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하늘이 원하는 책임자 1969년 11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7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한없이 부족한 저희들이오나 당신의 무한한 심정을 헤치고 들어가 영원히 안식하고 싶사옵니다. 아버지, 내정의 세계에서 발버둥치다가 피곤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잠이 들 수 있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를 저희들은 흠모해야 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인간들이 사망의 구렁텅이에서 절규하고 있는 참상을 바라보시며 눈물지으시는 아버지의 크나큰 아픔의 심정을, 느낄 수 있고 살필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들은 남의 아버지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가운데는 의붓아버지도 있고, 남의 아버지도 있습니다. 그런 명사는 우리가 원치 아니하는 명사입니다. 참아버지, 뼈에 사무치고 살로 느낄 수 있는 그 아버지를 부르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숱한 세월 동안 외로움 가운데 눈물지으셨지만, 그 누구도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기 위하여 참다운 심정의 인연을 붙들고 따라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애달프신 그 사정을 지금까지 토로하시지 못한 아버지가 얼마나 불쌍하신 분인가를 저희들은 느낄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당신이 슬플 때 저희도 슬픈 마음을 가진 아들딸이 되어야겠습니다. 아버지를 부를 때, 대답하는 아버지를 모셔야 되겠습니다. 또 아버지께서 저희들에게 명령하실 때, 그 명령을 따라 생명의 교차로를 지나서라도 갈 수 있는 아들로서의 고귀한 가치를 지닐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그 자리까지 저희들을 수습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땅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은 괴로와하는 이상 자기 생명의 귀함을 절규하였고, 자기 스스로 성공을 추구하였사오나 누구도 그 성사의 결과를 가지고 하늘땅 앞에 자랑한 모습이 없었사옵니다. 또한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갈 바에는 하늘만을 숭상하고 하늘만을 위하여 사는 것이 더더욱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결의하고 산 사람도 많지 않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모든 사악된 환경에 있어서, 혹은 금후에 아시아에 있어서 대한민국이 문제의 나라라는 것을 저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외적으로도 그렇지만 내적으로도 그런 날이 기필코 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나라가 당신께 버림받아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중심삼고 하늘땅 앞에 새로운 운동을 벌였던 곳이 통일교단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눈물이 깃들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말 그대로 비참한 내용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버님은 저희들이 외로울 때마다 언제나 먼저 찾아 주셨고, 슬플 때마다 먼저 눈물을 흘리면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당신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연을 붙들고 있는 아들과 딸이 있기 때문인 줄 아옵니다.

아버지! 오늘 이 아침 외로운 무리들이 당신의 존전에 모였습니다. 나 자신이 어떠한 입장에 있는가를 스스로 살펴봐야 되겠습니다. 나는 누구로 인해서 이 시간 여기에 왔으며, 어떠한 인연을 맺기 위해서 이 자리에 와 있는가를 확실히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당신의 그 은사는 세상의 그 무엇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가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영어의 몸이 될지라도, 매를 맞아 피를 토하여 쓰러질망정 당신을 염려시킬까봐 자기 스스로의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탄식하며 몸부림쳤사옵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보다 더 가슴이 메어지시면서도 그 아픔을 참으며 나는 괴롭지 않다고 오히려 저희를 권고하셨사옵니다. 당신의 그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옵니다.

