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영원히 변하지 않는 참사랑 1986년 02월 20일, 한국 용인연수원 Page #132 Search Speeches

귀한 것을 찾" 것이 인간의 본성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저께도 재미있는 얘기를 했어요. 여자는 어떻게 사는 사람이냐? 달려 살고, 걸려 살고, 끼워 산다! (웃음. 박수) 아아, 이런 말 배워 두는 게 좋아요, 어디 가서 얘기하더라도. 사람은 농담도 할 수 있어야 되고, 유우머가 있어야 되거든요. '아이구, 나는 문총재 그 양반이 훌륭하신 줄만 알았더니 농담도 잘하시더구만. 우리 여자들을 앞에 놓고 하는 말이, 아 여자는 달려 살고 끼워 살고, 아이구, 이거 뭐야?' 그럴지 모르지요. (웃음) 그래야 안 잊어버리는 거예요. 귀에서 달랑달랑할 적마다 문총재를 안 생각할 수 없거든요, 이제부터는. (웃음) 또, 목걸이를 걸 적마다 안 생각할 수 없거든요. 아, 반지를 낄 적마다 문총재를 안 생각할 수 없어요. 이 이상 좋은 말이 어디 있어요, 나에게서는? 암만 제주도 사람이 못생겼어도 말이예요, (웃음) 그래 잘생겼다고 해줄께요. (웃음. 박수)

인간의 본성은 무엇을 찾고 있느냐? 귀한 것을 찾고 있는 거예요. 귀한 것은 어디서 찾아야 되느냐? 변하는 데서는 귀한 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변하는 것은 귀한 것과 상관이 없어요. 그러므로 귀한 것은 변하지 않는 곳에 있는 것, 변할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왜 그래야 되느냐? 우리 인간의 본성 자체가 변하지 않는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고로 지금까지 사람은 양심적으로 살라고 했어요. '그 사람은 양심이 바른 사람이냐, 구부러진 사람이냐'고 합니다. 양심이 바른 사람이라고 말할 때,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선한 사람이예요. 양심이 바른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양심이 변하지 않는 사람이예요. 그냥 막연히 양심이 바르다고 하지만, 우리 인간들이 말하는 배후에는 양심이 지향하는 방향이 있어 가지고 그 방향에 의거한 밑에서, 그 비준을 따라서 비교하게 될 때 평행선상이라든가, 바르다, 안 바르다고 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는 것을 암암리에 인식하는 가운데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요.

우리 인간의 본성은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소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소성이 바라는 대로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아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오늘보다도 내일 더 가치 있는 것, 더 좋은 것, 모레는 더 좋은 것이 있다는 희망을 지니고 삽니다. '젊었을 때는 고생했지만 중년에 가 가지고는 틀림없이 행복할 거야'라는 희망을 지녀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야 살맛을 억지로라도 만들 수 있지, 그거나마 없다면 그것이 뭐예요? 그거 안 되게 돼 있습니다.

여자들은 특별히 감수성이 많습니다. 감수성이 많다구요. 그래 여자의 마음은 무엇이라구요? 동양에 그런 것 있지요. 여자의 마음은 무엇과 같다구요? 「갈대와 같다」 갈대와 같다. (웃음) 갈대와 같다고 하지요? 그것은 뭐냐? 여자의 마음은 변할 수 있다는 거예요. 왜 그것이 변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여자는 약한 것이 정에 약해요.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 불쌍한 사정을 볼 때에는 그냥 못 지나가는 거예요.

그건 정에 약한 것이 아니고 정을 위해서 모든 마음과 생활이 기울어지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악용하는 거예요, 남자들이. 이 테러단 괴수 같은, 도둑놈 같은 놈들이 악용하는 것입니다. 순진한 여자 앞에 그물을 만들어 놓고 '아이고' 하고 동정할 수 있는 마음을 낚아채 가지고 이용하는 도둑놈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지 본 마음은 고상한 마음입니다. 여자의 마음이 변하고 싶어서 변해요? 한마디로 말하게 되면 남자의 마음이 변하기 쉽다구요. 더 변하기 쉽다구요.

예를 들어 보면 말이예요, 아들딸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어머니가 변하기 쉬워요, 아버지가 변하기 쉬워요? 이렇게 묻게 되면 어떻게 대답하겠어요? 여자, 어머니가 더 변하기 쉽소, 아비가 더 변하기 쉽소? (웃음) 대답해 봐요. 아버지 되는 양반들 한번 대답해 보시오. 누가 더 변하기 쉽소? 「어머니가 더 변하기 쉽습니다」 (웃음) 저것 보라구요. 사실이 아닌데 말이예요. 그래 여자 분들 한번 얘기해 봐요. 「남자가 더 변하기 쉽습니다」 (웃음) 그래, 그래요.

