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개척자가 되신 예수의 실체 1959년 02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6 Search Speeches

예수님의 준비기간

지금부터 2천년 전 예수님은 불신할 수 있는 요소를 지녔던 이스라엘민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셨습니다. 또, 천적인 심정의 터전 위에 세워져야 할 유대교단이 모세가 받은 율법의 형식적인 면에 사로잡혀 하늘 제단의 입장을 떠난 것을 바라보셨습니다. 어떠한 곳이 자기들이 살 곳이고, 어떠한 방향이 자기들이 가야 할 방향인가를 알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는 이스라엘민족을 바라보는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4천년 동안 개척의 노정을 통하여 자신을 세우고, 자신으로 하여금 이들을 수습하여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무리로 세우려는 목적 아래 자기 자신을 보내셨다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럴 때에 예수님의 심정은 비장한 심정이 아니 될래야 아니 될 수 없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는 마굿간에서 탄생한 이후 외로운 생활을 하면서 목수인 아버지 요셉을 도왔습니다. 그의 생활은 한정된 환경 가운데의 생활이었지만 그의 이념은 이스라엘민족을 넘고 세계를 넘어 온 천주까지 연할 수 있는 것이었고, 또 그렇게 사시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명령하고 있는 요셉도, 그를 따르고 있던 동생들도 이 한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예수님은 말할 수 없이 비통한 자리에 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물정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섭리에 스며있는 내적 심정을 알고, 현세(現世)에 처하여 있는 땅의 사정을 바라보게 될 때에 그것들이, 즉 심정과 사정과 물정이 하나로 합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심정은 심정대로, 예수님의 사정은 사정대로, 세상의 물정은 물정대로 갈래갈래 혼돈되어 움직였습니다.

이 한 사실을 바라보는 예수님은 어떠한 각오와 결심을 하였던가. 30년 준비의 노정을 거친 후 실천노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겠다는 각오와 결심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한때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슬프면 슬플수록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었고 땅을 향하여 갈 길이 막막하면 막막할수록 그 사정을 인간을 통하여 풀고자 하셨습니다.

하늘의 심정이 자신과 가까와지면 가까와질수록 세상이 자신과 가까와야 하고, 택한 민족과 하늘이 세운 교단이 자신과 가까와야 하는데, 하나님에는 가까움에 반하여 민족은 오히려 멀어짐을 느끼며 살아야 했던 예수님의 생애야말로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심각한 생애가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예수님은 하늘의 심각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이 백성들을 대하여 원망하고 갈 것이 아니라, 이들의 생활을 뚫고 가야 하고 이들의 마음문을 열어 놓고 가야 하고 나중에는 이들의 심정을 품고 넘어가야 할 행로(行路)가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로 너희들이 바라는 소망의 구주다'라고 주장할 수 없었던 서글픈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한번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역경 가운데 서서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늘이 4천년 동안 개척자의 사명을 하면서 이루어 놓으신 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 하늘의 이념을 세울 수 없는 것을 아신 예수님은 다시 이스라엘민족을 대하여 싸우겠다는 비장한 심정을 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날 우리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환경에 처하여 `하나님이여 힘을 주시옵소서. 하나님이여 저에게 새로운 방향을 갖추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여 저로 하여금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비장한 결심을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하늘대해 내적으로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또 하늘을 대해 말없이, 심중으로 자문자답하는 생활을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거듭했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시 생각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 서신 예수님은 무형으로 계시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개척자의 사명을 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던가. 하늘을 위하여서는 막혀진 하늘의 문을 열어 천국을 건설해야 할 개척의 사명을 느꼈고, 또 땅을 위하여서는 엉클어져 있고 막혀 있는 만민의 마음세계, 하늘과 막혀 있는 마음의 세계를 개척하여야 할 사명을 느끼셨던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인류가 살고 있는 이 죄악된 세상을 다시 한번 개척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느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4천년 동안 수고하여 오신 복귀섭리역사를 중단시킬 수 없고 이스라엘민족이 하나님을 배반하더라도 자신은 변치 않고 그 하나의 목적을 성취해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걸어가셨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움직이신 그 내적인 인연, 그 천적인 인연을 생각하게 될 때, 이처럼 비장한 각오를 그 일신에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 있어서는 당시의 환경권에서 이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개척자가 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러한 개척자가 될 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 민족을 대신하고 선민을 대신하고 역사를 대신하여 나타날 수 있었고, 그의 각오를 하나님이 믿을 수 있었고, 하나님이 자랑하실 수 있는 하나의 모습으로서 나타나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