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집: 지도자의 기준을 갖춰라 1991년 10월 23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86 Search Speeches

사람을 사귀" "령

일하는 것도 그렇고 전도도 마찬가지입니다. 낚시와 딱 마찬가지라구요. 밑감에 걸릴 수 있는 얘기를 해야 된다구요. 가자마자 통일원리 얘기할 필요 없다구.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빵이라도 한 조각 나눠 먹으면서 '점심 때 되니 시장하지요?' 하는 거야. 벌써 알거든. '내 도시락 조금 나눠 먹읍시다!' 해서 먹고 나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먹기 전에는 절대 얘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사람 빵 맛있게 먹게 해 놓고, 그 다음에 인사 나누고 말이에요, '내 당신네 집에 한번 가 보고 싶소!' 하는 것입니다. 그런 거 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빵 같은 것이나 떡 같은 것을 한 댓개 사 가지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저녁이 되면 가 가지고 만나고 싶으면 가서 만나 얘기하면서 '나 요걸 세 개 사서 두 개 먹고 한 개 남았는데, 맛있으니 당신 먹어 보소!' 이러고 주면서 쓰윽 앉아 가지고, 여기 왜 나왔느냐고 이웃 동네 친구와 같이 쓰윽 옆에 앉아 얘기도 하고 다 그러는 것입니다.

쓰윽 보고 옆에 색시가 앉았으면 당신 애인이냐고 하는 것입니다. 봄철 되어 가지고 산보 나온 녀석이 여편네하고 둘이 나오고 싶지 않거든. 대개 전부 다 비서실이라든가 회사에 있는 동료들 데리고 나올 거라구. 동료라도 애인이라 말하면 좋아한다구요. 쓱 이러면 벌써 아는 것입니다. 당신 애인이냐고 묻고서 그 표정을 보면 아는 것입니다.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한마디 해 보면 다 아는 것입니다. '오래 사귄 사이군요.' '어떻게 압니까?' '그걸 왜 모르겠습니까?' 하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나도 애인이 있는데 어떻다고 말이에요. 평안도 애인, 경상도 애인, 전라도 애인, 비가 오면 어떻고 어떻고, 다….

전라도 사람들한테 경상도 사람이 슬슬 긁어 보는 거야, 어떤가. 이녀석이 어떤 배포를 가졌나 딱 몇 분 이야기해서 상황 판단하고, 그 다음에 딱 물어 보는 것입니다. '당신은 무슨 장사를 하겠구만?' 그 냄새 맡으면 아는 거예요. 포목장사에게서는 포목전 냄새가 나고, 다 그 냄새가 나는 거라구요. 무엇인지 모르게 그래 놓고 친구 하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그 이튿날 만나자 해 가지고 찾아가는 것입니다. 찾아가면 그냥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전에 그 넥타이가 안 맞던데 내가 사온 것 한번 매 보라고 하면서…. 그거 얼마나 해요? 요즘에는 2만 원, 3만 원 하더구만. 그렇게 비싼 거 필요 없다구요. 싸구려라도 색깔만 좋게 되면 얼마든지 맞는 것입니다. 색깔 맞는 거 쓱 하나 사 가지고 가서 '그 넥타이 안 맞는 색인데 이거 한번 매 보소!' 하고는, '당신 학교는 어디 다녔소? 이런 데는 조예가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색깔 이런 색깔하면 좋을 거요!' 하면서 싹 골라잡아 한번 줘 보는 거지. 그렇게 친구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 하나 빼앗기 위해서 돈 한 5만 원 들여 만드느냐, 3만 원 들여 만드느냐, 10만 원짜리냐, 50만 원짜리냐, 백만 원짜리냐? 백만 원짜리 백 사람이면 1천만 원 예금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예금해 둬야 어차피 이익 아니야? 백만 원 들여 가지고, 열 사람 사귀어 놓으면 그거 백만 원 장사 중에 그런 장사가 없는 것입니다. 그거 영업적으로 생각해, 영업적으로.

둘이 가서 '야, 저 마을의 저 아줌마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쫓겨나고, 아무개 할아버지 전부 다 가서 만나지도 못하고 쫓겨났는데, 너 가서 한 번 해 볼 거야?' 하고 경쟁하는 거예요. '나 가 가지고 틀림없이 밥 얻어먹고 저녁에 하룻밤 자고 올 거야!' 하고 가서 밥 얻어먹고 자고 오는 것입니다.

욕을 먹으면서도 히죽히죽 하면서 '할아버지, 참 내가 많은 할아버지를 골탕 먹이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골탕 먹여 보니까 이 할아버지는 아주 지금까지 만난 할아버지 중 제일 무섭습니다. 이렇게 호랑이 사촌 같은 줄 몰랐습니다. 집에 가서 한번 겪어 봐야겠습니다.' 하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혼자 사랑채에 사니까 거기에 같이 자면 그 다음부터는 내 집이지요.

갈 때마다 이틀에 한번씩 담배 사다 주고 말이에요, 요즘 소주 같은 것은 얼마나 해요? 「1천5백 원씩 합니다.」 1천5백 원에 사다 주는 것입니다. '우리 할아버지 참 술 좋아하는 데 누가 집안에서 술잔 동무해 줄 사람 없습니까? 내가 참 고맙게 할아버지 술 많이 부어 주었습니다!' 하고 말이에요, 술 부을 때는 그냥 붓는 것이 아니라, 쓱 이렇게 쳐들면서 부어 놓는 것입니다. 부어 놓으면 무시 못하는 거거든. 그러면 '야, 이 녀석 괜찮다!' 하는 거예요. 이래 놓고는 할아버지 나하고 같이 먹자고 하면서 친구 하면, 다 되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그 품에 들어가 자는 것입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가슴이 두둑해서 어머니 젖 같았는데, 이 할아버지는 어떤가 한번 비교해 봅시다!' 하면서 가슴도 만지는 거예요. 만지는데 싫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 다음에 '아이고, 요즘에 총각들이 너무 바람을 피워서 젊은 애들이 전부 다 자지가 커졌는데, 할아버지는 그런 것도 모르고 바람도 안 피웠기 때문에 작을 거라!' 하면서…. (웃음) 한번 만져 보고 또 만져 보는 거야. (폭소) 그 다음에는 밥을 먹어도 되고 만사가 오케이야.

그렇게 맘대로 살다가 집에 돌아갈 때는 '아이고, 세상에 이럴 수 있느냐! 너하고 나하고 그만큼 친구인데, 살을 맞대어 가지고 세상못할 것 다 이렇게 나누고 했는데 왜 그러느냐!' 하더라도, 내 밥값 틀림없이 물어 주고 간다고, 밥값을 한 3배쯤 물어 주고 가는 것입니다. 이 다음에 와서 3개월 그냥 얻어먹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 가서 3개월 동안 돈 안 내고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다 그렇게 요량해 가지고 살 수 있는 거야. 환경 따라, 바람 따라, 사정 따라 박자 맞춰 살 생각 해야지, 이것들은 전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