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집: 국경을 넘어 심정권을 연결하자 1988년 11월 07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269 Search Speeches

사상가가 태어나" 반도

그렇게 보면 여자가 먼저 사모하여 따르나요, 남자가 먼저 사모하여 따르나요? 「여자」 어느 쪽이예요? 남자도 여자도 괜찮지만 우선 여성이 사모합니다. 그렇지요? 여자가 사모하고 따릅니다. 그렇게 볼 때 한국은 육지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대륙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륙성…. 일본에서 뜻 있는 사람은 일본열도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하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아무도 모릅니다. 이것은 안전한, 세계 제일이라고, 평평한 세계지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생각하는 사람은 해안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천천히…. 이것은 어느새 유유하게 바뀌어 갑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쪽편과 건너편 쪽을 볼 때에 건너편 쪽에 가면 그러한 해안이 있다고 생각해 본다면, 해안에서 해안을 찾아 돌게 됩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일본 사람은 곧 헤아려서 알 수 있어요. 결정이 빠르다, 일본인은 결정이 빠르다고…. (웃음) 대륙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륙은.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웃음) 문제를 생각하고 있겠지요.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에 가서 쉴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할 경우에는 우리들도 피곤하게 되고 끝이 없습니다. 그런 식으로 돌아 볼 때, 이렇게 돌고 돌고 돌아 볼 때 뜻 있는 자는 다른 곳을 찾아갑니다. 그 다른 곳은 대륙에 연결되는 반도라는 것입니다. 응? 여러분들, 그렇지요?

곶(岬)같은 데 의자를 놓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그러한 곳에 앉고 싶게 마련이지요. 육지에서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의자를 놓았다고 하더라도 곶(岬)의 끝에 다 가서 앉고 싶어하게 마련이예요. 그건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마음이예요. 왜 그러냐? 인간은 이중적인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적 육적으로. 육적, 육지적 또는 바다적. 그렇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모두가 내외 함께 통일되어진 생각이 상대적으로 상응하는 것처럼 인간은 대응하는 그러한 경지에서 쉬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반도에는 사상적인 것이 있습니다. 대륙에 연결되어 있는 반도권에는 언제나 사상적인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태리반도, 그리이스반도, 그리고 이베리아반도입니다. 저 터어키라든가, 그렇지요? 그리고 서양과 동양을 연결하는 싱가폴 같은 곳도 반도입니다. 이렇게 보면 언제나 반도가 문제예요. 한반도는 특수한 곳입니다. 이 곳은 대륙에서 조금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그러한 곳에서는 사상가가 태어나기 쉽다고 합니다, 사상가가. 그러므로 한국에서 유교를 역설한 이퇴계라든가 하는 사람을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지금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상적으로 높은 사람들을….

또 기후가 좋습니다. 육지에 가면 점점 더워지기 때문에 무덥습니다. 그렇지요? 이 반도는 기후가 좋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한반도의 기후는 세계 제일입니다. 단연코 세계 제일입니다, 아무리 일본 사람이 싫다고 해도. (웃음) 이제부터라도 와서 살아보라구요, 그런지 안 그런지.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죽어 버리라구요. (폭소) 안 그런 것을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후에 의해서 문화가 발전합니다. 고대문화는 열대권입니다. 인도문명, 중국의 황하문명, 이것은 강을 중심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빌론문명이라든가 그러한 것도 강을 중심삼고 시작해서, 하천시대에서부터 호수시대, 이것이 지중해 문명입니다. 그리고 대서양문명으로 점점 커 왔습니다. 그것이 태평양문명입니다. 이것이 대공문명(大空文明)으로 됩니다. 대공문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대공문명? 지금의 스페이스(space;공간) 시대입니다.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육지에서 입체세계로, 그러한 대우주를 함께하여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이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대문명은 열대권 문명이고 지금의 문명은 온대권 문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