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오셨다 가시는 예수 1959년 06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0 Search Speeches

기도(Ⅱ)

찾아나온 길이 아무리 험하다 할지라도 인간이 가다 남긴 길이니 인간이 책임지고 가야 할 길임을 아옵니다. 슬픈 심정을 남기고 가신 십자가의 노정이 이 땅 위에 남아 있는 이상 저희들은 슬픈 심정을 품고 싸움을 거듭하며 골고다 산정을 향하여 달려가지 않으면 안 될 처참한 운명에 놓여 있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은 저희들을 버릴 수 없고 저희들은 아버지를 붙들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고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 당신과 인간인 저희들의 인연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저희들이 아버지 대신 수고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하온데 도리어 당신 앞에 자신의 슬픈 사정을 아뢰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는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슬픈 사정을 인간 앞에 털어 놓을 수 있는 한날이 어서 와야 할텐데 그날이 오지 않아 인간을 대한 슬픈 사정을 홀로 끌어안고 계시는 당신의 심정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원컨대 아버님, 당신의 그 슬픈 사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으로 저희들을 불러 주시옵소서.

심정심정을 털어놓아 저희들이 당신의 자식임을 알고 당신이 아버지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고 아버지께서 저희를 자식이라 부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한 영광의 한날이 오기를 하늘은 6천년 동안 고대해 오셨사옵고, 저희 선조들도 그 한날을 위해 수천년 동안 싸워 나왔음을 아옵니다. 진정 뼈와 살에 사무치도록 나의 아버지를 불러 보지 못하였사옵고 심정과 뼈살이 녹아지는 자리에서 아버지를 자랑할 수 있는 마음도 가져 보지 못하였사옵니다.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땅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으되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는 자는 없사옵고, 하늘에 수많은 놀라운 일이 있다 하나 하늘을 중심삼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아옵니다. 역사에 남아지고 기억될 일이라 할진대 아버지께서 움직이시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역사노정을 회고해 볼 때 슬픔으로 얼룩진 노정이었사옵고, 저희의 선조들이 유린되고 지극히 고된 십자가 고개에서 쓰러진 처참한 역사였다는 것을 아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도 저희들을 대신하여 사탄과 싸우시는 아버지를 체휼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하늘을 본향이라 부르고 있사오나, 아버지의 심정을 아는 자는 없사옵고 아버지와 영원한 인연을 맺은 자도 없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이 아버지의 심정을 통하여 아버지와 영원한 인연을 맺어 당신께 생명의 기쁨을 돌려드릴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영원한 이념의 실체로서 아버지 앞에 자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심정의 주체로서 아버지를 대신하여 자극적인 충격을 일으킬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굽어 살피시옵고, 그 마음과 몸을 장중에 쥐시옵고 사망의 권한과 생명의 권한을 갈라 세워 주시옵소서. 저희의 마음에 아버지께서 원치 않으시는 악의 요소가 있사올진대, 아버지시여,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생명의 권능으로 나타나시어 저희의 모든 것을 성별시켜 주시옵고, 본연의 마음을 일으켜 아버지의 심성과 본질에 화할 수 있는 기쁨의 시간으로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감히 아버지 앞에 설 수 없는 부족한 몸들이오나 긍휼의 아버지, 사랑의 아버지 앞에 엎드렸사오니 긍휼의 은사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상처받은 손들을 아버지 앞에 벌리고 있사오니 품어 주시옵소서. 상처입은 몸들이오나 아버지 앞에 생축의 제물로 바치고자 하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아버지, 사탄의 참소 조건에 걸리는 자들이 되지 말고 아버지께서 친히 대할 수 있는 성별된 모습들로서 다시 빚어질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 시간, 아버지, 굽어 살피시옵고 저희들의 심정심정이 화하여 아버지의 품을 닮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사정사정이 아버지의 복귀의 소망을 중심삼고 서로 엉클어져 사탄을 대하여 싸우고자 결심하는 이 시간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앞에 경배드리는 시간이오니 사탄이 틈타지 말게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불쌍한 삼천만 민족 위에 일률적인 은사를 베풀어 주시옵고, 이 민족을 대신하여 모이는 수많은 교단 위에도 같은 은사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당신의 뜻을 중심삼고 하나로 화할 수 있는 기쁨의 날이 어서 속히 임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외로운 심정을 품고 아버지의 뜻과 아버지의 심정과 아버지의 사정을 알기 위해 토굴이나 혹은 의로운 곳에서 호소하는 아들딸들이 있사올진대, 그들에게까지도 일률적인 은사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 시간 모든 것을 아버지 앞에 맡겼사오니 저희의 일체가 아버지와 인연되지 않는 것이 없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 가운데 아버지의 사정과 인연되지 않은 부분이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것을 아버지 뜻대로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사탄의 계교에 빠져 아버지께 서러움을 드리는 아들딸들이 되지 말게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 전국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사에도 아버지께서 친히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부탁드리며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