세상이 아무리 악하고 세상이 아무리 추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처해 있는 자리를 완전히 구명해 가지고 아버님과의 관계를 완전히 결정지어 생애 노정에 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어야 되겠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 사람이 맺은 인연은 세상의 무엇보다도 큰 것이요, 무엇보다도 귀한 것임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 갔습니다. 자기 스스로의 외적인 행복을 찾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역사과정에 패자의 낙인을 찍고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음으로부터 솟구치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스스로 하늘을 그리워하는 흠모의 심정, 이것이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요, 사망의 물결을 밝고 올라설 수 있는 승리의 방패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으로 몸으로 찬양하여 증거적인 실체로 살 수 있는 그런 인간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느낄 줄 아는 참다운 사랑의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남아진 저희들, 저희들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갖지 못한 사연을 품고 당신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입장에 세워진 것을 무한한 가치로 알고 있었사옵니다. 또한 지난날 역사에 슬픈 사실을 한탄하지 않는 무리가 된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옵니다. 도리어 그것을 감수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버지의 슬픈 역사노정에 심정적인 동반자가 되었고, 내정적인 깊은 인연을 나눌 수 있는 영원한 인연을 가지게 되었고, 사연을 나눌 수 있는 부자의 인연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옵니다. 그것은 그 누구도 갖지 못한 통일의 역군만이 가질 수 있는 자랑이요, 힘이요, 행동이요, 가치입니다. 아버님께서 하나밖에 없는 이 무한한 가치를 역사에 길이 빛낼 수 있는 모습을 고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저희들이 잊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 자신을 낱낱이 분석하는 데 있어서 내 얼굴은 누구를 위해서 갖추어져 있는가를 생각하여야 되겠습니다. 내 눈은 무엇을 보고 있으며, 내 귀는 무엇을 향해 기울이고 있으며, 내 입과 내 코는 무엇을 맛보고 무슨 냄새를 맡기 위해 있으며, 또 내 손발은 어느 누구에게 무엇을 봉사하기 위해서 있는가를 생각하여야 되겠습니다. 진정 하늘과 일치될 수 있는 내 전체의 모습을 갖추어 아버님을 그리워하고 아버님을 모시며 충성하는 자신이 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러움의 자리에서 아버지와 사정을 통하는 마음을 가진 한때가 저희에게 없었던 것을 탄식해야 할 자신인 것을 깊이깊이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가 들인 모든 정성이 아직까지 부족하옵니다. 저희가 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옵니다. 싸움터에서 극복하여야 할 사연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희들은 죽음에 또 죽음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성의 끝을 찾아내고 충성하려는 도리의 근본을 찾아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늘이 스스로 안식하겠다고 찾아오실 수 있는 행복의 자리, 충효의 자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그런 자리를 당신은 얼마나 고대하고 계시옵나이까?

저희들은 이 땅 위에서 산다 한들 7, 80년 또는 100년 이내의 제한된 생활권내에서 살다가 흙에 묻히게 되는 모습들이옵니다. 땅 위에서의 모습이 아무리 좋아 보인다 할지라도 자기 스스로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고, 이 땅에서 실적만을 가지고 생활적인 환경을 닦아 나가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자리까지 저희들은 가야만 되겠습니다. 오늘도 그 세계를 염원하고 내일도 그 세계를 염원해야 되겠습니다. 그것을 위해 전진하는 힘찬 모습, 힘차게 행군하는 늠름한 모습을 삼천리 반도의 삼천만 민족 앞에, 보이고 세계만방 앞에 자랑할 수 있는 그날이 기필코 와야만 되겠습니다. 원수와 인연되어진 세계를 지극히 사랑할 수 있는 그날을 기필코 하늘과 더불어 이루어 놓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중차대한 사명이 저희에게 있음을 작자가 명심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태어나 살면서 나의 사지백체가 아버님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확실히 알고 하늘만 의지하며 나가는 모습,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사적인 자세로 천태만상의 어려움을 헤치며 아버지의 뜻을 따라가고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가는 모습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죽어서는 안 될 자신의 가치를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살아 남아 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살지 않으면 안되고, 내일의 희망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나가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자신을 스스로 다짐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한 많았던 역사의 슬픔을 밟고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막고 있는 것을 쳐부숴야 되겠습니다. 이것을 격파하기 위해서 정면으로 충돌해야 되겠습니다. 그럴 수 있는 참다운 효의 모습, 충의 모습을 지닌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럴 수 있는 자리에서 슬플 때 아버지와의 인연을 생각할 줄 아는 저희 자신들이 되고, 기쁠 때 아버지께 감사할 수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갖추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몰리고 몰린 이 역사를 대신해서 모든 어려움을 딛고 나오시는 살아 계신 아버지가 있다고, 지금 이 시간도 쉬지 않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선의 기준을 찾고 있는 아버지가 계신다고 온 천지가 감동할 수 있도록 목놓아 호소하는 참다운 사람을 당신께서는 얼마나 고대하셨습니까?

