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조심히 살펴야 할 신앙의 길 1959년 04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5 Search Speeches

기도(Ⅰ)

마태복음 11:1-30

[기 도(Ⅰ)]

불초한 모습들이 아버님의 거룩하신 성상을 그리워하면서 다시 아버지의 존전에 나와서 마음 몸을 굽혔사오니, 긍휼의 은사로써 저희를 대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시기를 몇 십만 번 하셨던 아버지였사옵고, 참으시기를 수없이 해 오신 아버지였사옵니다.

저희를 버리시지 않고 새로운 사랑으로써 인도하시기를 쉬지 않으신 아버지시여! 오늘에 나타난 저희의 모습이 뜻 앞에 합당치 못하고 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불쌍한 마음을 갖고 대하여 주시옵소서. 그래도 험한 세상을 피하여 아버지의 심정의 세계를 찾아들어가고자 하는 간곡한 마음이 있사오니, 이 마음을 보시사 아버지의 긍휼의 사랑을 가하시어 이 시간 용납하시옵고 찾아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의 사랑을 받는 그 한 자리는 지음받은 온 만물이 흠모하는 자리요, 과거의 수많은 인류가 흠모했던 자리이며, 현시대의 인간과 미래의 인간들이 흠모하여야 할 자리이옵니다. 이것을 생각하고 저희들이 아버님의 사랑의 심중에 안기려 하면 할수록 만물이 주목한다는 사실을 이 시간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에게 아버지를 나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마음, 그 아버지가 나를 위하여 수고하신 아버지이신 것을 아는 마음, 아버지는 나로 인해 서글픔에 잠겨 있는 것을 아는 마음을 주시옵고, 그 마음에 감격되어 아버지라 부르며 아버지를 붙들 수 있는 간곡한 아들의 모습, 딸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곡한 심정으로 아버님을 찾아나서고, 아버님의 사정을 염려하면서 나타난 자는 아버지께서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을 향해 달음질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이 아버지의 품에 안기기 위하여 달음질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분하고 서글프고 원통한 죄악사를 박차고 나설 수 있는 움직임이 이 시간 저희의 몸 마음에 충만하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 마음을 충동시켜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는 자신있는 발걸음으로 하늘을 찾아나가지 못하는 연약한 자들인 연고로 아버지께서 신앙의 주인으로 계시길 바라오며, 땅이 험악하여 어려운 환난의 노정이 남아 있사온데, 거기에서 저희들은 지쳤을망정 하늘은 강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바라옵니다.

아버님께서 저희 인간을 찾아오셨다가 낙망하신 일이 많았던 것을 저희는 몰랐사옵고, 인간을 염려하시고 인간을 위하여 수고하시며 소망하시던 바가 저희로 말미암아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아버님께서는 또다시 타격을 받고 돌아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몰랐사옵니다. 저희의 소망보다 아버지의 소망이 크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는 저희가 연약할 때 강하기를 바라셨고, 뜻을 붙들고 섭리하실 때 강한 자를 찾으신다는 것을 저희가 잊지 말게하여 주시옵기를 , 나의 아버님, 진실로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은 아버님의 성상이 그립사옵고, 저희의 몸은 아버지의 형상을 바라보고 싶사옵고, 저희의 손은 아버지의 손길을 붙잡고 싶사옵고, 아버지의 몸을 붙들고 싶사옵니다. 그와 같은 참다운 아들 딸, 당신의 사랑을 노래할 수 있는 아들 딸들을 맞고자 하시는 것이 인간을 대한 아버지의 중심 소원임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의 마음만이라도 그와 같은 심정에 사무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날 저희는 죄악에 물들어 있사옵고, 흑암 가운데 있사오며, 그 동안 저희의 감각과 저희가 가지고 있는 오관은 아버지의 슬픔과 탄식을 느낄 줄 모르고 아버지의 서러운 심정을 망각한 채 저희 자신의 서러움을 호소하기에 급급하였사옵니다.

