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집: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진 자가 되자 1958년 01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7 Search Speeches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심정과 심장

소망의 조건을 전부 다 끊고 나선 광야의 노정에서 예수님은 사탄과 싸워 승리하셨지만, 예수님에게는 실체 제물을 드려야 할 사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리하여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으나, 택함받은 이스라엘민족과 교단을 잃어버리시고 혈혈단신 불쌍하게 골고다의 길을 걸어가셨던 예수님의 사정도 여러분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또, 이 사정에서 원망해야 할 이스라엘민족이요, 저주하여야 할 12사도였으나, 채찍으로 몰아내고, 고함치고 아우성치는 택한 이스라엘민족을 바라보며 말없이 십자가를 지고 필사적으로 골고다의 길을 걸어가시던 예수의 심정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님도 사람이시기에 인정적인 감정이 있다면 억울했을 것입니다. 저주와 원망이 사무치고 통분한 마음이 가슴에 꽉 찼을 것이었지만 하나님이 이 민족을, 이 세상을 다시 구원하시려는 뜻이 남아 있는 것을 아시고 예수는 저주의 입을 막고 서러운 심정을 돌이키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하늘을 대신하여 이 민족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심판하면, 후대의 인간들을 구원하는 구원섭리가 다 파괴될 것을 느끼셨기 때문에 구원의 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자신의 억울함을 억울함으로써 나타내고, 하나님 대신한 자체로서 저주와 원망의 입장에 섰다면 이 세상은 희망이 다 끊어졌을 것입니다. 이 세상은 그 시간으로 마지막이 되었을 것이예요.

그런 것을 아시는 예수였기 때문에, 내가 죽음의 고개를 넘고서라도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아시는 예수님의 심정은 저주하고 원망해야 할 민족을 대하여, 복수해야할 원수들을 대하여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2)" 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제2구원섭리의 뜻을 인계받아 출발한 안타깝고 심각한 순간이었음을 여러분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예수님을 제2구원의 실천자로 세우실 수 있었고, 인간들에게 부활의 은사를 내리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정에 처한 예수는 원수들이 자기를 십자가에 못박는 것을 다 잊어버리고 과거 역사를 회고하면서 하나님의 심정을 염려하셨고, 미래의 후대 자손들을 염려하시며 자기의 피살이 찢어지는 것을 잊어버리고, 하늘의 역사적인 서러움의 심정을 대신 짊어지고,역사적인 하나님의 원한과 역사적인 구원을 위한 책임을 대신 짊어지고, `하늘이여! 탕감하시옵소서!'라고 호소하시던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과 예수 그리스도의 멎어져 가는 심장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만민을 위하여 애석하게도 인간으로 태어나 이 세상에서 하나의 위안의 장소도 찾지 못하고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리면서 외로운 고아와 같이, 몰리는 방랑아와 같이 외로운 길을 걸었던 생활이 종국에는 갈보리 산상에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서게 된 이 한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것을 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은 어떠하였을 것인가! 하나님의 서러움은 하늘 땅을 뒤집어 엎을 듯 하였을 것입니다. 성경에 예수님이 운명하실 때 세 시간 동안 천지가 어두웠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도 4000년 동안 믿고 나오신 아들 예수, 4000년 동안 잃어버린 아담을 찾기 위해 후아담으로 세웠던 예수였으나 죽음의 골고다의 길에서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바라보시며 기막힌 심정을 품으셨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서럽고 안타까운 심정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것을 아시는 예수는, 하나님의 서러움이 내 서러움보다 크고 하나님의 분함이 나보다 크다는 것을 알고, 하나님의 아픔이 나의 아픔보다도 크다는 것과, 반대하는 민족이지만 다시 찾아야 할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예수는 도리어 `내 죽음은 경하나이다' 하며 순종의 제물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죽음의 자리에서도 이런 순종과 효성의 심정에 벅차 있었던 예수님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렇게 돌아가셨지만 예수의 죽음을 위로하는 사람, 예수의 시체를 하나님의 아들로서 모셔 드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예수를 제멋대로 취급하던 로마병정들은 나중에는 창을 들고 예수의 심장을 찔렀는데, 이렇게 찔림받던 예수의 심장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자기의 피가 다 뽑아진 심장이로되 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잔인한 원수들 앞에 선 예수의 심장을 여러분들이 생각해봐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