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집: 축복은 고귀한 것 1991년 02월 01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4 Search Speeches

본래 인간은 변치 않" 하나의 길로 가게 되어 있어

여러분들도 더 큰 걸 바라지요? 큰 것 중에 어떤 것? 무슨 박사학위? 아무리 유명한 대학 박사학위면 뭘 해? 서울대학에서 요즈음 무슨 과가 제일 유명한가? 「법학과입니다.」법이란 것은 한 시대에 있다가 흘러가는 거예요, 주권자가 망하든가 하면. 주권자는 힘을 상징하는 것인데, 주권자가 세운 법은 그 주권자가 지나가게 되면 대부분 꺼지는 거예요. 우리 한국이 일본의 압제하에 있다가 해방이 되었을 때 그 동안 통용되던 일본 법이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영(零)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전부 다 뒤집어지는 것입니다. 일본의 무슨 행정처든, 조직 체제이든 할 것 없이, 또 무슨 판검사 같은 그러한 모든 가치가 완전히 흙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법이라는 것은 주권자에 따라서 변하는 거예요. 권력도 변하고 지식도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도, 가설적 논리를 세워 검증을 통해 가지고 실증적 내용과 부합되면 그걸 진리로서 받아들이는 거예요. 진리란 가설 위에 성립되는 거지요? 그렇지 않아요? 진리도 변하는 거예요. 도덕관도 서양이 세운 도덕관하고 동양이 세운 도덕관이 달라요.

이런 모든 문제를 보게 될 때 복잡다단한 환경적 여건에서 사는 사람이 많지만 그 가는 길 나름대로 그 자체가 처한 여건이라는 것이 인간 전체가 바라고 있는 것하고 전부가 같다고 볼 수 없다구요.

문화배경이 다르면 그 문화적 전통이 다르게 되고, 그 전통을 따라가는 체제가 달라짐으로 말미암아 천태만상의 계급이 엮어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세계는 여러 민족이 그 문화배경을 중심삼고 살고 있는 만큼 그 문화의 방향이 다른 것이고 전통이 다른 것입니다. 거기에서 이어받은 습관적인 생활권을 극복하고 초월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사는 삶이라는 것은….

본래 인간이 이상적으로 가야 할 길은 둘이 아니라 하나의 길입니다. 그 길을 중심삼고 볼 때 어떤 자는 45도 각도 반대되는 자리에 있고, 또 어떤 자는 180도 반대되는 자리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본래는 360도를 중심삼아 가지고 전부 딱 들어맞아야 돼요. 영점에 돌아와서 맞는 게 360도예요. 그러니까 천태만상의 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향이 틀린 자리에서 아무리 가치를 찾아봤자 그런 자리에서 찾은 가치는 일시적 가치는 될 수 있고 내가 지상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서 환경적 여건에 필요한 요소가 될는지 모르지만, 인간 본연의 이상적인 생활 형태를 두고 볼 때는 그것이 상치되고 배치되는 이런 생활 속에 있기 때문에 우리 양심은 안정이 안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지남철 알지요? 지남철은 언제나 남북을 향하고 있는데, 그것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사시장철 변해요, 안 변해요? 「안 변합니다.」 그게 변하게 하려고 하면 어떻게 되나? 변하게 하려고 하면 싫다고 하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싫다는 것입니다. 그걸 변화된 자리에 놓았다가 놓기만 하면 대번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거예요. 대번에 돌아간다는 것은 `난 그런 거 싫다!'라는 뜻입니다.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르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지남철이 어째서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르려고 할까? 이것도 보면 남극은 에스(S)고 북극은 엔(N)인데, 이게 플러스이고 마이너스예요. 「잘 안 들립니다.」 뭣이? 네 귀가 멀지 않았나? 안 들려? 「예.」 큰소리로 말할 수 있는데 조그마한 방에서 크게 하게 되면…. 「마이크를 가까이 대면 됩니다.」 마이크 앞에서 하는 얘기도 안 들려? 지금은 들리나? 들릴 텐데? 「뒤에선 잘 들립니다.」 뒤에서는 잘 들리는데 왜 앞에서는 안 들리나? (마이크를 테스트해 보심) 똑똑히 들어요! 「예!」 (웃음.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