아버지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어떠한 무엇도 갖추지 못한 저희들, 스스로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이라도 가질 수 있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과거의 잘못되었던 나를 견책하고, 오늘의 미비한 나를 원망하는 서글픈 심정이 저희의 심중으로부터 폭발되어 아버님을 부를 수 있어야만 아버님께서 저희를 붙들 것이고, 아버님께서 저희를 바라볼 것이며, 아버님께서 저희를 품어 주실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그와 같은 심정을 지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와 같은 심정에 사무쳐 부족한 자아를 인식하여 아버님의 존전에 일체를 바칠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이 저희에게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자리에 모인 부끄러운 자녀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안다 하던 것도 모를 수 있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자기의 입으로 자기를 변명하던 자체를 부인하고 거듭나야 할 시가가 닥쳐왔다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모든 역사적인 서러움은 탕감조건을 통하지 않고는 해원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에게는 당신의 이념 앞에 가인과 아벨의 입장에 놓여지는 시기가 온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개개인의 마음과 몸이 싸워 몸은 마음을 핀잔하고 비난하며 마음이 몸 앞에 굴복하는 때, 역사적인 종말시기가 가까와오면 가까와올수록 개인으로부터 가정, 교회, 사회, 세계에 이르기까지 연결되어서 일어날 수 있는 때가 저희의 눈앞에 다가오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를 알지 못하여 서러움의 역사로 저끄러 놓은 우리의 선조들을 알고 있는 오늘의 저희들도 죄악역사를 꾸며나가는 도구로 이용되기 쉬운 입장에 처하여 있사옵니다. 그러나 저희에게 하늘의 선을 쌓아 나가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요소가 심히도 적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저희들, 이제 말하고 싶어도 입을 막을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보기 싫은 것을 보고도 참을 줄 알게 하여 주시옵고, 듣기 싫은 말이 들릴 때는 귀를 막을 줄 아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을 향해야 할 마음이 혼란 가운데 방황하고 있고, 몸이 머무를 장소를 찾지 못하는 환경에 처하여 있을지라도 아버님께서는 저희를 버리지 않으시고 은사의 손길로 아버지의 품에 이끄실 줄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어서 아버지 앞에 엎드려 호소할 수 있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옵기를 ,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런 심정이 없어 천추의 한을 돋구는 하늘의 배반자들이 될까봐 두려워 자신을 붙들고 우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형제를 놓고 서러워하는 것보다 내 마음을 놓고 더 서러워하고, 이웃 형제가 나와 같이 서러운 입장에 처할까 염려하여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저희의 심중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끝날에 넘어야 할 최후의 고개를 가지 못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이시여, 이 시간 사랑하는 식구들의 마음을 권고하여 주시옵소서.

이때까지 저희를 찾아 나온 섭리의 목적이 무엇이고, 소망이 무엇인가를 알고 스스로 찾아 세우고자 하는 내용을 마음으로 분석하고, 세우고, 지켜, 아버지 앞에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될 이때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거룩한 이 날, 수많은 인류를 축복하여 주시옵고, 여기에 모인 수많은 당신의 아들 딸들을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을 향하여 아버지라 부르는 아들 딸들이 수없이 많사온데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진정한 아들 딸, 아버지께 내 아들 딸이라 부를 수 있는 진정한 아들 딸들이 심히도 적사옵니다. 이 슬픔을 막아 줄 자가 누구이며 아버지의 이 서러움을 위로할 자가 누구입니까? 땅 위에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이런 이념을 갖춘, 아버님의 심정을 통할 수 있는 참다운 아들 딸들이 당신을 찾아가 당신의 품에 안기고, 만우주를 대신하여 자랑할 수 있는 그 한 순간이 역사적인 종말시기에, 소망의 끝날에 나타나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 누구를 위하여 나왔고 누구를 받들기 위하여 나왔으며 누구를 모시기 위하여 나왔는 가를 스스로 반성하여, 외로우신 아버지 앞에 경망한 태도를 버리고 온유겸손한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슬픔 중의 슬픔을 느끼고 어려운 심정을 체휼하여 아버지를 위로할 수 있으며,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이 시간 되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도 외로운 식구들이 지방에 널리어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을 줄 아오니, 그들의 사정을 아시는 아버님, 버리지 마시고 그들의 주관자가 되시옵고 보호자가 되시옵소서. 모든 염려를 아버님께서 같이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어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나이다. 부족한 몸들이 아버지 앞에 엎드려 경배드리고자 하오니 친히 성별하여 주시옵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탄의 일체를 용납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며, 모든 말씀 주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