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집: 절대적 가치관 1982년 11월 25일, 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클린 프라자호텔 Page #298 Search Speeches

가치관의 상충과 그 원인

오늘의 세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대혼란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의 남북을 가리지 않고 국가의 선진후진의 구별 없이 사회는 모두 모순과 부조리, 부정과 부패 등에 의하여 병들고 있으며, 세계는 도처에서 분쟁, 충돌, 반란, 전쟁 등이 끊일 날이 없으며, 선진국들은 풍요한 물질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제3세계,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아사(餓死)하는 무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혼란상이 더욱 악화되고 더욱 가속화된다면 인류는 드디어 멸망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혼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가치관의 상충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 참(眞)이며, 무엇이 선(善)이며, 무엇이 미(美)인가 하는 데 대한 견해가 개인마다 다르고 국가마다 다르고 인종마다 다르고 또 사상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혼란이 온다고 보는 것입니다.

어떤 행위를 A는 선이라고 보고 B는 악이라고 본다면 A는 그 행위를 기어이 실천하려고 할 것이며 B는 그 행위를 끝까지 반대할 것입니다. 이때에 대립, 불화가 생기고 드디어 충돌이 생길 것은 필연지사(必然之事)입니다. 이와 같이 오늘날의 혼란은 가치관의 충돌, 가치관의 상위(相違)에 기인한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가치관의 상위는 어디에 기인하고 있겠습니까? 그것은 첫째로 이기주의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극히 소수의 예를 제외하고는 개인은 개인대로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국가는 국가대로 인종은 인종대로 이기주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사상의 차이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세계에는 여러 종류의 사상이 있어서 많은 추종자를 각각 사로잡고 있으며 특히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는 가치관을 가지고 인류를 크게 갈라 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