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집: 우주는 어디로 가는 것이냐 1985년 12월 18일, 한국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Page #75 Search Speeches

행복과 불행

휴스턴에서 유명한 것이 뭐냐 하면 카우보이입니다. 이번에 휴스턴 대회가 끝나고 모든 회장단들이 나가 가지고 남자 카우보이복과 큰 모자, 여자 카우보이복과 작은 모자를 사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부회장 되는 사람이 큰 카우보이 남자 모자를 이 사람 저 사람 씌워 주고 이러더니 말이예요, 알렉스타킹 로마클럽 회장은 그 모자를 쓰고 단상으로 춤을 추며 나오더라구요. 그게 학자세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예요? 그 사람을 봐 온 사람은 말이예요, '저 사람이 저럴 수가…. 미쳤지, 미쳤어' 하는 것입니다. 사랑에 녹아난 다음에는 입이 안 벌어져요? 사랑에 접붙으면 남자 체면 불구하고 여자에게…. (웃으심) 이게 얼마나 남자의 위신이 깎이는 놀음이예요?

여러분 어때요? 그렇게 한번 잡혀서 살고 싶어요, 안 잡혀 살고 싶어요? 안 잡혀 살면 지옥 가는 거라구요, 지옥. 협박이요, 협박! (웃음. 박수) 우리 같은 사람은 운이 나빠 가지고 거기에 붙들려서 일생 동안 그렇게 사는 거예요. 이건 뭐, 숨어서 사는 벼룩이 뛰는 무대는 말이예요, 포대기밖에 안 되는데 말이예요. 이 무대는 똥개판으로부터 별의별 무대를 다 맞이해야 돼요. 세계 어디에 가서도 욕을 먹고, 문제를 일으키는 거예요. 그거 왜 그래요? 운이 나빠서 잘못 걸려들어서…. 그렇지만 나는 불행한 사람이 아닙니다.

국경을 넘어 어디를 가든지 나를 환영하겠다고 밤을 새워 가면서 정성들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휴, 우리 선생님이 뭘 좋아하노?' 하면서 한국에 편지를 해 가지고 선생님이 뭘 좋아하나 전부 조사를 해 가지고 만들려고 하지만 자기들이 그 방법을 아나요? 모르니까 한국 출신 여자들, 우리 축복가정들이 세계에 널려 있기 때문에 그 부인들을 이태리에서, 아프리카에서 데려다가 야단합니다. 그건 왜 그래요? 정성을 들여도 부족한 자신을 느끼면서 정성을 들이는 그런 놀라운 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고 또 주고 싶고, 주고 싶고…. 밤을 새워 가면서 주고 또 주고 싶다는 거예요. 무한히 주고도 또 주고 싶고, 무한히 받더라도 또 무한히 또 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거예요. 무한히 주고 무한히 받을 수 있는 사랑에 취해 사는 사람 이상 행복한 자가 이 우주에 어디 있겠어요?

불행이 뭐예요? 줄래야 줄 사람이 없을 때 불행한 거예요. 돈이 없어서 줄려고 해도 못 주니 불행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주고 싶을 때 주고, 받고 싶을 때 받고…. 그렇기 때문에 제일 귀한 것이 뭐예요? 사랑입니다, 사랑. 사랑이 여기에 왕래할 수 있는 수수(授受)의 예물이 되는 한, 우주의 모든 불평불만, 모든 원한의 궁지를 타개하고 격파해 가지고 직행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입니다.

내가 대한민국에 돌아와 가지고 여러분 훌륭한 선배, 학자님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면, 이것이 진짜라면, 이것을 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집에 돌아가거든 위해서 살아 보라구요. '문선생이란 사람이 오늘 이상한 말을 했는데, 남자가 생겨난 것은 전부 다 여자 때문이라는데, 나는 당신을 위해 태어났으니 당신을 위해 늙어 죽도록 봉사하면서 좋아할 테니 그 대신 사랑만 알뜰히 해줘요'라고 말해 보라구요. 그런 말은 말하면서도 좋다는 거예요. '흐흐흐 좋구나!' 그런다는 거예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자식에게 생명까지 줬으니 자식은 부모를 위해서…. 생명이 사랑에서 생겼으니, 본질적인 사랑 앞에는 생명을 희생하며 가는 것이 논리적인 결론입니다. 모순적인 결론이 아니라는 거예요. 교수님들, 언제 위해서 살아 봤어요? 제자들을 위해서 피눈물을 흘리고 뼛골이 우러나는 심정을 가지고 단에 서 봤어요? 찾아가야 할 미래의 세계, 본연의 세계를 망각한 이 몰지각한 무리를 앞에 놓고 눈물 없이는 단상에 설 수 없는 것입니다. 온 세포가 떨리는 거예요. 죄책감으로 자책하면서 단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후대를 위해서 생도들을 가르쳐 봤어요?

나 레버런 문은 지금까지 피를 토하는 놀음, 눈물이 터져 나오는 그런 놀음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망할 줄 알았고 동네방네 소문난 괴수인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거예요. 동서남북 사대문을 다 열어 놓고 밤이든 낮이든 들어와서 주인이 돼 달라고 하더라구요. 당신만 있으면 열쇠도 필요 없고 모든 것 다 필요 없다는 거예요. 그런 데서만이 천국이 재봉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철학은 지금까지 없었다구요.

자기를 위해 사는 존재는 상대권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창조 자체를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상대를 위해서 창조한 것입니다. 동등의 가치와 동등한 권한, 소유의 권한을 부여하는 놀라운 그 사랑을 위하면서 주겠다고 하는 이 길이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길이예요? 하나님은 그렇게 위하면서 주겠다는 사람에게 천지우주를 상속하시는 것입니다. 그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일생의 행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