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어찌하십니까 1972년 08월 13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120 Search Speeches

자기를 위주해 가지고" 다 망친다

예수가 갈릴리 가나의 잔치집에서 마리아로부터 술이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여인이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라고 한 것은 평면적인 면이나, 혹은 이스라엘의 전통적 역사를 이어받은 모자의 관계에서 보면 섭섭한 말이지만, 천륜사(天倫史)가 전복되는 순간을 중심삼고 볼 때에는 당당한 말입니다. 그 어머니가 천륜을 배반하고, 천륜을 파탄시키는 입장에 있으면 여인이 아니라 쌍것 중의 쌍것이라구요. 그런 어머니를 그냥 인정하면, 자기 여편네도 그러고, 자기 자식도 그럴 것이 아니냐.

이런 의미에서 보면 예수는 장가 안 가기를 잘했습니다. 도리어 잘했습니다. 만일에 여편네를 얻었는데, 그 여편네가 뜻을 대해 가지고 반대하는 여편네가 됐으면 어떻게 하겠나? 자기의 피와 살을 이어받고 태어난 예수가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태어났다는 것을 아는 마리아 자신이, 그와 일치되는 내정을 갖추어 가지고 봉헌하지 못한 사실을 바라볼 때에, 동성도 아닌 어떠한 여자를 만나 아내로 맞이했을 때, 그 아내가 뜻을 반대할 때에는 어떻게 하겠어요? 그 아내의 친척들은 예수의 편을 들 것이냐, 아내의 편을 들 것이냐? 어떨 것 같아요? 예수를 편들겠어요, 아내를 편들겠어요? 아내를 편들 거라구요. 그러면 그 종족은 어떻게 될 것이냐? 그 종족 또한 아내를 편들 거라구요. 또, 자식을 낳았다면 그 자식이 예수에게 편드는 것은 가당한 일이지만, 반대할 때에는 어떡할 테냐?

하나님이 이러한 등등의 문제를, 하늘의 섭리를 추진시키는 주체자로서 염려 안 했을 것 같아요? 사람은 번번이 자기를 중심삼고 타락하고, 자기를 중심삼아 가지고 역사를 엮어 가고 자기를 중심삼은 생활을 하고 있지요. 이런 현실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바라보시게 될 때에, 예수와 만난 그 상대자도 자기를 위하는 입장에서 예수를 남편으로 모시려고 한다면 다 망친다는 거예요. 자식도 자기를 위주로 한 가치적 내용을 가지고 부자의 관계를 원한다면 다 망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사랑 문제가 쉽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