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개척자 1970년 03월 17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94 Search Speeches

개척자의 길

이런 관점에서 개척자의 사명을 성취하게 될 때에 비로소 안내자의 사명을 맡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내하는 사람은 반드시 추종자에 대해서 방향을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 방향이 빗나가거나 목적관이 그릇될 때는 그것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중간에서 해야 합니다. 여기에 있어서 추종자들이 이것을 부정하고 나가려 할 때는 가야 할 목적지조차 제대로 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개척자는 새로운 목적을 추구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환경적으로 닥쳐오는 모든 어려운 여건을 주체적인 입장에서 다각적인 면으로 극복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개척자가 되었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개척자의 사명을 완수한 입장에서 안내자의 길을 가야만 올바른 안내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노아 노정을 보게 되면 노아도 그가 살던 시대를 대표하여 개척자의 사명을 거친 후에 하늘의 안내역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 역시 개척자의 사명을 거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거기에 상대적인 권한을 갖추어 개인이면 개인, 사회면 사회에 대해서 하늘의 안내역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모세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개척자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안내자의 책임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가는 데에는 반드시 스스로가 탐험해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개척적인 내용을 실지로 겪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와 같은 사실을 역사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 자신도 하늘과 땅으로 분립된 두 세계를 하나님이 바라시는 목적의 세계로 귀결짓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척자의 사명을 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기에 동반할 수 있는 모험적 과정을 거쳐서 모든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상대적 권한을 갖추지 않고는, 두 세계를 통합해서 하나의 기반을 마련해 가지고 승리할 수 있는 결정권을 세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역사적이고, 세계적이고, 우주적인 안내역을 맡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내자의 자리를 완전히 갖추어 가지고 전체를 대표하고 책임지는 입장에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올바른 인생의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참된 지도자의 일생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도자라는 것은 한순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를 중심삼고 전체적인 내용을 갖추어서 역사적인 사정을 풀어가는 입장에 서게 될 때에, 비로소 하나님 앞에 합당한 지도자로서 결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역사적인 지도자들은 시대를 대표하여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체험적 과정을 탐험해 나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천년 역사를 중심삼고 볼 때 역사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 처해 있는 것을 오늘날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이 그렇고, 아시아면 아시아가 그렇고, 세계면 세계 자체가 앞으로 가야 할 목적도 방향도 모르는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방향도 알 수 없는 숨가쁜 현실 속에서 금후의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타개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은 비단 국가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온 세계 인류가 감당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현시점에 있어서 새로운 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개척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