이제 11월을 맞이했사옵니다. 이제 맞이한 이달이 저희들로 말미암아 슬픔을 자아내는 달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달이 아버지께 슬픔의 결과를 돌리는 달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달로 말미암아 올해를 자랑할 수 있는 해로 장식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이 땅의 인류와 더불어 실체로 당신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진정 그렇게 아버지를 모시고 있었습니까? 그럴 수 있는 자기 자신이 못 됐다는 사실을 이 시간 다시 한번 느껴야 되겠습니다.

내일의 그 세계는 저희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초췌하고 보잘것없는 저희 모습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을 향하여 무한한 기대를 하고 있사옵니다. 그 기대하는 함성을 듣고, 성원하는 역사적인 선조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내일의 승자가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가냘픈 저희 모습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모습들이 힘이 없거든 힘을 가해 주시옵고, 낙망하였거든 격려해 주시고 내일의 소망을 북돋워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선의 제물을 흠모하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그 심정 앞에 광명한 새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빛을 보여 주고 아버지 앞에 사랑스런 자녀가 되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런 자세가 얼마나 귀하다고 하는 것을 저희들은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고 감사하며 그런 가치 있는 모습을 찾아봐야 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흠모하고 있는 남한 각지의 식구들과 세계에 널려 있는 외로운 통일의 역군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아침을 맞이하여 광명한 햇빛을 바라볼 때, 아버지의 심정을 이어받기 위한 아들로서 사망의 무리들 가운데 생명의 나팔을 불고 생명의 뜻을 전해 아버지와 인연을 맺게 함으로써, 그들 앞에 구세주의 햇빛과 같은 광명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하늘을 위하여 가치 있는 생애를 보내며 아버지의 실체를 찾아갈 수 있는 자리, 아버지의 아픈 심정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자리를 저희들은 흠모해야 되겠습니다.

소원성취의 한날이 기필코 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지 않으면 오게 해야 할 책임이 저희들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결의에 찬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하늘의 아들딸로서 자신을 가진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날의 영광과 미래의 영광, 이 세대와 후세의 모든 영광이 당신으로부터 시작하여 당신께 귀결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가고 오는 인생 가운데 저희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녀시대를 자랑하기 위해 택함받은 모습들인 것을 이제야 알았사옵니다. 사탄과 인연을 끊고 자신을 내세워 하늘과 생명의 인연을 맺어 스스로 아버지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자리, 한많은 역사 가운데 당신의 한을 해원해 드릴 수 있는 자리에 동참하였다는 가치 있는 사실을 저희들이 느껴야 되겠습니다.

