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우리가 살 길 1986년 02월 19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80 Search Speeches

사람은 변하지 않" 영원한 것을 좋아해

그러면 사람이 귀하다고 하는 것이 도대체 뭐냐? 사람이 귀하다고 하는 게 뭣 때문이냐? 여기 부인네들 많이 오셨구만. 부인네들은 무엇을 좋아하시느냐 하면 말이예요, 다이아몬드를 좋아합니다. 다이아몬드는 밤에 빛나는 야광빛을 가졌고, 이것은 또 굳기에 있어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구요. 풍화작용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다이아몬드를 풍화시킬 수 없는 그런 강함을 가졌습니다. 그 강함에 있어서는 그 어떤 무엇이 변경시킬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이거예요. 그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변할 수 없는 불변적인 모습을 가진 물건이라야 보물이 된다 그 말이예요. 변하는 것은 싫어해요.

자고로 우리의 선조들이 말하지 않았어요? '산색(山色)은 고금동(古今同)이요, 인심(人心)은 조석변(朝夕變)이다'라고. '산색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데,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한다' 그렇게 말한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있어서의 지침으로 귀감이 되어 가지고 역사적인 교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변하는 것을 싫어해 왔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이것은 변하는 인간을 자탄한 솔직한 고백이 아니냐. 자고로 모든 인간들은 변해 왔다는 거예요.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변하는 사람은 싫어해요. 변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여러분의 가정에서도 부부끼리 생활하는 데 있어서 말이예요, 부인들이 언제나 남편을 주시해 보는 것이 뭐냐 하면, '그 남편이 변하지 않나? 두 마음을 갖고 꼬리치지 않나?' 하는 걸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말이예요, 가냘픈 부녀자들도 변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여성들도…. 내 미안합니다, 여성분들. 보편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비교해서 말하게 될 때에, 변하기 쉬운 편이 남자편이냐, 여자편이냐? 어디예요? (웃음) 자, 우리 남자 여자 다 만났고, 다 드러내고 다 아는 판인데 뭐 숨길 것 있어요? (웃음) 솔직이 다 털어놓고 얘기하지요. 내가 오늘 저녁에 여기서 여러분한테 얘기하는 것은, 나를 만난 것은 처음이예요. 어쩌다 저쩌다 팔자가 사나운지, 신수가 좋은지 모르게 승공연합 통지부장에 임명을 받다 보니 여기에 와서 나를 만나 말을 듣고 있는 신세예요. 어쩌다 저쩌다 부처끼리 만난 거라구요.

여러분들이 여기 올 때, '아, 나는 리틀엔젤스에 가서 손해를 보고 말이야, 내가 변하는 데 있어서 나쁜 면으로 변하는 것은 싫어. 그러나 좋은 면으로 변하는 것은 좋아' 하고 왔을 겁니다. 그런데 알쏭달쏭하니 어떤 것을 골라잡겠나 이거예요. 위에서 보면 새까맣고, 아래에서 보면 하얗고, 가운데서 보면 얼룩덜룩하니 어떤 걸 취하겠어요? 이런 모든 등등의 문제들을 전부 다 가려야 된다 이거예요.

그래서 여자의 마음은 변하기 쉽다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여자들이 왜 다이아몬드를 사랑하느냐 이거예요. 변할 수 있는 여자의 본성의 마음 가운데는 변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본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본질적 가치의 결과적인 존재를 찾아 만난 것이 다이아몬드예요. 그래서 변하지 않는 다이아몬드가 보석이 된 것이다 이거예요.

다이아몬드는 변하지 않아요. 밤이나 낮이나 변하지 않아요. 위로 가나 아래로 가나 변하지 않아요. 동서고금의 역사적 변천이 아무리 심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넘나들고 본의의 불변의 모습을 당당히 지닐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하기 쉬운 우리 여성님네들도 다이아몬드를 좋아한다는 거예요. 우리 본심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여자들? 가만히 보니까 환경이 어긋났거든요. 그래 '아이고, 말하지 않을 것을 또 했구나! 아이구, 안 할 것 했구만' 한다는 겁니다. 자기가 가야 할 본성의 마음의 방향과는 달리 그릇된, 어긋난 자리를 자인하게 될 때는 머리를 쥐면서 자책하는 그런 모습들을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보는 것입니다. 여자라고 하더라도 본심의 마음은 변치 않는 가치적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