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집: 우리의 책임 1972년 06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6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뜻을 성사하려면 내적인 입장- 서야

그러한 모든 내정적인 해원성사를 해드리지 않으면 그때 하늘에 맺혔던, 예수에게 맺혔던, 혹은 하나님과 그 아들되는 예수님 사이에 맺혔던, 즉 부자관계의 심정 가운데 맺혔던 그 사연이 언제 풀려 나갈 것이냐? 심각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심정에 슬픔이 맺히게 된 것은 예수 개인의 실패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예수의 실패도 실패지만 그때에 잃어버린 이스라엘 민족과 세계사적 인연을 걸어 놓고 맺혀진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슬픔이요 예수의 슬픔으로 맺혀진 이것을 터쳐 내지 않고는 하나님의 뜻을 성사할 수 없는 것이요. 예수의 소원을 재현시켜서 땅 위에 지상천국을 성사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두고 볼 때, 이렇게 맺혀진 그 내정적 사연을 타파해 버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가야 할 것이 통일교회 교인들이 가야 할 길이요, 통일교회가 해야 할 책임이 아니겠느냐? 여러분이 이것을 알아야 됩니다.

예수는 만나고 싶었던 교단과 치리하고 싶었던 그 나라를 얼마나 소원했겠는가, 얼마나 그리워했겠는가, 얼마나 사랑하고 싶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 나라를 맞이할 수 있는 때가 됐다면, 천 번을 죽더라도 그 한 나라를 갖기 위해서 서슴지 않고 나설 수 있는 결의가 되어 있다면 그 자리가 예수님의 자리가 아니겠느냐? 또, 이 한때를 이루기 위해서는 천만인을 희생시켜서라도 예수를 남겨 놓고 그 뜻을 이루어 주고 싶은 것이 하나님의 소원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생각하게 될 때에 그런 때를 다시 재현시켜 지상에 나타내야 할 것이 예수가 세워 놓은 기독교의 사명, 즉 지금까지 수많은 피의 대가를 치러 가지고 남겨 놓은 기독교의 사명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을 여러분이 생각해야 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숙명적 과제와 천륜적인 내정적 사정을 해결지어 가지고, 엉클어진 이것이 하나의 평지, 하나의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하늘의 기쁜 마음으로 연결되고 하늘의 자랑만으로 연결될 수 있는 내정이 되고 사정이 되어 엉크러질 수 있다면, 거기서 비로소 하늘이 기뻐하고 기독교가 기뻐하고 예수가 기뻐할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그러지 않고는 하늘이 기뻐할 수 없는 것이요, 예수와 역사적 기독교의 순교자들이 기뻐할 수 있는 자리가 못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은 통일교회 교인들이 다시 각성해야 할 때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소위 오래되었다는 무리들 가운데 현재의 입장 그 자체를 가지고 짜증내고 싶으면 마음대로 짜증내는 사람이 있는 것은 통일교회의 본질에 위배되는 입장인 것입니다. 자기 개인적인 사정을 가지고 전체의 뜻인 양, 전체의 사정인 양 적용하려는 무리가 많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다 흘러가 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면 어떠한 사람만 남을 것이냐? 외적인 나라를 위해서 흠모하고 나서는 자보다도, 외적인 출세를 그리워하여 통일교회에 인연맺고자 하는 무리보다도 오직 이 슬펐던 내정을 붙들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독의 자리를 더듬으며 탐지해 나가는 것을 생활의 전체 임무로 느끼고, 책임으로 느끼는 사람입니다. 만일 그런 길을 오늘도 계속해 나가는 사람이 있다 할진댄, 그는 앞으로 올 이상의 새로운 승리적 개인의 터전으로부터 국가적, 세계적 해방의 터전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하늘 앞에 외적인 입장에 설 수 있는 사람은 될는지 모르지만, 내적인 입장에 설 수 있는 사람은 못 되는 것입니다.