모든 말씀을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

그럴 수 있는 나, 그럴 수 있는 인간이 진정 이 땅 위에 있었는가를 생각하게 될 때에 그럴 수 있는 인간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버님만이 걱정하시며 아버님만이 홀로 불쌍하게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 불쌍하신 아버지의 심정을 위로하고 당신을 대신하여 뜻을 책임질 수 있는 참다운 아들딸을 찾기 위해서 당신은 오늘의 역사시대에 통일제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기에 저희들은 슬픔과 고통의 자리에 계신 아버님의 한을 풀어 드릴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런 입장을 체휼하지 못한 것을 느낄 적마다 아버님의 은총을 받기를 원하고 아버지 안에서 은사의 삶을 살 수 있고, 신뢰 받기를 저희들은 고대하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이러한 저희들은 당신의 인연을 필요로 하고 당신의 경륜을 필요로 하오니 부디 당신의 생명의 영광만이 저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아침에도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통일의 무리들, 초초한 모습으로 하늘을 우러러 당신 앞에 감사하는 무리가 있습니까? 아버지여, 그 자리에 찾아가시어 지켜 주시옵고, 그 자리를 붙들어 주시옵고, 그 자리를 보호하시옵고, 그 자리를 사랑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소원 성취를 위하여 싸움터로 달려갈 수 있는 하늘의 용사가 되기를 당신께 약속드리는 이들로 하여금 하늘의 정병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날도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모습을 고대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나이다. 아버지, 친히 여기에 같이하시어서 이들이 하늘을 위해 일하거든 아버지의 마음 가운데 함께 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지금 저희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저희는 어떠한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서 있습니까? 혹은 저희 자신, 아버지 앞에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 여기에 임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이 저희들을 바라볼 때, 아니면 역사적인 선조들이 저희들을 바라볼 때, 오늘 저희 자신의 모습이 진정 아버지를 흠모하는 심정을 갖고 있습니까? 그러한 심정을 지닌 효자효녀의 모습을 갖춰야겠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을 그리워하며 아버님만을 위하여 살겠다고 모든 어려움을 불사하는, 아버님께서 간섭하실 수 있는 모습이 되기를 그리워하는 자녀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를 보시사 대한민국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사망선 앞에서 소망의 터전을 뒤로 남기지 말아야 되겠고, 나아가 아버지의 심정 가운데 못을 박는 자들이 되지 말아야 되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아버님을 그리워해야 되겠고, 또 몸으로 아버지를 붙들고 충성하는 민족이 되어야겠사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저희와는 너무나 거리감이 있는 것을 느끼옵니다. 하늘이 이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서 오늘도 생사를 결정하는 싸움의 행각을 벌어야 될 것을 생각해 볼 때, 아버님만이 홀로 서러워하고 계심을 느끼옵니다. 이러한 섭리노정을 아버님 한 분만 초초한 모습을 지니시고 가셔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제 저희들이 패자로서 서러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이라 하더라도 가야 할 운명길에 처해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모든 것을 저버리고 나서야 되겠습니다. 하오니 나서는 그 걸음을 힘차게 시작하여 당신을 기쁘게 따라갈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마지못해서 따라가는 저희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이 민족과 더불어 맺어진 그 인연을 하늘을 중심삼은 인연으로 세우기 위한 역사를 지금까지 해 오신 아버지시여, 부디 이 나라를 버리지 마시옵소서. 저희들을 기억하시어서 이 날도 깊은 심정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옵고, 긍휼을 베풀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아침에 여기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이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당신의 소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직접 저희를 암흑의 세계에서 불러 세워 명령하시며 너는 나를 얼마나 사랑했고, 나를 위하여 얼마나 바빴고, 나를 위하여 얼마나 마음 아파했느냐 할 때, 진정 저희 스스로 아버님을 모시지 못한 몸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처럼 모시는 자리에서 들어가서 아버지를 맞기 원하였던 나 자신이 아닌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부족함에 사로잡혀 눈물로써 아버지를 대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의 아들딸이라는 거룩한 자리에 들어가기를 고대했사오나, 아들이 되고 딸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한 과정적인 노정을 걷지 못하였습니다. 아버지가 고대하는 소원의 동산을 그리워했사오나 저희들은 억천만사의 사연을 잊어버리고 그 자리에 가려 했습니다. 저희들이 당하는 모든 것을 아버지 앞에서 당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억울함을 당할 때에도 아버지 앞에서 당하고, 오직 아버님을 향한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이 아침에 이것을 위하여 기도하고 이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천배 만배 복을 베풀어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만방에 널려서 외롭고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무릎을 연하여 당신과의 인연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들을 기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구도 동정하지 않고, 그 누구도 친구가 되지 않고, 식구의 인연조차 갖출 수 없는 외로운 자리에서 멀리 아시아의 한 땅인 한국을 바라보면서 기도하는 그들을 기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역사의 배경이 다르고 시대적 환경이 다를 지라도 하늘의 인연을 따라 눈물지어진 그곳에 기필코 당신이 임재하실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내가 어려울 때 당신이 분부하시고 보호하여 주셨듯이 그들을 지켜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은 그들에게 빚을 지시려는 분이 아님을 알고 있사오니, 그들의 수고를 천배 만배 갚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세상이 받들지 못하거든 천상세계에 있는 선조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조건으로 삼아 주시옵고, 땅을 아버지 품에 품을 수 있는 승리의 조건을 세우시어 한꺼번에 세계를 복귀할 수 있는 터전을 넓힐 수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을 스스로 감출 수밖에 없는 자신을 부끄러워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내 영혼을 아버지 앞에 나타내기에는 너무나 부끄럽고, 내 눈과 코와 귀와 입을 아버지 앞에 드러내기에는 너무나 부끄럽사옵니다. 이러한 내 전체를 감추지 않고는 당신을 바라볼 수 없고, 당신을 기억할 수 없는 모습이옵니다. 하오니 이 부끄러운 자신을 폭로하여 한없는 눈물과 더불어 아버지를 부르게 하여 주시옵고, 마음으로는 아버지의 사랑만이 같이해 주시길 간절히 원하고 몸으로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윽한 당신의 자비를 고대하는 아들딸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을 깊이깊이 명심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연약한 모습을 가누며 힘 없는 손을 들어 아버지의 뜻을 붙들려 할 때, 당신이 `오 내 아들아! 내 딸아!' 할 수 있는 모습이라도 되어야겠습니다.

