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우리의 갈 길 1971년 02월 18일, 한국 동대문교회 Page #319 Search Speeches

목적의식이 뚜렷해야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인생으로서 현재에 행복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의 인생이 가야 할 목적지점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소원의 뜻이 철두철미하여서, 그 소원을 중심삼고 오늘의 생활을 거기에 방향을 맞추어 사는 사람은, 그 소원이 점점점 이루어져 가는 것을 보면 볼수록, 어제보다도 오늘, 오늘보다도 내일, 내일 보다도 일 년, 이렇게 우리 인생이 바라는 목적지를 중심삼고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그 목적의 때가 가까와 오기 때문에, 그런 입장에 서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진다 하더라도 그것을 불행한 것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한 목적지점이 가까와 옴을 느낌으로 말미암아 보다 큰 행복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사람이든지 목적 없이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목적이 철두철미하고 확실해야 현재에 처하고 있는 행복도 확실한 것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민족을 놓고 이 민족이 불행한 민족이냐 행복한 민족이냐 할 때에, 현재 입장으로 보면 불행한 민족이라고 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리 불행한 민족이라 할지라도, 이 민족이 세계 어떤 민족보다도 뛰어난 목적관을 갖고 매일같이 그 목적을 향해서 개척하고 건설하고 싸워 나가고, 세월이 감에 따라 그 나라가 바라던 목적의 세계가 점점 다가오는 것을 실증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민족이라 할진대는, 불행한 민족이 아닙니다. 현재는 그 민족이 아무리 못산다고 해도 불쌍하지 않다 이겁니다.

만일에 지금 아무리 잘산다 하더라도 내일의 갈 길을 보장받을 수 없는 비운에 처해 있다고 할진대는, 오늘의 이 행복 자체가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도리어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불행을 자초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적의식이 뚜렷한 입장에서 이것과 직전 관계를 맺어서 내일의 승리를 스스로 다짐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승리야말로 전체가 환영할 수 있는 승리입니다. 그런 내가 되어야 전체의 승리자가 될 수 있고,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승리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승리의 범위가 보다 넓은 관계를 갖고 그 목적이 있는 것을 확실히 알면 알수록 아무리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오늘날 세계 인류를 통틀어 보면 남자와 여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목적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목적의식도 없이 그냥 그대로 사는 사람도 있고, 그 국가면 국가에서 흘러가는 세월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목적을 바라보고 환경의 어려움을 헤치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나라 정세면 정세에, 세계 정세면 세계 정세에 휩쓸려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인생에 대해 목적의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이며, 역사와 더불어 시대와 더불어 싸워 나가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냐 하게 될 때, 그래도 그런 사람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그중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목적을 갖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 사람은 목적도 없이 인생행로에 있어서 그날그날 그대로의 생활을 중심삼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