자연이나 모든 이치세계에서 '아버지가 변하기 쉽겠소, 어머니가 변하기 쉽겠소?' 하게 된다면, 어머니가 변하기 쉽다는 존재는 많지 않다는 거예요. 다 아버지가…. (웃음) 말이 잘못되었어요? 「아닙니다」 아, 거 누가 저 뒤에 앉으래요? 우리끼리 재미있는 얘기 하는데. (웃음) 오늘 같은 날 저 뒤에 앉을 게 뭐예요. 까짓것 그것은 뭐 괜찮아요. 세상이 다 고를 수 있어요? 물은 한 컵이고 입은 다 벌리는데 어떻게 먹이겠어요? 앞에서부터 '옛다 먹어라' 하고 입 벌리는 데에 쏟아 버릴 수밖에 없잖아요. (웃음) 그것을 언제 내가 맞춰 가지고 얘기하노? 이놈의 마이크가 안 들리는 모양이지 이게? 이건 괜히 달았나? 열었나, 잠겼나? 「잘 들립니다」 이것 떼, 나는 떼 버리려고. (웃음)

자, 그렇게 볼 때에, 자식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냐? 사람 가운데 여자예요, 여자. 그것을 부정할 수 있는 남자 손들어 보소. 내가 한마디 물어 볼 테니까, 들어 봐요. 다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는구만. (웃음) 그 잘난 고개를 버티고 교만해 가지고 그렇소 할 수 있으면 모르는데. (행동하심. 웃음)

여자는 정에 가까워요. 정에 가까운 것이 여자예요. 그리고 귀한 것, 좋은 것이 있다면 오금이 움직여지질 않아요. 좋은 것을 제일 가까이 하려고 하는 것이 여자예요. 그것은 정서가 그렇다는 거예요. '아이구 그저, 아이구 오늘 저 아파트 갔더니, 아이구, 보석상 지나가는데 그것 참 아름답게 생겼더라. 발이 안 떨어지더라' 하는 거예요. 거기에 아주 딱 붙어 가지고 몸이 안 움직이려고 합니다. 그것 정이 그렇게 돼 있다는 거예요.

남자들이야 뭐 관계가 있어요? 남자들을 봐요, 남자들, 남자 새끼들 말이예요. (웃음) 남자 새끼는 남자 아들이지요. 남자 새끼니까 남자 아들 아니예요? 이 사내 녀석들을 가만 보게 된다면 말이예요. 처녀하고 이 사내 녀석하고 아이구, 그렇게 다를 수 있어요? 아, 사내 녀석은 어머니의 보석 반지, 무슨 뭐 목걸이, 뭐 뭐 있더라도 그것은 눈에 안 보이는 거예요. 따르릉 따르릉 하고 쓱 해 가지고 춤추는 원숭이, 북 치는 원숭이 말이예요, 춤추는 장난감을 제일 좋아하지요. 그게 다르다구요.

그렇지만 여자들은 '가서 너 사고 싶은 거 사!' 하게 되면 쫄랑쫄랑쫄랑 가 가지고 말이예요, 보석 상점에 가서 만지작만지작하는 거예요. 여자가 그렇지 않아요? 난 그렇다고 보는데 이 한국 여자들은 모르겠구만요. 특히 제주도 여자들은 안 그런지 난 모르겠소.

왜 여자들은 보석을 그렇게 좋아하느냐 할 때, 마음이 나빠서 그런 게 아니예요. 정서적인 저변이 넓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앞으로 많은 애기를 낳더라도, 맏아들을 사랑하는 데 지치지 않고, 다음 둘째 애기를 낳더라도 둘째 애기를 사랑하는 데 지치지 않고, 세째 애기를 낳더라도 사랑하는 데 지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낳아 열두 애기를 다 낳고도 지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아들이 더 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럴 수 있는 마음은 여자만이 가지는 거예요.

내가 얘기 하나 하지요. 우리 어머니가 애기를 참 많이 낳았어요. 낳기를 열 셋을 낳았는데 기르기를 여덟 명을 길렀어요. 열 셋 낳았으면 많이 낳았지요? 우리 집사람은 내 어머니보다 한 사람 더 많이 낳았다구요, 열 네 사람. (웃음)

우리 어머니가 애기들을 길러 가지고 시집 장가 보내기가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아, 그래 하는 말씀이 '야야, 지금 세상에 재미 재미 해야 애기를 낳고 고생하면서 치다꺼리하던, 애기가 울던 시대가 제일 재미있었지. 아이구, 그거 다 때가 가니까 얼마나 허전한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 그것은 남자세계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 말이예요. 나도 남자요. 나이를 이만큼 먹었으면 뭐 세상의 쓴맛 단맛을 당신들보다 많이 본 전문가가 아니예요? 그것이 틀렸어요?

남자되는 양반들, 여자처럼 애기를 낳아서 기르는 재미로 살아요? 술 먹는 재미로 살고 말이예요. (웃음) 남에게 사기치는 재미, 남을 속여먹는 재미에 사는 사람은 있지만, 애기를 기르는 재미와 정성을 갖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나부터도 그렇다구요. 그러니까 뭐 같이 다 취급하더라도, 자면서 생각해도 섭섭치 않을 거예요.

이렇게 볼 때에, 귀한 마음, 귀한 정서를 가진 그런 여자들이 왜 보물을 좋아하느냐? 보물은 사랑의 표시입니다. 귀한 것을 대표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본질적으로 보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