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미처 몰랐습니다 1972년 08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 Search Speeches

서너 가지가 맞다고 느껴지면 생명을 내"고 다 믿어야

여러분은 그런 시간을 가져 봤느냐? 그런 자리에 있어 봤느냐? 나는 그런 자리에 없었고, 그런 것을 몰랐지만 하나님은, 그 부모는 그런 자리의 연속이요, 그런 비통한 운명의 연속적인 역사과정을 넘어왔을 것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위대하다고 하는 것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역사를 움직인다고 하는 것이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혁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냐?

그 사랑을 몰랐던 불효막심한 우리 자신들을 다시 한 번 회고하고 다시 한 번 인정하고 나서게 될 때에,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설 것이냐? 그때서 비로소,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뻔뻔스럽게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가 아니예요. 뼛골이 자지러지듯 머리는 땅에 숨어 들어가고 싶고, 자신이 증기가 되어 날아가고 싶을 만큼 천지에 어디든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해야 됩니다. 세계를 넘고도 남음이 있을 수 있는 사무친 심정이 격동되고 격발되는 그 자리, 새로운 사랑의 분화구가 지구성에서, 하늘땅에서 솟구쳐 오르는 자리가 있다면, 하나님도, 그분도 그때에 비로소 눈물짓고 '오냐, 내 소원성취다. 오냐, 네 모습이 비록 보기에는 아주 형편없는 모습이고 기가 막히게 처절한 모습이지만, 그 자리가 내 소원의 자리다. 찾아온 보람을 얻는 시간이 아니냐?'고 하실 거예요. 이래 가지고 그런 것을 알고 그런 자리에 서게 될 때에, 하늘이 아무리 모른다 하더라도, 땅이 아무리 모른다 하더라도, 이 경계선을 격파하고 직선으로 달려가 가지고 인간과 하나님이 부딪칠 수 있는 길이 있을 성싶지 않아요? 안 그래요?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되 이런 자리에서 만나고 싶다고 소원해야 됩니다. 성경을 놓고 소개장을 써 줘 가지고 사랑이 어떻다고 말하고 있는 자리가 아니라 그것을 초월한 자리, 나에게는 소개장이 필요 없다고 하는 자리에서 만나야 됩니다. 소개장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왜? 원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잘못 썼다가는 아들을 함정에 몰아넣게 되어 사자밥을 만들어 버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는 암호로 쓰여져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과정에서 신음하는 자신의 필생의 노정을 극복하고 일대일의 입장에서 사랑만을 중심삼아 모든 것을 초월해 가지고, 하나님과 상봉하여 부딪치는 폭발적인 분화구가 자기의 역사상에, 자기 역대노정 위에, 혹은 자기 혈족 가운데에 나타났다면, 그 혈족은 세계에 빛날 수 있는, 빛을 발할 수 있는 위대한 혈족이 될 것이 아니냐? 안 그렇겠어요?

그런 관점에서 그러한 아버지를 중심삼고 '나는 미처 몰랐습니다' 하고 현실의 비참한 것을 느끼고, 현실에 포위되어 사망권을 직시하면서, '이런 해방의 닻줄이 내게 있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며 세상의 누구보다도 기쁨을 느껴 가지고 그 부모의 사랑 앞에 혈족을 빛내어 품길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비로소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을 성싶지 않느냐? 그렇지 않아요? 당연한 결론입니다.

20대 청년이 조상을 만나 그런 사연을, 그런 역사를 전부 다 알게 되더라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믿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인가 실험을 해봅니다. 실험을 해서 한 가지가 맞고, 두 가지가 맞고, 세 가지가 맞고…. 이것이 천만사인데 그것을 다 알려고 하면 일생에 다 마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너 가지만 맞다고 느껴지면 생명을 내놓고 다 옳다고 믿는 것이 좋습니다. 빨리 믿으면 믿을수록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꼬치꼬치, '아 요 잎은 어떻고, 요 가지는 어떻고, 요것은 내 맘에 안 맞는다' 자기 맘에 맞을 게 뭐 있어요? 자기 마음에 맞을 게 뭐예요? 그것은 안 맞게 돼 있다구요. 모든 것이 안 맞는다구요.

처녀가 시집가 가지고 '아이쿠 우리 집하고 맞지 않는구만' 그랬다간 소박맞고 돌아서야 되는 거라구요, 안 그래요? 그게 안 맞아야 시집간 보람이 있지요, 안 맞으니까 딴 분야의 것을 계승받을 수 있다구요. 맞을 때에는 사랑을 몰라요. 안 맞는 자리에서 새로이 사랑을 찾을 수 있다구요. 통일교회 여러분들, 뭐, 통일교회가 안 맞는다고 하지만, 안 맞는다구요. 그거 맞으면 통일교회가 가짜라구요. 안 맞기 때문에 통일교회가 소망이 있지요. 미치지 못한 자리에서…. 순차적으로 거쳐가야 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