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참을 찾아서 1970년 12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2 Search Speeches

좋은 것과 관계맺으려 하" 인간

좋은 일이 있으면 자기가 앞장서려 하고, 기쁜 일이 있어도 그러합니다. 혹은 어떤 무한한 가치의 내용이 있다 할 때도 자기와 먼저 인연을 맺고자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성품입니다. 여기에서 과연 그 좋아하는 것을 소유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되어 있느냐 반문하여 볼 때, 그 어느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 있다 하더라도 그 좋은 환경을 찬양하기 전에 먼저 그 환경이 자기와 얼마나 관계맺어져 있느냐를 생각하는 것이 우리 인간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환경이 자기와 더불어 인연되고, 그 환경이 자기와 더불어 결과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 환경이 좋으면 좋을수록, 그 환경이 영원하면 영원할수록 자기와 인연맺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 인간은 자기 개체를 중심삼고 엮어 나가는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자신이 어찌하여 스스로 이와 같은 자리에 서게 되었느냐? 생각도 하지 않고 무료함도 느끼지 않고 비판도 하기 전에 스스로 그렇게 당당하게 나서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이것은 본래 인간이 그런 자리에 있어야 된다는 것을 그 마음이 알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것이 있다면 자기가 그것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만명이면 만명 모두가 그것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고, 30억 인류가 있으면 30억 인류가 그 하나밖에 없는 귀한 것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30억 인류가 그 하나를 그리워하고, 그 하나의 가치 앞에 집약되고자 하는 이런 마음 바탕을 가졌다 할진대는 오늘날 30억 인류가 그것을 가지려면 그 하나를 놓고 투쟁의 행로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생활권을 냉정히 직시해 볼 때, 이 무한한 가치의 것을 지니려면 수천 수만의 군상과, 혹은 인류 전체와 투쟁하여 승리해야만 된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오늘날 우리가 최고의 가치 있는 그 하나와 관계를 맺고자 하는 마음의 바탕, 본성 그 자체는 모순된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