아버지를 부르는 아들딸에게 응답해 주기를 원하는 데도 불구하고 대답하실 수 없는 아버지의 사연이 얼마나 딱하고 얼마나 안타깝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는 먼 곳에 계셔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희의 생활 가운데 계셔야만 되겠습니다. 저희의 생활 가운데 뿐만 아니라 저희의 마음 가운데, 저희의 뼛골에 사무쳐서 세포의 한 부분 부분에 계셔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로 말미암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아버지를 위한 나 자신이 되어 원수의 세계를 쳐부술 수 있는 하늘의 용사가 되어야겠습니다. 나를 세워서 사망의 세계와 대결할 수 있는 하나의 제물로 삼아 달라고 아버지 앞에 호소하고 아버지 앞에 절규하며 나설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복빌어 주옵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1969년도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연두에 세운 `전면적 진격'이라는 그 표어 앞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저희들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남아진 이 두 달! 저희들이 앞으로 해야 할 중대한 일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제 통일의 무리가 가는 길 앞에 운명이 가려지는 중대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마음으로 몸으로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밤이면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고 낮이면 빛나는 태양을 바라보며 그 빛과 광명을 보게 하는 것이 하늘의 마음이요, 하늘의 방향인 것을 느낄 줄 알아야겠습니다. 그 빛을 바라보며 깊고 놀라우신 아버지의 역사 그 자체를 찬양할 수 있고 흠모할 수 있는 동기를 삼을 줄 아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보여지는 자연 만상이 저희들과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저희에게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연인 것을 느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이 찬양하고 땅이 찬양하고 만민이 찬양할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날에 당신의 자비를 같이하여 주옵고, 통일가에 있어서 새로운 날을 찬양하고 새로운 달을 찬양할 수 있는 이날과 이달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고, 남아진 이해를 아버지 앞에 맡겼사오니 당신이 뜻하신 뜻대로 주관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은 당신이 원하시는 목적 앞에, 당신이 요구하는 그것을 위해서 고이 사라지고 고이 바쳐질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모든 전체를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고, 보호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면서, 참부모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