는 거예요. 그 가운데서도 여덟 시간 자는 것이 아닙니다. 네 시간 자요.

그다음에는 말이요,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에 있어서 정이 문제라구요. 정이 문제입니다, 남자들. 여편네가 그리워 가지고, 하룻밤 안 보면 보고 싶어 가지고 궁둥이 흔들고 다니는 사나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성인의 도리를 남기기 위해서는 정을 극복해야 돼요.

그러면 신이 있다면 신은 어떤 분이냐? 신은 천년 만년 안 먹고 살아요. 그게 이렇게 돼요. 신이 어떤 분이냐 하면 그런 분입니다. 신이 어떤 분이냐? 안 자고 살아요. 신은 어떤 분이냐? 사랑 안 하고도 살아요.

원리를 보게 되면 지금까지 아들딸을 잃어버려 가지고, 지금까지의 인류역사를 2백 5십만 년에서 천만 년까지 보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 하나님이 아들딸을 품고 두드려 보지 못한 서럽고 슬픈 하나님입니다. 그렇지만 나 슬프다고 어느누구에게 밸풀이 해본 적이 없습니다. 위대하시지요. 그런 관을 두고 볼 때, 성인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배고파 보지 않으면 안 돼요.

우리 같은 사람은 그걸 알았기 때문에 30세까지는 배고파 보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그런 훈련을 한 것입니다. 학생시절에도 그렇게 살았다구요. 여기 서울에서 학교 다녔지만 전부 다 시내를 걸어다니고 그랬어요. 전차비 그때 5전이었다구요. 그 돈을 거리에 있는 불쌍한 사람 주고 땀 흘리고 걸어다녔습니다. 여기 지금 한강에 흑석동으로…. 나무 한두 그루 남아 있대요.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을 무슨 사정 때문에…. 내가 통일교회 때문에 밥을 많이 굶었습니다. 많이 잠을 못 잤어요. 많이 자기 사랑으로 희생했어요. 내 앞에서 자랑할 수 있는 그 누구가 없을이만큼….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 미국에서 퀴즈에 나와요. 역사 이래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세계적으로 욕 제일 많이 먹은 사람이 누구냐 하면 `레버런 문!' 하고 대번에 대답한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욕 많이 먹은 챔피언입니다. 욕먹으면 망하는 게 대다수인데 말이요, 꺼지는 것이 대다수인데 욕먹으면 먹고, 욕을 다 하고 더 해야 할 텐데 기운이 없어 꼬부라지게 돼요. 그런 놀음 한다구요. 욕을 더 해야 할 텐데 할 기운이 없어요. 입 벌리고…. (흉내을 내심)

그런 배포를 가지고 지금까지 나오다 보니…. 나 사람 앞에 나타나기 좋아하는 사람 아닙니다. 나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 아닙니다. 자연을 알아요. 거룩이 딴 게 거룩이 아닙니다. 자연이 거룩입니다. 물 흐르는 게 거룩입니다. 딴 게 거룩이 아닙니다. 성인이 뭐예요? 자연스럽게 어떤 환경에 가든지…. 우리는 어디 가든지 노동자 만나면 노동자와 친구 해 가지고 옆구리 치고 대번에 친구 만들어 버립니다.

여러분은 그거 못 할 거라구요. 안 한 것이 없어요. 안 해본 것이 없어요. 일본까지 사회 밑창에서부터 다 훑어봤어요. 미국도 다 해봤어요. 한국이야 물론이지.

열네 살인가 열세 살 때 명동이라는 데…. 한국에 오래 있지 않아서 이름이…. 그 명동 가 가지고, 학생시대에 학생 모습 해 가지고 거리의 여인 집 찾아 들어가는 거예요. 전부 조사하는 겁니다. 왜 여기 들어왔느냐 이거예요. 그런 걸 다 들춰 볼 때 `이거 누가 책임질 것이냐? 당신의 어머니 아버지 책임 못 졌으니 이렇게 됐다. 당신 부모가 책임 못 지고 이 나라가 책임 못 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 하면서 그런 사람들 중심삼고 울부짖고 지내던 생각이 난다구요. 그때 그 사람들이 내 사진 갖고 있다면 `아, 그 양반이 문총재가 됐구만!' 그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